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극장·우체국·병원…"인천공항엔 없는 게 없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미술가 자비에 베이앙 작가의 '그레이트 모빌'. 수준높은 미술품과 공항의 편의시설이 잘 어울어진다. [중앙포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미술가 자비에 베이앙 작가의 '그레이트 모빌'. 수준높은 미술품과 공항의 편의시설이 잘 어울어진다. [중앙포토]

 

 

인천공항 이용객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출입국자 기준)이 6152만명으로 전년(5715만명)보다 8%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각종 ‘특가’ 마케팅 등으로 때로는 제주도 항공권보다 더 싼 운임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기회가 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인천공항 외의 다른 공항을 통해서도 해외로 갈 수 있지만, 지난해 김포공항 등 인천공항 외의 다른 8개 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1598만명으로 인천공항의 25% 수준에 그친다.  
 

다양한 편의시설 알면 여행의 질 높아져
1~2터미널 총면적 축구장 148배
1500원짜리 깁밥부터 스타 셰프 식당까지
탑승객 라운지 1~2터널 합해 19곳
4층 휴식 공간은 숨겨진 알짜 쉼터

 

 

특히 인천공항은 지난 1월 18일 제2 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넓어지고 쾌적해졌다. 1~2 터미널을 합한 공간이 106만㎡로 국제 규격 축구장 넓이의 148배에 달한다. 공간이 넓은 만큼 각종 편의 시설도 많다. 다양한 식당과 면세점을 비롯한 쇼핑시설은 기본이다. 호텔·극장·사우나·우체국·병원 등 ”이런 것도 공항에 있어? “라고 할만한 시설들이 곳곳에 있다.  
인천공항 1~2터미널에는 무료로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실이 곳곳에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1~2터미널에는 무료로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실이 곳곳에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임남수 여객서비스본부장은 “해외여행은 사실상 공항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공항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를 잘 살피면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음식은 비싸고 맛없다?=흔히 공항에 가면 맛집은 둘째치고 대부분의 음식이 비싸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달라졌다. 제2 터미널이 새롭게 개장하면서 1 터미널에 있는 기존 식당까지 싹 바뀌었다. 전국에서 명성을 크게 얻은 맛집들이 1 터미널에 8곳, 2 터미널에 15곳 들어섰다. 공사 홍보팀 최성수 과장은 ”국내의 인천공항 이용객은 물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한국의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라면부터 미슐랭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전문식당까지 브랜드와 메뉴를 적절하게 배치했다 “고 말했다.  
 
1 터미널에는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화평동 냉면'과 '신포만두' 등 인천 지역에서 출발한 식당으로 이뤄진 ‘인천별미’ 코너가 생겼다. 또한 평택 송탄의 유명 중국집 '영빈루'와 '대구 단팥빵'으로 불리는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도 영업을 시작했다. 가업(家業)을 이어온 한식당 4곳도 입점했다. 2 터미널 지하 1층에는 담양 떡갈비로 유명한 '덕인관'과 전주비빔밥을 판매하는 '전주가족회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4층 전문식당에는 미슐랭 스타 임정식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당 '평화옥'도 있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 한식 맛집들이 모여 있는 '한식미담길' [중앙포토]

인천공항 2터미널에 한식 맛집들이 모여 있는 '한식미담길' [중앙포토]

1~2 터미널의 분식집들은 가성비가 뛰어나다. 1 터미널 지하의 '호호밀'과 2 터미널에서 아워홈이 운영하는 분식코너는 1500원짜리 음식이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공항 곳곳에 라운지=뷔페식으로 식사할 수 있고, 음료나 와인·위스키·맥주 등의 주류도 즐길 수 있는 공항 라운지는 탑승을 앞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다. 그런데 인천공항 1~2 터미널에 이런 라운지가 19개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 터미널에 13개(탑승동 3개)가 있고 2 터미널에 6개가 있다.  
 
1 터미널에서 3개 라운지(3600㎡)를 운영했던 대한항공은 2 터미널의 라운지 수를 4개로 늘리고, 크기도 4805㎡로 키웠다. 2터미널에서 이코노미석을 타는 사람들은 두 개의 일반 유료라운지(마티나골드,마티나)를 이용할 수 있다. 워커힐호텔에서 운영하는 두 라운지는 PP(Priority Pass)나 각종 프리미엄 신용카드 소유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돈을 내고 입장하는 경우 입장료는 마티나골드가 45달러, 마티나가 39달러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마티나골드 라운지.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와 식음료가 준비돼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마티나골드 라운지.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와 식음료가 준비돼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이 2 터미널로 옮김에 따라 1 터미널 내 라운지도 크게 바뀐다. 대한항공이 1 터미널에서 운영하던 라운지 두 곳은 아시아나항공이 리노베이션을 거쳐 올 7월께 재오픈한다. 1터미널 유료라운지는 스카이허브 라운지가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모두 3곳, 마티나 라운지가 여객터미널에 2곳 있다. 역시 PP카드나 제휴카드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해당 카드가 없을 경우 입장료는 36~39달러다.
 
◇피곤할 때 캡슐호텔은 어떨까=1, 2 터미널에 있는 캡슐호텔 '다락휴'의 경우 단기여행객이 몰리는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빈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세면대, 화장대, 샤워실 등을 갖췄다. 1 터미널에 60실, 2 터미널에 60실 등 모두 120실이 있고 이용 요금은 오전 6시~오후 8시엔 3시간당 2만310원부터다. 오후 8시 이후부터는 체크인 시점을 기준으로 12시간 이용 가능한 1박 요금이 적용된다. 1 터미널에는 워커힐호텔에서 운영하는 96실의 환승호텔도 있다.  
 
캡슐호텔 다락휴 내부 모습.작은 공간이지만 화장대와 개인 샤워실까지 갖춘 룸도 많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캡슐호텔 다락휴 내부 모습.작은 공간이지만 화장대와 개인 샤워실까지 갖춘 룸도 많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1터미널의 4층과 2터미널의 4층에 무료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원래 인천공항에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는 환승객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공간이지만 일반 출국객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릴렉스존'이라는 곳에는 24시간 잠을 잘 수 있는 시설이 있고 '넵존' 등 편하게 누워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있다. 또한 인근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도 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현대미술의 간판스타인 자비에 베이앙의 대형 모빌 작품 등 세계적인 미술품이 어울어져 있는 인천공항은 공항자체가 품격높은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 4층에 있는 휴식공간 '냅존'.편하게 누워서 잠을 잘 수 있는 시설이 눈길을 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2터미널 4층에 있는 휴식공간 '냅존'.편하게 누워서 잠을 잘 수 있는 시설이 눈길을 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의료센터·우체국·극장도 있다=인천공항에는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운영하는 공항의료센터가 1 터미널과 2 터미널에 각각 있다. 공항에서 갑자기 몸이 아플 경우 비행기를 탈 수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1 터미널 2층에는 우체국도 있고 1 터미널 교통센터 인근에는 CGV극장도 있다. 세탁소에서는 세탁은 물론 옷도 보관해준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어린이놀이시설.1터미널에는 무료 인라인스케이트장도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어린이놀이시설.1터미널에는 무료 인라인스케이트장도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특히 인천공항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많다. 2 터미널 3층에는 8세 미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24시간 운영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꾸며진 플레이룸이다. 1~2 터미널 곳곳에 있는 수유실에서는 유아와 보호자를 위해 젖병 소독기, 기저귀 갈이대, 손 소독제 등이 비치돼 있다. 인천공항의 이런 편의시설은 공항 내에 설치된 101대의 디지털 안내판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디지털 안내판은 현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자세히 알려준다. 또한 인천공항 스마트폰 앱 ‘인천공항 가이드’를 설치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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