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극장·우체국·병원…"인천공항엔 없는 게 없네"
인천공항 이용객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출입국자 기준)이 6152만명으로 전년(5715만명)보다 8%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각종 ‘특가’ 마케팅 등으로 때로는 제주도 항공권보다 더 싼 운임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기회가 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인천공항 외의 다른 공항을 통해서도 해외로 갈 수 있지만, 지난해 김포공항 등 인천공항 외의 다른 8개 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1598만명으로 인천공항의 25% 수준에 그친다.
다양한 편의시설 알면 여행의 질 높아져
1~2터미널 총면적 축구장 148배
1500원짜리 깁밥부터 스타 셰프 식당까지
탑승객 라운지 1~2터널 합해 19곳
4층 휴식 공간은 숨겨진 알짜 쉼터
인천공항공사 임남수 여객서비스본부장은 “해외여행은 사실상 공항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공항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를 잘 살피면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음식은 비싸고 맛없다?=흔히 공항에 가면 맛집은 둘째치고 대부분의 음식이 비싸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달라졌다. 제2 터미널이 새롭게 개장하면서 1 터미널에 있는 기존 식당까지 싹 바뀌었다. 전국에서 명성을 크게 얻은 맛집들이 1 터미널에 8곳, 2 터미널에 15곳 들어섰다. 공사 홍보팀 최성수 과장은 ”국내의 인천공항 이용객은 물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한국의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라면부터 미슐랭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전문식당까지 브랜드와 메뉴를 적절하게 배치했다 “고 말했다.
1 터미널에는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화평동 냉면'과 '신포만두' 등 인천 지역에서 출발한 식당으로 이뤄진 ‘인천별미’ 코너가 생겼다. 또한 평택 송탄의 유명 중국집 '영빈루'와 '대구 단팥빵'으로 불리는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도 영업을 시작했다. 가업(家業)을 이어온 한식당 4곳도 입점했다. 2 터미널 지하 1층에는 담양 떡갈비로 유명한 '덕인관'과 전주비빔밥을 판매하는 '전주가족회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4층 전문식당에는 미슐랭 스타 임정식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당 '평화옥'도 있다.
◇공항 곳곳에 라운지=뷔페식으로 식사할 수 있고, 음료나 와인·위스키·맥주 등의 주류도 즐길 수 있는 공항 라운지는 탑승을 앞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다. 그런데 인천공항 1~2 터미널에 이런 라운지가 19개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 터미널에 13개(탑승동 3개)가 있고 2 터미널에 6개가 있다.
1 터미널에서 3개 라운지(3600㎡)를 운영했던 대한항공은 2 터미널의 라운지 수를 4개로 늘리고, 크기도 4805㎡로 키웠다. 2터미널에서 이코노미석을 타는 사람들은 두 개의 일반 유료라운지(마티나골드,마티나)를 이용할 수 있다. 워커힐호텔에서 운영하는 두 라운지는 PP(Priority Pass)나 각종 프리미엄 신용카드 소유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돈을 내고 입장하는 경우 입장료는 마티나골드가 45달러, 마티나가 39달러다.
◇피곤할 때 캡슐호텔은 어떨까=1, 2 터미널에 있는 캡슐호텔 '다락휴'의 경우 단기여행객이 몰리는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빈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세면대, 화장대, 샤워실 등을 갖췄다. 1 터미널에 60실, 2 터미널에 60실 등 모두 120실이 있고 이용 요금은 오전 6시~오후 8시엔 3시간당 2만310원부터다. 오후 8시 이후부터는 체크인 시점을 기준으로 12시간 이용 가능한 1박 요금이 적용된다. 1 터미널에는 워커힐호텔에서 운영하는 96실의 환승호텔도 있다.
1터미널의 4층과 2터미널의 4층에 무료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원래 인천공항에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는 환승객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공간이지만 일반 출국객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릴렉스존'이라는 곳에는 24시간 잠을 잘 수 있는 시설이 있고 '넵존' 등 편하게 누워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있다. 또한 인근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도 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현대미술의 간판스타인 자비에 베이앙의 대형 모빌 작품 등 세계적인 미술품이 어울어져 있는 인천공항은 공항자체가 품격높은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료센터·우체국·극장도 있다=인천공항에는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운영하는 공항의료센터가 1 터미널과 2 터미널에 각각 있다. 공항에서 갑자기 몸이 아플 경우 비행기를 탈 수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1 터미널 2층에는 우체국도 있고 1 터미널 교통센터 인근에는 CGV극장도 있다. 세탁소에서는 세탁은 물론 옷도 보관해준다.
특히 인천공항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많다. 2 터미널 3층에는 8세 미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24시간 운영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꾸며진 플레이룸이다. 1~2 터미널 곳곳에 있는 수유실에서는 유아와 보호자를 위해 젖병 소독기, 기저귀 갈이대, 손 소독제 등이 비치돼 있다. 인천공항의 이런 편의시설은 공항 내에 설치된 101대의 디지털 안내판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디지털 안내판은 현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자세히 알려준다. 또한 인천공항 스마트폰 앱 ‘인천공항 가이드’를 설치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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