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일기(13)
남쪽은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농장은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텃밭을 돌아본다.
고추, 가지, 토마토, 야콘은 아직 어린데
옥수수는 한 뼘 쯤 자랐다.
호박이 넝쿨을 뻗어 하늘을 향해 오를 기세다
감자는 벌써 하얀 꽃을 피우고 마늘은 수확의 손길을 기다린다.
봄을 수놓았던 철쭉은 지고 꽃송이가 노랑붓꽃도
이제 행사가 끝났다는 듯 여유롭다.
뒤를 이은 하늘거리는 원색의 금영화와
저수지를 따라 무리지어 핀 하얀 데이지가 대비되고
색색의 양귀비는 수채화처럼 담백한 풍경을 연출한다.
노오란 빛이 눈부신 황금낮달맞이, 분홍색이 짙어진 끈끈이대나물,
노란 알프스민들레는 어디로 떠날 여행준비를 하고,
숲속으로 초롱꽃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홀로 남은 쥐오줌풀,
줄지어 늘어선 꿀풀이 언덕길을 덮었다.
날이 가물다.
그리고 모처럼 꽃들과 눈을 맞추고
숨어있는 꽃을 찾아 이름을 부르며 느긋하게 보냈다.
그렇다고 마냥 놀았던 것은 아니다.
고추대를 바로 세우고 곁순을 잘라내고
제멋대로 자라난 토마토 순주기
하우스 안에 있던 부용과 나팔꽃도 옮겨 심었다.
그리고 스프링클러를 틀어대고 물주는 일도 했다.
여름이 시작된다
피고지는 들꽃따라 연잎이 피어나고
딸기 익어가는 줄기 끝으로 넓은 곰취잎들이 퍼졌다
붉은 인동이 가지마다 열리는 계절이다
이제, 하루하루 피고지는 들꽃 세상에서
시원한 여름을 기다린다
토마토가 익어갑니다
마늘쫑이 엉크러진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뽑는건지
딸기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처음 키운거라 신기하기만 합니다
오랫동안 싹이 않나와서 일부는 갈아 엎었는데
신기하게도 여기저기서...
연못에 연꽃을 심었습니다
수련이 이제서야 물밖으로 나왔군요
곰취잎은 신문지 반장만 하게 피어납니다
통에 있는 연꽃의 흙을
새것으로 갈아주었습니다
한쪽이 텅빈 하우스 안에
고추모종을 사다가 심었습니다
콩밭에 풀이 시작됩니다
풀을 뽑아내고 이랑엔 방초망을 씌워야 할것 같습니다
파종상은 현재 진행형 입니다
커가는대로 제자리에 이식해야 하는데
비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딱 하나만 발아된 가시 양귀비입니다
종자나 구할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