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수련

 

성리학의 바탕을 확립한 중국 송나라 때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

'애련설(愛蓮說)'이라는 글을 썼는데 연꽃을 '꽃 중의 군자'라고 했다.

 

선비들은 집 앞에 지은 연못에서 손수 연꽃을 키우며 연못을 애련지라 했고,

연못 앞 정자에는 애련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창덕궁 후원의 연못이 애련지이고, 그 앞 정자 이름이 애련정인 것도

주렴계의 '애련설'과 무관하지 않다.

 

조선시대 문인 김종후는 한 발 더 나아가 '경련설(敬蓮說)'을 지었다.

연꽃을 단지 사랑의 대상으로만이 아니라,

가히 공경할 만한 자연 대상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경련설에서 김종후는 "연꽃을 대할 때마다

반드시 옷깃을 바로 하고 얼굴빛을 고쳤다"고 했다.

 

빅토리아 수련이라는 연꽃이 있다.

기네스북에 나오는데 세상에서 잎이 가장 큰 식물이고,

큰 것은 지름이 3미터 정도 된다.

 

빅토리아 수련은 두 종류가 있는데 모두 아마존강 유역에만 있다.

우리나라에도 12곳에 있다.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도 있다.

 

빅토리아 수련은 꽃을 1년에 3일 피운다.

밤에 피는데 대략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에 피기 시작해 새벽 3시께 절정을 이룬다.

또한 꽃은 첫날은 순백색이었다가 둘째 날은 빨간색으로 바뀌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진해진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완전히 개화한 상태에서 물속으로 가라앉는데 정말 신비롭다.

멀리 있어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짙은 향기가 나오는데 잘 익은 파인애플 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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