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시월의 마지막 날. 된서리가 내렸습니다.

단풍이 들어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든다는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

 

시내 중심가에 있는 우리집 마당에 오래된 감나무가 있습니다

뒷마당에 있는 늦가을 감나무를 보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작은 등처럼 나뭇가지 가득 감이 매달린 감나무는 보기만 해도 풍요롭습니다.

까치들이 찾아와 쪼아대는 바람에 상처를 받은 감도 있습니다

 

기온이 급강하 하는 바람에 미쳐 단풍이 들지 못하고 시든 잎들이지만

머지않아 감잎이 죄다 낙엽이 되어 떨어져 나갈 것입니다

 

잎을 다 떨군 가지에 주홍빛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리면

가지만 남은 감나무에 빠알간 홍시가 꽃처림 피어납니다.

 

간짓대로 감을 따야겠습니다

높은 가지에 달린 홍시는 까치녀석들 찬으로 남겨 두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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