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망봉 가는 길

헬기장

봉우리를 내려서면서 석룡산 갈림길에서부터 방화선이 시작되는데

신로봉 직전 안부까지 이어진다.


억새 명산인 명성산처럼 광활하게 펼쳐진 것은 아니고,

능선 주변부만 억새에 잠겨있다.

나무를 벤 10m 폭의 능선이 어느새 억새풀 숲을 이룬 산불방화선.


능선은 억새로 물결친다.

처음엔 낭만을 생각할 수 있는 운치있는 길

푸른 초원지대를 형성하고

거의 오르내림도 없는 그런 편안한 길인 탓이다.





군훈련장

방공호와 참호 군 훈련장이 있는 봉우리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내리는데 억새가 대단히 많다.

방화선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잡목을 무작정 헤치며 가는데

반팔아래로 훝어 내리는 억새는 수시로 얼굴을 때린다

더위와 싸우며 땡빛에 걷는 억새길.


시간이 많다고 늦장 부리던 여유는 어디로 가고

시간에 쫒기고, 억새에 채이고..

빨리 벗어나는 게 상책이라 마음만 바빠진다.

/국망봉 4.97km 도마치 2.79km



832삼각점

마지막 오름길이라는 희망으로 힘껏 그 오름길을 쳐 오르면

몇 명 앉아 쉬어갈 정도의 좁은 터.

나무가 높아 조망도 전혀 없고 삼각점이 있다는 것 뿐,

봉우리라 눈치 채기도 힘들 정도다.

방화선은 계속 이어지지만 뒤돌아보니

백운산과 주변의 높은 산들이 아직 구름에 덮여있다

국망봉 2번 /국망봉 3.87km 도마치 3.89km

헬기장

신로봉의 전위봉이 되는 역시 헬기장이 있는 봉,

도평리방면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오른다.

억새 풀숲이 높다. 길은 파묻혀 희미하다.


신로령과 그 앞 봉우리 두개가 구름사이로 희미하게 보인다.

더위에 지쳐 걸음이 느려지는데

군벙커를 지나서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선다


신로봉

마지막 오름길엔 지친다

좌측 사면으로 우회길이 보이지만 욕심으로 오른다

비가 오려는지 국망봉은 검은 구름으로 감싸고

작은 빗줄기에 놀라 비가림 준비를 한다


신로령의 봉우리를 신로봉이라고도 하는데,

신로봉 능선길로 접어든다.

/국망봉 2.87km 도마치 4.89km



신로령

신로령에서 내려오는 길과 우회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어지는 오름길이다

국망봉 20번 /휴양림 2.5km, 국망봉 2.47km, 도마치 5.29km


휴양림 삼거리

바싹 선 봉우리를 넘어 가는 길

발걸음과 호흡 모두 거칠다. 저곳을 올라야 한다는 생각뿐,


비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왼쪽으로 우회길을 찾는다

일단 바위지대는 이곳에서 끝이 난다.




돌풍봉

헬기장 1-11지점

경기도 소방본부에서 설치한 표지판이 있다.

/휴양림 2.5km 도마치 5.8km 국망봉 1.96km



땅벌봉(1111봉)

터리풀이 한창인 비탈길에 선다

비가 오려는지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비탈을 올라서면 다시 헬기장

멀리로 개이빨산이 높이 보인다



헬기장

국망봉 직전 헬기장 1-9번 지점을 통과

/국망봉 18번 국망봉 1.02km 도마치 6.74km

정상 직전 군벙커가 있다

/국망봉17번 도마치 7.74km 장암산 저수지 3.20km


국망봉(1167.2m)

한북정맥 주능선의 최고봉이며,

화악산과 명지산에 이어 경기에서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주능선의 길이만도 15㎞에 이를 정도로 산세가 웅장해서

일명 "경기의 지리산"이라고도 불린다.


삼각점과 눈높이만한 직사각형의 정상표석이 있다

국망봉은 산정에서의 조망이 매우 빼어난 산으로

정상부가 유난히 뾰족하게 솟아있어

정상에 서면 사방이 막힘 없이 전개된다는데

사방은 온통 안개로 덮인 흰색뿐






궁예의 망국한이 담긴 산이다.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공통적인 설은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이곳 국망봉에서 통곡하며 도읍지인 철원을 바라보았다 한다.


한편 국망봉 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6.5km 가면 강씨봉(830.2m)이 있다.

궁예가 부인 강씨를 이 산에 유배시켰다 해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나라를 잃은 궁예가 부인 강씨를 찾아 왔으나 이미 부인은 죽고 없었다.

나라와 부인을 모두 잃은 궁예는 국망봉에 올라 철원을 바라보며 통곡하다

명성산에 들어갔다는 설도 있다.


모든 걸 다 잃은 궁예는 가파른 국망봉의 능선을 오르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된 채 잃어버린 왕국을 바라보며

여기 이 국망봉에서 통곡했으리라.


남쪽으로 산불무인감시카메라가 보이고

그뒤로 1130봉 그뒤로 개이빨산(견치산)이

북쪽으로 헬기장과 1102봉이 보이고 신로봉은 희미하게 보인다.

/국망봉 16번 개이빨산 1.3km 도마치 7.76km


2004년 2월1일 설날 세가정 부부와 아이들은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다가 아이들은 남겨두고 허술한 준비로

어른들만 산행에 나섰다가 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는데

그 사건 이후에 많은 표지판을 세운 것 같다.


헬기장/산불감시탑

조금 더 나가자 헬기장과 산불무인감시시스템이 있다.

태양열을 이용하는 시설물(안테나 추정)과

건물 위로 피뢰침이 뾰족하게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국망봉 0.2km 적목리 3.0km 개이빨산 1.10km


하산지점

탈출지점을 어디로 택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신로령에서 자연휴양림쪽으로 하산하거나

산불감시탑에서 용소골로 하산하는 것도 용이하다.


지도에는 곳곳에 하산이 용이한 등산로 표시(점선)가 있으나

확인결과 맞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능선 마루금을 따라오다 우측 내리막길과 헤어지는 지점에서

왼쪽 마루금으로 용소골 하산길이 있다




급경사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것 같은 초조함

나무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산자락엔 검은 구름이 덮이고

미끄러운 하산길은 거의 엉덩이가 닿을 만큼

강비탈

바닥은 온통 바위로 덮여 미끄럽고




그래도

이 계곡은 사람들의 손이 멀어

온통 초록의 생기로 넘쳐 난다


폭포 위를 가로질러

비탈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미끄러운 암릉

비가 오면 위험한 길이다


무주채폭포

옛날 무관들이 나물을 안주삼아 술마시고

춤을 추며 즐겼다는 전설이 있어 무주채폭포라고 불려지고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낄만한 냉폭이다


한없이 맑고 투명한 물줄기들이

바위를 타고 새하얗게 흘러내린다.


길은 울퉁불퉁 하지만 넓은 길

계곡을 타고 흐르는 힘찬 물소리를 따라오다

숲속을 벗어나면

옥빛으로 빛나는 용소와 폭포가 있다

적목용소

깊이가 배어나는 물빛이

한눈에 마음을 사로잡는 곳.


옛날 용이 승천하려다 임신한 아낙네에게 들키자

덜컥 주저앉아 소가 생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아예 용이 놀던 곳이라 하여 용소라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규모는 작지만, 안쪽은 도무지 깊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짙푸른 색이어서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철제계단을 올라서면 간이매점

소나기에 밀리고 시간에 쫒긴 채 허둥댄

산행을 접는다


산행계획이 변경되는 줄 모르고

장거리산행에 놀며 여유부리다


허둥대며 힘든 산행으로 이어지게 한 하루

님들에게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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