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정보 주길래…
기다렸다는 듯 주요 이슈 때마다 ‘맞불 시위’
ㆍ‘전경련서 돈 받았다’ 의혹 받는 어버이연합의 실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향경우회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어버이연합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찾은 서울 종로4가 어버이연합 강당 벽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이승만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태극기 주변에 걸려 있었다.
어버이연합의 역대 활동을 기념한 사진 너머로 ‘종북좌파 척결’이란 문구도 보였다.
어버이연합은 2006년 5월8일 어버이날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국민에게 전파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자금 및 회원 관리·조직 활동 등 운영에 관한 실무는 추선희 사무총장이 총괄한다.
어버이연합의 주 활동은 거리집회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관제데모’를 벌였다. 야당과 진보 인사에 대해서는 규탄집회를 열거나 맞불시위로 방해했다.
어버이연합은 2008년 보수정권 집권 이후 줄곧 친정부·친여당적 목소리를 내왔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친여당’을 넘어 ‘친박근혜’적 태도를 드러냈다. 어버이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한국형 복지정책 적극 지지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환영한다” 등 박근혜 정부의 주요 결정에 지지를 보내는 집회를 개최했다. 같은 여권이지만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향해선 “국민 배신 정치의 아이콘 유승민 사퇴하라”란 집회를 개최했다.
어버이연합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인사에 대해서는 수시로 ‘종북 척결’ 등을 내세우며 규탄집회를 벌였다. 특히 야권과 진보단체의 집회에 즉각 대응하는 맞불시위가 특기였다.
어버이연합은 지난 1월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수요시위에 맞서 인근에서 맞불시위를 열었다. 지난해 10월13일에는 야권 지도부가 벌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맞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발생 후인 2014년 5월부터는 지속적으로 세월호 유족들을 규탄하는 ‘반세월호’ 집회를 주최했다.
어버이연합은 창립 이래 매해 평균 150회 정도의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단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정보력과 기민한 대응력을 놓고 ‘배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어버이연합의 자금 조달 출처 역시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추선희 사무총장은 “회원들에게 1만원, 2만원씩 회비와 후원금을 받고 폐지를 모아 판 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당은 지급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은 이날 올해 초 어버이연합 측이 청와대 모 행정관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합의안 타결과 관련해 지지 집회를 지시받았다는 어버이연합 간부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 행정관은 각종 시민단체를 관리하는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 소속이다.
이 행정관은 경향신문 문의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시사저널 보도는 오보”라며 부인했다.
그는 “어버이연합은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을 환영했으며,
지난 1월6일 주일대사관 앞 소녀상 근처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을 환영하는 기자회견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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