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폐비닐
문전옥답들이 농약과 제초제로 점점 사막화되어 땅심을 잃으면
더 많은 비료와 거름을 집어넣다가 그 다음에는 묘목을 심는다.
오미자나 오이, 참외, 단호박을 심기도 한다.
띄엄띄엄 구덩이를 파서 심으면 되니까 그렇다.
그다음에는 과수원으로 만들고 또 그 다음에는 음식점이나 전원주택을 짓는다.
함부로 비닐을 쓰는 농사를 하다 보니 시골 여기저기에 봄이 되면
비닐 태우는 시커먼 연기가 고대시대 봉화처럼 솟구치는 광경을 심심잖게 본다.
비닐 연기는 염화수소 같은 치명적인 중금속을 공기 중에 쏟아낸다.
이것은 산성비를 만든다. 폐비닐 태운 재를 새가 먹으면 오래지 않아 죽어버린다.
폐비닐 재가 흘러흘러 물속에 들어가면 물고기가 먹거나
아가미에 걸려서 고기들이 떼로 죽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땅이 안 통하게 되는 것이다.
땅이 동맥경화에 걸리는 것이다. 폐비닐을 이렇게 땅에 묻어버리면 그렇다.
그 땅은 바로 죽음이다. 공기와 물의 흐름이 차단되어
그곳의 수많은 벌레들과 미생물들이 몰살한다. 다른 곳으로 이동도 못한다.
씨를 뿌려도 자라지 않고 집을 지어도 기반이 탄탄하지 않아 나중에 문제를 일으킨다.
비닐을 만드는 과정은 또 어떤가. 직업병에 걸려 간암이 될 확률이 높다.
실정이 이러한대도 우리는 농약과 비료농사를 '녹색혁명'이라 부르고
비닐농사를 '백색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영농폐기물중 폐비닐은 kg당 50∼130원 정도의 수거비를 지급하지만
그것 때문에 농사일 멈추고 비닐을 걷어서 수집장으로 싣고 가는 농부는 점점 찾기 힘들다.
요즘은 이마저도 중단되었다.
아예 비닐관련 모든 업체들, 예컨대 석유화학 회사나 비닐 유통업체,
비닐하우스 제작업체 등에 환경부담금을 몽땅 물리면 어떨까.
마트에서 맥주나 소주를 사면 아예 50원의 병 값이 덧붙여졌다가 공병을 반납하면 되돌려 주듯이
농사용 비닐에 폐비닐 회수금을 엄청나게 덧붙여 팔았다가
사 간 만큼 폐비닐을 반납하면 그것을 되돌려 주는 것은 어떨까?
일종의 예치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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