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와 야생화(1)
농장의 풍경입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양구 봉화산 아래 해발500m
멀리로 국토정중앙이 보이고, 그 뒤로 대암산이 살짝 보입니다
바로 앞에는저수지가 있고, 뒤로는 산으로 둘러쌓인숲속입니다
농장은 우리 부부만 삽니다
847m의 봉화산 중턱에 있는 산속 농장에
가끔씩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동안 버려진 땅에 농사를 짓는다는 일에
호기심으로 오기도 하고, 등산하는 길목에 들리는 사람들,
저수지 건너로 꽃밭이 이쁘다고 들려보는 사람
매주 일요일이면 낚시해도 되느냐고 하는 사람들..
농장을 조성할 무렵에는 찾아주는 사람이 반가웠고,
또 많은 주변분들에게 자랑삼아 놀러 오라는 말도 자주 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식구들입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결코 농장에 오는 법이 없습니다.
동해안 놀러가는 도중에 겨우 위치나 확인하러 한번 왔을 뿐입니다
문화와는 거리가 먼 이곳을 찾아오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것도 도착하기 무섭게 땅이나 파고 풀이나 베는 농장이
식구들의 눈에는 불편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많은 종류의 채소를 심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노후를 위해 야생화나 심고, 채소나 자급하면서
건강을 챙기면서 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텃밭에는 옥수수, 고추, 파, 가지, 토마토, 들깨, 고구마, 야콘, 상추 등
기본적인 채소가 자라고 있습니다. 수량도 농사라기보다는 취미로 이것저것..
이를테면 호박을 20여종이나 심어 하우스를 덮지만 식용은 아니고
먹기 보다는 주렁주렁 매달린 색색의 넝쿨이 여름을 시원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쳐다만 보다가 매달린 채 썩어서 종자를 못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토란은 관상용으로 20개정도, 감자는 꽃이 좋아 10포기, 옥수수는 주변에서 얻어서 30포기,
고추와 고구마 각 100포기, 콩 종류도 취미삼아 몇 포기씩...
키우다 꽃피면 그만이고 수확에는 별 관심도 없이 그냥 심었다는데 의미를 두는 편입니다
벌레와 병에 약한 고추를 관리하지 못해 수확직전에 다 실패하고
또 따서 말리는 과정이 쉽지 않아 풋고추를 위주로 주위에 나눠주기를 합니다
우리 가족이 먹을 양도 부족한 편입니다.
들깨
고구마
콩
참마
배추
방울토마토
토란
호박하우스
농사보다는 건강을 생각합니다
농사경험도 없이 주말농장이나 하듯 하면 힘만 들고 수확이 어려워 실패합니다
욕심은 화를 부른다고 하루 4시간 이상의 일은 중노동입니다.
전문농업이 아니면 힘들인 만큼 수확이 되지 않는게 농사입니다
트렉터, 관리기등 기계도 구입해야하고 투자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농사는 심고 나서도 유난히 손길이 많이 가야 하는데
결코 그냥 입에 들어오는 작물은 없습니다.
농장에서 나오는 농산물의 경제성을 따지는 일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시장에서 사다먹는 게 더 경제적입니다.
그러나 일을 통해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건강을 챙겼다고 한다면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 불가능할 것입니다.
곰취
참나물
삽주
고본
어성초
큰조롱이
떡취
곤드레
눈개승마
산양삼
두메부추
더덕
소경불알
우리는 텃밭에 채소 대신 야생화를 가꿉니다.
텃밭에는 곰취, 산마늘,두메부추,참나물,복분자,취나물,떡취,곤드레,
도라지,더덕,하수오, 약초들... 그것도 손이 덜가는 다년초만 골라 심습니다
소나무 숲속으로 복수초,앵초,얼레지,색색의노루귀,은방울등 계절따라 피고 지는 야생화
숲속 비탈에는 고사리와 산양삼 그리고 취나무등
연못가로 연과 수련, 어리연과 수생식물들이, 물속으로 도룡룡과 산개구리가 삽니다
금년에는 복수초를 시작으로 도무지 이름을 외울 수 없는 꽃들이 쉴새없이 피고 졌습니다.
글라디오라스
매발톱
범부채
해국
섬초롱
용담
연잎꿩의비름
참취
꿩의다리
다알리아
연꽃
와송
홍옥
바위솔
거미줄바위솔
-제2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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