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 도시의 삶은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합니.

지난여름 치열하게 살았던 삶의 흔적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 계절은 가을의 마지막 절기,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을 지났습니.

 

상강은 24절기 중 18번째 절기로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 사이에 있는 절기,

양력으로 1023~24일경부터 약 보름간 입.

 

이 시기가 되면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활짝 피는 만추의 계절입니다.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는 대신에 밤의 기온은 매우 낮아지는 때.

 

일교차가 큰 탓에 수증기가 지표면에 엉겨 서리가 내리며 얼음이 얼기도 합니.

올해도 방송에서는 설악산에 상고대가 피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

 

여름 동안 기세를 떨쳤던 풀들은 더 이상 뻗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는 겨우살이 풀들이 돋아나기 시작합니.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  이 무렵이면 도시의 색깔도 바뀝니다.

도시의 삶을 핑계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도 시작도 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계절을 잃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문득 고개 들어보면 손에 잡힐 듯 파아란 가을 하늘이 있음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추(反芻)해 볼 때입니.

 

금수강산이 붉게 물들고 있습니.

기상청이 정의하는 단풍 절정이란 정상에서부터 80%가 물든 때를 말합니.

 

여기가 단풍이 최고, 저기가 최고라고 꼽는다는 것 자체가 우스울 정도로 모든 곳이 다 비경입니.

만산홍엽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도시에선 맛보기 힘든 '달콤한 공기'를 마시며

농장에서 가을 풍광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 이상의 '힐링(Healing)'이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가을날 농장은 '치유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농장입구

진입로

 

꽃매미가 이제 농장까지 쳐들어왔습니다

겨울동안 치어보호를 위해 현수막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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