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새(개똥지빠귀) 이야기
추운 겨울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더워진 요즘
숲에는 새소리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자신들의 짝을 찾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계절이기 때문에 이맘때 새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는 계절인 지금,
새들은 자신의 짝을 찾고 2세를 위해 둥지를 만들어 번식을 준비한다.
새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요즘 숲에 가면 번식하는 새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농장을 돌아보니 구석구석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
도무지 풀 때문에 다니던 길이 막혀 필요없는 풀과 나무들을 정리했다
작년에 베어낸 느릅나무가 움이 제멋대로 자라나
아래에 있는 초롱꽃들이 숨겨져 보이지 않게 되어 잘라내던 중...
아뿔사, 이게 뭐야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에 새집이 보인다
파란색의 귀여운 5개의 알이 들어 있었다
파란색 알을 낳는 울새(robin)다.
다른 말로 개똥지빠귀라고 하고, 크게 유럽울새와 아메리칸 울새로 나뉘어진다.
당장 주머니에 넣고 싶은 정말 사랑스러운 알이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새집이 달린 가지를 싹뚝 잘라버렸으니..
긴급대책으로 옆에 있는 성한가지에 붙여 끈으로 매어주고
보이지 않게 위장도 해 주었는데 영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새들과 곤충들을 비롯한 모든 생명들은 서식환경에 극도로 민감하다.
터전을 잘못 잡아 알을 낳거나 서식지가 변하면
이는 포란과 육추의 실패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며칠후 불안한 마음으로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살며시 다가서보니 다행스럽게도 세 마리의 알이 부화되어 있었다
아직은 눈조차 감겨진 조금은 징그러운 상태지만
어미가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고 또 고마웠다
잔뜩 경계하는 새의 눈빛을 대하고 난 후,
또 나가서 확인하는 게 새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며칠 확인을 안했더니,
알은 새가 되어 이미 날아가 버렸다. 빈둥지만 남겨진채....
잘 가라...내년에 또 놀러와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메기의 추억(When you and I were young) 이라는 노래에
개똥지바퀴가 있다
‘The chestnut blooms gleamed through the glade
밤나무는 숲속으로 빛을 발했고
Maggie A robin sang loud from a tree
개똥지바퀴는 나무에서 크게 노래를 불렀지‘
메기 클락은 1841년 7월에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태어났다.
그는 조지 죤슨이라는 청년으로부터 구애를 받는데
청년은 시인이 였으며 토론토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고 있었다.
곧 그들은 약혼을 한다. 허지만 그녀(메기)는 폐결핵에 걸리게 되고
죠지가 이 시를 쓰게 된 시기가 바로 그녀가 병마에 시달리던 때이다.
1864년 10월 그들은 결혼을 하지만 이듬해 그녀는 조지를 남겨두고
이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된다.
"죠지"는 미국 디트로이드에 사는 친구 James Butterfield에게
이 아름답고도 슬픈 詩에 알맞는 멜로디를 붙여(작곡)줄 것을 부탁하는데
이 노래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메기의 추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