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막는다지만 가시박 갈수록 점령지 넓혀

보여주기 식 제거 활동보다 더 실효성 있는 제거 방식 모색해야

 

/춘천사람들

 

학곡천에서 공지천으로 합류하는 지점 연못 인근에서 찍은 가시박. 곧 씨가 맺힐 예정이다.
 

춘천시가 올해 4월부터 8월 말까지 125ha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을 111t 제거했다고 밝혔다.

시는 가시박의 종자 확산을 막기 위해 열매 맺기 전 집중 제거에 나서는 한편

예초·제초 작업과 장비를 활용한 대규모 제거도 병행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맞이해서 18일부터 귀성객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하천변과 도심은

중점 관리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매월 ▲기간제 근로자 투입 ▲시민 봉사단체 활동 ▲읍·면·동 자체 제거 등

민·관·군 협력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민원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하천 관리 부서와 협업해 주요 하천변을 상시 정비하며 재확산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시박은 제거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수변 지역을 벗어나 인근 농경지와 야산으로까지 점령지를 넓히는 추세다.

 

공지천만 하더라도 신촌천과 학곡천이 합류하는 지점부터 지천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온통 가시박 천지다.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다.

9월 초 신촌천 일대 가시박. 사진=사선덕

9월 초 상중도 일대 가시박. 사진=조성원

8월 말 율문천 일대 가시박. 사진=이창연

 

시는 앞서 지난 6월 5일을 ‘가시박 제거의 날’로 지정한 가운데 민·관·군이 함께 참여하는

대대적 활동을 정례화하고 이를 계기로 범시민 환경실천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그 정도로는 별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가시박은 1년생 식물이라 뿌리가 아닌 종자로만 월동하는데,

종자가 9월 초에서 10월 초까지 형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종자를 제거하지 않으면

지면으로 다 떨어져 가시박을 제거해도 이듬해 더 많이 창궐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일대 모든 식물을 제초하는 방식보다는 9월 초와 10월 초에 걸쳐 2회 정도

고압 살수 방식으로 가시박 종자를 제거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한다.

실제 이렇게 2년 동안 종자 유입을 막아 해당 지역 가시박의 95%가 사라졌다는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 국립생태원 관계자에 따르면, 고압 살수가

 타 식물에 피해를 많이 주지 않는 가시박 퇴치 방식인 것은 맞지만, 

지리적 요인 등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적용 가능한 곳을 잘 판단해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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