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로 가로수는 보존되어야 한다

 

춘천시가 디자인거리를 조성한다는 이유로 수 십여년 동안 모진 풍파를 이기며 자라온

금강로에 있는 가로수 플라타너스 70여 그루를 제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금강로에서 큰 것은 지름이 최소 80~90의 수 십년 이상 된 가로수를 거침없이 베어 버리고 있다.

기후 변화가, 기후환경이 뭔지도 모르는 춘천시가 디자인가로 조성사업을 한다며

상식없는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춘천시는 최근 동면사무소 인근 도로 양쪽에 있던 벚나무 30여 그루를 생육이 부진하다며 뽑아냈다.

이곳 벚나무들은 3년전 시가 마을 경관을 위해 심은 나무로 인근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시는 가로수를 뽑아낸 이곳 일대에 12000여만원을 들여 이팝나무 339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세계 192개국이 1992년에 지구의 온실화를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맺은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

협약은 지구 온실화를 가속화시키는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 규제를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다.

정부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슬로건으로 국가 미래전략 60년 사업으로 나무심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가로수 제거는 심각한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각 지자체에서도

나무심기에 역점을 두고 연차적으로 꾸준히 나무를 심는 등 나무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로수 한 그루의 가치는 만만하지 않다.

가로수는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도로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잡아주며, 대기를 정화시키는

동시에 도로에서 나오는 소음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녹색공간 확보를 위해 가로수를 최대한 많이 식재하는 추세다.

 

가로수가 있는 도로는 평균 2.6~6.8낮은 온도를 나타낸다. 습도 또한 평균 9~23%가 높다.

가로수 한 그루는 15평형 에어컨 7대를 10시간 동안 가동하고 하루 4명이 마실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같다. 가로수를 가리켜 도심 녹색 댐이라고 비유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2010년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는 5349천 그루,

총연장 거리는 34,817km이다. 수종별로는 벚나무(22.1%), 은행나무(18.7%), 느티나무(5.9%),

양버즘나무(5.7%), 이팝나무(5.5%) 등 순으로 조성되어 있다

 

도로는 나무가 자라는 데는 좋은 환경이 아님은 말할 나위가 없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늘 노출되어 있어야 하고 심어진 땅이 좁은데다 보도블록으로 덮어버려

숨 쉴 틈이 없는 것도 문제다.

교통신호나 표지판을 가리지 않기 위하여 가지를 쳐야 하는 문제도 있다.

기후에 대한 적응도, 공해에 대한 내성 등도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들이다.

 

춘천시의 디자인가로 조성은 건물 벽면에 화분을 내거는 수직정원, 인도 중간 중간에

화단과 간이 벤치를 조성한다는데 꼭 가로수를 베어야 가능할까?

오히려 가로수와 어울리는 도로를 만들어 도시를 건강하게 하는 거리는 불가능했을까?

 

도심 녹지공간은 더 필요한데 거꾸로 디자인가로 조성사업을 이유로 가로수를 싹둑 하는 것이

녹색행정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년 전에 춘천에도 벚꽃 길을 만들자는 시의원들의 목소리가 있었던 생각이 난다

그런 때는 잘 보이는 곳에 벚꽃도 심고 이름 모르는 요상한 나무도 심고하더니

조용해지면 다시 베어내기 시작한다. 시민들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심어 놓고

어느 날 이렇게 절단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제는 베어내면 그만일텐데 그 자리에 작은 나무로 다시 심어는 놓는다

이를테면 절대로 가로수 자리에 빈자리는 없고 가로수가 있다는 표시는 꼭 해둔다는 것이다

 

우리 시민들의 눈에 보기에도 가로수의 처지는 딱하기만 하다.

도로변에 심어지지 않았더라면 풍성한 가지를 늘어뜨리고 사랑을 받았을 법 하지만 건방지게

하늘로 가지를 뻗어 올린다는 이유만으로 출퇴근길에 밉게 보이는 순간 무자비하게 난도질을 당한다.

 

그것이 방해가 되던 안 되건, 전주가 있던 없던 나뭇가지가 전기선 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때만 되면 닭발을 만들더니 이제는 밑둥까지 싹둑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가로수가 차기 지선에 출마라도 한다는 건지.

 

춘천역에서 내려 금강로를 걷는 구간은 춘천의 얼굴이다. 바람이 휑한 캠프페이지를 지나

중앙로타리까지 나무 한그루 없는 땡볕 도로를 걸어가는 게 도시디자인 사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가로수는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이며, 후손에게 물려줄 귀중한 재산이다

이러한 상황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시민과의 소통에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춘천시장님

가로수가 있는 도로가 좋습니까? 아님 가로수가 없는 도로가 좋습니까?

한그루의 가로수지키기운동은 해보실 의향은 없습니까?

 

시의원님

춘천시장에게 기어오르면 가로수처럼 난도질 당할까봐 조용합니까?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상식 없는 행정으로 조용해지면 저지레를 쳐 불안하게 하는

생각없는 시청의 아랫것들이 있는 한 우리는 항상 불안합니다.

 

 

 

----------------------------------------------------------------------------------

 

춘천역~중앙로 로터리 닭발가로수 벌목

 

시, 내년 새 수종 식재

 

   

▲ 춘천역과 중앙로타리 사이에 춘천 관문으로 통하는 금강로에 플라타너스 60여그루가 벌목돼 썰렁한 반면, 시가지에 조성된 가로수 플라타너스 나무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춘천/서영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으로 인해 ‘닭발 가로수’라는 오명을 안았던 춘천 도심 금강로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벌목됐다.

춘천시는 춘천역과 중앙로 로터리 사이에 있어 춘천의 관문으로 통하는 금강로를 ‘웰컴투춘천 디자인가’로 조성하는 사업을 펼치면서 최근 이곳에 있던 플라타너스 60여그루를 벌목했다.

그동안 이곳 플라타너스는 노령화되면서 넘어져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봄철 꽃가루가 날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해왔다.

지난달에는 금강로 일대 상가주민들이 플라타너스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 상가 시야를 해칠 뿐 아니라 보행에도 불편을 끼친다며 가로수 교체를 춘천시에 정식 건의했다.

주민들은 봄철 전지작업 후 플라타너스가 닭발 모양을 연상케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타 수종으로의 교체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춘천시는 웰컴투춘천 디자인가 조성사업을 하면서 플라타너스를 잘라냈으며 계수나무나 느티나무, 은행나무 가운데 한 수종을 선택, 내년 봄에 식재하기로 했다.

시는 금강로를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해 가로등 20여개를 새 디자인으로 교체하고 통합 사인물과 휴게 공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윤금연 춘천시 경관과장은 “춘천의 관문인 금강로를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민원 대상이었던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잘라냈다”며 “철거된 플라타너스는 캠프페이지 시민편의를 위한 자연친화적 벤치로 재활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견수렴도 없이 소중한 가로수를 철거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재수 춘천시의원은 “도심지역 플라타너스는 춘천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정령이 깃든 가로수다”며 “최소한 나무를 잘라내기전에 시민들로부터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춘천시는 옛 근화동주민센터 인근, 신북읍, 강원도청∼한국은행 등 3곳만 유지하고 나머지 플라타너스는 도로확장계획에 따라 잘라낼 계획이다.

 

 

'사는이야기 > 구암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산 낭비 지자체  (0) 2013.12.13
가리왕산 훼손 나무 축소  (0) 2013.12.07
강원외고 이대로는 않된다  (1) 2013.12.04
주례없는 결혼식  (0) 2013.11.22
김진태 그는 누구인가  (0) 2013.11.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