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어르신 놀이터' 반갑지만...
동네 놀이터 활용하면 어떨까
쉴 곳 없어 동네시장 입구 상가 앞 벤치 찾는 노인들 보며 떠오른 생각
/오마이뉴스

서울 금천구 독산3동 동네 야산 만수천 약수터 공원 옆에 '어르신 놀이터'가 생겼다.
운동기구 몇 개 있던 자리에 새로 조성했는데 약수터를 오가는 주민들에게
쉼터 공간으로 제법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기자가 들렀을 때 여러 노인이 약수 받을 물통을 옆에 놓고 오순도순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여나무개 되는 운동기구들은 어르신들의 신체 특성을 고려한 것들로
웬만한 헬스장의 시설 기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다리 스트레칭' 기구를 시험 삼아 이용했는데 안전한 느낌을 받았다.
야산의 어르신 놀이터는 아파트가 적고 단독주택이 많은 동네 특성을 감안해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하는 노인들과 주민들은 어르신 놀이터라는 '명칭'이 다소 어색하지만 놀이기구는 환영하는 눈치다.
어르신 놀이터에서 100미터 거리에는 튜브와 그물놀이 등을 갖춘 '유아숲체험원'이 있다.
바로 옆에는 세족시설을 갖춘 '맨발 걷기' 공원도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어르신 놀이터는 보행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멀고 접근하기 힘든 시설이다.

▲유아숲체험원, 유아 체험 놀이기구들이 설치돼있다. ⓒ 이혁진관련사진보기

▲맨발 걷기 세족장과 트랙 ⓒ 이혁진관련사진보기
어르신 놀이터를 보고도 아쉬움을 느낀 것은 동네 '별빛남문시장 '입구
상가 건물 앞 벤치를 지키는 수십 명의 노인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옆에는 이들의 보행기가 줄 서 있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이 이곳에서 사시사철 햇볕을 조이며 쉬고 있다.
동네 곳곳에 공원과 놀이터가 있는데도 노인들이 쉴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다.
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시장을 오갈 때마다 상가 앞에서 마주치는 어르신들이 측은하다는 반응이다.
이들 노인들에게 만수천 약수터 공원 어르신 놀이터는 그림의 떡이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이들 노인들의 안타까운 처지를 생각해 구청이
주거지역 가까운 동네 놀이터에 쉼터공간을 조성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동네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가 어르신 쉼터로도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동네 어린이 놀이터 한 곳에 쉼터를 만들고 놀이터 둘레에는 트랙을 설치해
어르신들이 걷도록 시설을 보강하는 방안이다. 놀이터를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시설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 제안은 지난달 독산3동 주민자치 공론장에서도 제기돼
'조손세대가 함께 이용하는 시설'로 호응이 높았다.
실제 경로당과 유치원 간 협력모델이 있다.
독산동 동산경로당과 옆의 유치원은 놀이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유치원생들이 쓰지 않을 때는 경로당 어르신들이 교대로 사용하는 식이다.
유치원 놀이기구를 어르신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발상이 주효했다.
동네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는 대부분 주거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노인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특히 보행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유리하다.
앞으로 유치원과 경로당이 함께 이용하는 놀이터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자체는 초고령사회와 저출산에 따른 조치로
어린이 놀이터를 주차장이나 반려견 놀이터로 개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싶다.
주거지역과 가까운 공원과 놀이터를 활용해 어린이, 어르신, 유아 등
여러 세대를 포용하는 종합적 놀이공간을 조성하면 어떨까 싶다.
이는 생활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공원복지' 방안이기도 하다.
'사는이야기 > 구암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화천 '물고기 하늘길' 12년째 방치 (0) | 2026.03.31 |
|---|---|
| 환경영향평가 권한 이양은 난개발 면허 (0) | 2026.03.30 |
|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 (0) | 2026.03.23 |
| 탄소중립 스마트도시 광명 (1) | 2026.03.05 |
| 98% 불탄 숲, 자연복원 선택 (0) | 2026.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