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물고기 떼죽음은 급격한 방류 따른 '人災'

"공사 때문에 물 빼면서 서로 충돌…상처 난 몸에 수생균 감염"

 


수도권의 젖줄인 북한강 최상류 파로호에서 최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원인은 인위적으로 수위를 낮추면서 서로 충돌한 어류들이 수생균에 감염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호수 물고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강원대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에 따르면 파로호 상류의 수중보에서 숨진 물고기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수생균에 감염돼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기관이 파로호 수중보 상류의 '한반도섬'을 연결하는 인도교 공사를 하면서 물을 많이 뺐고, 이 과정에서 물고기들이 한곳으로 모이면서 서로 부딪쳐 비늘이 떨어지고 몸에 출혈 증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급하게 한 곳으로 모이게 된 물고기들은 지느러미를 다치기도 했다.

이처럼 상처 난 물고기 몸으로 수생균이 번지고, 진피층 아래까지 깊숙이 들어가면서 서서히 폐사로 이어졌다는 게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의 설명이다.

양구군은 물고기 폐사는 이달 초부터 시작돼 지난 20일 거의 끝났다고 밝혔지만, 집단폐사는 이미 그 이전부터 발생했고, 앞으로 산란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강원대 어류연구센터는 내다봤다.

최근 이어진 고온현상은 직접적인 폐사 원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최재석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은 "파로호 수중보의 물고기 폐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물을 빼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됐고, 지금도 죽어 가고 있어 엄밀히 말하면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물고기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공습지와 수중보는 환경과나 내수면계 등 전문 부서에서 담당하고, 공사를 추진하거나 물고기 집단폐사가 발생하면 어류 전문가에게 자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도 수생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직접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내놨다.

양구군이 애초 추정한 '용존 산소 부족'은 폐사 원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수질을 분석한 결과 용존산소량은 ℓ당 9.2∼11.3㎎이나 됐다.

집단 폐사한 어류는 작은 물고기보다 큰 물고기가 대부분이어서 유독물 유입과도 관련 없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겨울철 물빼기와 인도교 공사는 어류생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수중보 상류의 인도교 공사를 하면서 수위를 낮추고 서식처를 감소시켜 어류 간 충돌이 발생했고, 손상 부위가 수생균에 감염된 게 직접적인 폐사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적정 수위를 회복하지 않으면 산란기인 5∼6월까지 물고기 폐사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번 물고기 집단폐사와 관련해 동해수산연구소에 질병 검사를 의뢰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파로호 물고기 폐사 원인은 관계 기관의 검사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하겠다"면서 "양구군과 수중보 관리문제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제 빙어호 일대 붕어 집단 폐사…원인 논란 소양강댐 상류 강원 인제 빙어호 일대에서 붕어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폐사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인제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최근까지 남면 빙어호 일대에서 붕어가 집단 폐사했다.

지금까지 주민과 어촌계원 등이 수거한 붕어는 2천500여 마리에 달하고 있다.

지난 3일 붕어 폐사가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주부터 폐사량이 급증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빙어호는 지난해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높이 12m, 길이 220m 규모로 건설된 부평보에 물을 막아 생긴 담수호다.

인제군은 이곳에 얼음을 얼려 빙어축제 등 상설 축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가 무산됐다.

특히 지난해 봄에는 최악의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폐사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인제군 관계자는 "붕어는 산란기에 체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여기다 지난해 바닥을 드러냈던 빙어호 일대에 최근 물이 10m가량 차오르면서 서식 환경이 급변해 적응을 못 하고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부평보의 시멘트 독성과 빙어호 일대에서 공사 중인 부평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영향으로 물고기가 떼죽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인제군은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양구 파로호 물고기 집단 폐사 악순환 막는다

 "공사하느라 물 뺀 게 원인"…관계기관, 통합관리 매뉴얼 마련키로

수도권 상류인 북한강 파로호에서 매년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자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원 양구군 파로호 최상류에 조성된 수중보에서는 지난 4월 초부터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해 최근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수중보는 2004년 양구군과 원주지방환경청이 파로호 상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사업비 65억 원을 투자해 길이 142.9m, 높이 14.4m 규모로 조성한 인공 구조물이다.

양구군은 최근 한 달 동안 폐사한 물고기 1만여 마리(추산)를 수거하고, 폐사 위기에 놓은 물고기 40t을 그물로 포획해 하류로 이동시켰다.

폐사한 물고기를 건져내는 작업은 영농철에 어려움이 많아 최근 중단했다.

올해 물고기 떼죽음은 하천 관리기관이 인공 습지 내 한반도섬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고자

수위를 낮추는 과정에서 물고기들이 서로 부딪치고 수생균에 감염돼 발생했다.

양구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4개 기관에 물고기 집단 폐사에 대해 조사를 의뢰한 결과

수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독성 물질도 검출되지 않아 공사를 위해 수위를 인위적으로 낮춘 게 원인으로 드러났다.

원주환경청과 양구군은 물고기 폐사 원인이 '인재'로 밝혀지자 재발 방지를 위한 통합관리 매뉴얼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원주환경청 관계자는 "양구군이 수중보의 수위를 조절하다가 사고를 낸 경험이 있어 수위 조절과 관련된 매뉴얼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면서 "물고기 서식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수위를 상승하는 방법도 가능한지 알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구군은 물고기 집단 폐사가 더 진행되는 것을 막고자 지난 16일부터 다시 물을 채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수중보 내 한반도섬으로 이어지는 인도교 공사를 하느라 평소 해발 177m를 유지하던 수중보의 수위를 169m까지 낮추면서 물고기 집단 폐사로 이어진 만큼 우선 해발 172m까지 물을 채우기로 했다.

또 겨울철에 얼음이 얼면 한반도섬의 데크 등의 시설물이 빙벽에 부서진다는 이유로 수중보 수위를 낮추면서 물고기 폐사한 전례가 있어 연중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파로호 수중보에서는 수위를 낮출 때마다 물고기들이 얼음판 아래 물웅덩이에서 탈출하지 못해 해빙기 때 집단 폐사로 이어지곤 했다.

양구군은 수중보의 수질을 정화하는 조개류를 풀어 놓고, 외래종인 떡붕어를 잡아먹을 수 있는 가물치 등을 방류해 토종 물고기를 보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정된 공간에서 물고기 개체 수가 급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를 포획해 주민 소득용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구군은 이달 내로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에 용역을 의뢰하고, 이를 바탕으로 파로호 통합관리 매뉴얼을 만들 방침이다.

양구군 관계자는 "인도교 건설 공사를 하느라 수위를 낮추면서 많은 물고기가 다치고, 수생균에 감염돼 집단 폐사했다"면서 "연구 용역을 통해 수위와 물고기 개체 수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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