“폐경석 수만톤 쏟아져 내린 하천 방치”

 

 

정선 옛 정암광업소 돌 무더기 폭우에 붕괴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지난해 말 설치한 콘크리트 관로가 이달 초 내린 폭우로 끊어지며

산사태를 유발, 수만톤의 폐경석이 하천으로 쏟아져 내린 채 방치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 콘크리트 관로
1년도 안돼 끊어져 산사태 유발


광해방지시설 오히려 큰 피해
공단 “조사 후 복구공사 계획”

환경 보호를 명목으로 2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설치한 광해방지시설이

오히려 대규모 피해를 유발,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14일 오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인근 하천인

지장천 바닥에는 수많은 폐경석이 방치돼 있었다.

2001년 정암광업소가 문을 닫기 전까지 공장 인근에 쌓아뒀던 거대한 돌 무더기가 붕괴, 떠내려온 것이다.

상류를 따라가니 끊어진 콘크리트 관로를 중심으로 곳곳에 쓰러진 나무와 콘크리트 관로 잔해

그리고 폐석 더미가 시커먼 속살을 흉물스럽게 드러내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지난해말 설치한 콘크리트 관로가

이달 초 내린 폭우로 끊어지며 산사태를 유발,

수만톤의 폐경석이 쏟아져 내렸다”고 지적했다.

해당 시설은 광해관리공단이 계곡수가 폐석 더미로 흘러들어 정화시설로 유입되는 침출수의 양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19억여원을 들여 설치한 계곡수 유도관로였다.

 

그러나 지난 3, 4일 이틀간 쏟아져 내린 150㎜의 폭우로

관로 일부구간이 유실되면서 폐석 더미의 대규모 산사태를 유발했다.

고한리 김진하 이장은 “폐경석들이 하천으로 쏟아져 내려오며 물길을 막아 우리 마을이 큰 물난리를 겪을 뻔했다”며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주민들에게는 대규모 재앙을 불러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피해발생지에 대한 1차 조사 및 응급복구를 했다”며

“이번주 중에 내·외부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빠른 시일 내에 복구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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