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지난 봄은 날씨가 고르지 못했습니다

봄에 피어 날 꽃들이 요즘 한꺼번에 피어나느라 난리를 치릅니다.

봄꽃이 만발한 산촌의 야산에는 고사리도 솟아납니다.

허리를 굽혀 풀 사이로 난 고사리를 따는 손이 바쁩니다.

씨앗심으랴 모종 옮기랴…고사리 따기…"오월 해가 짧습니다"

고사리는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한 양지 식물로

양지바른 곳일수록 빨리 나오고 줄기가 굵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산에 숲이 우거져 있으므로 옛날처럼 흔하지가 않습니다.

신록이 짙어지는 산에서 고사리 싹을 눈으로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쉽게 찾는 요령은 작년에 자랐다 말라있는 고사리 줄기를 먼저 찾고

그 주변을 자세히 살피는 것입니다.

고사리는 꺽지 않으면 몇일 사이에 쑤욱! 자라고 말지만

꺽어주면 같은 뿌리에 딸린 다른 싹눈에서 계속적으로 새 싹이 올라옵니다.

고사리는 형제가 열둘이라는 말이 있듯이 꺽어주면

열두번까지도 새싹이 난다고 합니다.8월 중순까지...

물론 8월달에 나오는 고사리 순은 7월(음력) 고사리라 해서

대가 가늘고 맛도 봄고사리만 못합니다.

신록으로 물드는 풍요로운 봄 주말에

가족들과 야외에 나가 작은 양이지만 고사리를 꺽어다

구수한 고사리 된장국을 맛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사리 사촌에 고비가 있습니다

요즈음 고비나물을 접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고사리에 비해 자생하는 곳이 적고 생장 환경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고비는 습기가 많은 음지에서 많이 자라는 음지 식물입니다.

주로 경사가 급한 산비탈에 골이 깊게 형성되어

물이 조금씩 흐르는 숲속의 작은 도랑 주변에 많습니다

마른 줄기 사이의 낙엽 속에서 여러개가 무더기로 올라옵니다

하얀 솜을 뒤집어 쓰고 나오는 것이 신기하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솜을 뒤집으면 꼭 사내 아이의 추워서 오그라진 붕알처럼

동그랗게 오무린 여린 잎이 보입니다.

농장을 일구기전,

작년까지만 해도 봄철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이산 저산 고사리를 꺽으러 다니던 일이 새롭습니다

이젠 그럴 일이 없어졌습니다

일하다 싫증나거나 지치면 뒷산에 올라 고사리와 취나물을 땁니다

지난해 숲을 정리한 이래 고사리는 여기저기 금새 한 바구니가 됩니다

바로 삶아서 육묘상자에 담아 내 말려 집에 올 때 걷어오면 그만입니다

농장에 가는 즐거움이 한가지 더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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