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가을

 

 

어느새 계절은 겨울의 문턱에 와있다

귀촌을 준비하며 나에게 농사는 1차적으로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고,

다음은 건강을 챙기는 놀이였다.

 

해가 갈수록 그럭저럭 텃밭농사에 대한 기술을 축적해가며

새로운 기술보다는 주변에서 하는 관행농법을 따라하며

심은 만큼 거두는 것으로 만족했다.

 

 

 

우리나라 농사란 1년 단위로 반복되는 과정이다.

봄에 텃밭에 고추,상추, 오이, 가지, 토란, 생강,호박, 옥수수 등을 심고,

 

야생화를 가꾸며 계절따라 피어나는 꽃들을 보는 일이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농사란 제때에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옮겨 심고

그것이 잘 자라도록 지켜보면서 성장을 방해하는 풀을 매주고

 

가뭄에는 물을 주며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를 기다렸다가

열매가 익으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확하는 일이다.

 

 

그 모든 기다림의 과정에서 홍수 가뭄 태풍 등

자연의 재앙에 당하고 작게는 산짐승들의 피해도 입을 수 있다.

농사는 하늘의 뜻이 절반이요, 시장의 가격이 성패를 좌우한다.

 

 

이른 봄부터 파종을 하거나 모종을 심으며

직접 키운 여름 채소를 계절따라 식탁에 올리고

 

넝쿨을 따라 호박,오이,수세미가 줄줄이 열리고

김장 무와 배추를 심고 가꾸는 일에 매달리다보면

어느새 하우스 안을 정리하여 겨울에 먹을 채소를 심고

 

다시 봄이 오기까지 잠시 휴식

그리고 다시 봄이 되면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순환과정에 서게 된다.

 

 

지난 1

여름 가뭄 때문에 강낭콩은 수확을 포기했고 호박농사도 망쳤다.

그래도 고추는 풍작이었기에 찾아온 지인들에게 나눔이 가능했고

건고추는 가격까지 후하게 받아 효자작물이 되었다

 

토마토와 가지는 서리가 내릴 때 까지 이웃에 나눔까지했다

여름 옥수수는 간식용이지만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맛보기에 만족해야만 했다

 

 

 

잎이 좋아 화초삼아 심던

토란은 요리법을 몰라 나눔만 했었는데

인터넷을 뒤져 따라해보니 건강식으로 최고라 매년 키울생각이다.

 

가뭄에도 잘 견디고 생육기간도 짧은 들깨는

재배실패로 예년의 절반만 털었다

 

 

그리고 아로니아는 일부는 나눔도 하고 1kg씩 비닐팩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일년내내 건강식으로 먹을수 있다.

 

 

 

이제 11월이다. 기다리지 않아도 눈 내리는 겨울은 올 것이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좋다고 한다. 

환절기 건강을 잘 지켜 즐거운 겨울을 맞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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