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대산 산행기

구봉대산은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 전멸보궁의 천하복지 명당터를 보호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구봉대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인간이 태어나 유년 청년 중년기를 거쳐 죽어 다시 흙으로 되돌아가는 불교의 윤회사상이 아홉 봉우리마다 그 뜻 을 담고 있다. 이곳에서 건너다본 구봉대산은 정확하게도 아홉개의 봉우리가 마치 크고 작은 염주알을 꿴 듯하다.

07:30 태백가든앞
반가운 얼굴들을 만난다. 일기 쾌청
렌트카에 오르며 일정을 챙긴다. 14명

도중에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주차
이슬비가 내린다. 웬 날씨 변덕?

10:10 법흥사 주차장
하늘이 잔뜩 심술을 부리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법흥사 주차장에서 서쪽방향으로 보이는 계곡 옆 경운기길이 산행들머리.
갈림길에 나무판에 1봉에서 9봉까지의 의미를 새겨 놓았는데 희미해서 판독이 어렵다.

좌측으로 100여미터 들어가 사자산 방향에서 내려오는 계류를 건너고,
다시 50여미터 쯤에 가해목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만난다.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차차 길이 좁아지며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잠시 휴식

빗방울이 떨어진다. 배낭커버를 꺼내고 비가림 준비에 다소 부산해 진다
계곡은 숲에 가려 사방이 어둡고 오름은 계속 된다

11:00 널목재
낙엽송이 군락을 이룬 평탄한 널목재 안부. 이정표가 있다. 법흥사 2.0km 구봉대산 1.0km
남쪽은 엄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며 서쪽은 가해목으로 올라서는길.
좌측능선으로 오른다. 20여미터 거리에 작은 스테인레스판으로 된 표지판.

제1봉 양이봉. 부모님 금슬로 어머니 뱃속에서 잉태되고... 능선을 따라 100여미터 전진.

제2봉 아이봉.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뜻이다. 헬기장을 거쳐 10미터 거리

제3봉 장생봉. 유년, 청년기를 거쳐...
이 암봉이 구봉대산의 첫 전망대이다. 빗방울이 다소 굵어진다. 다시 40여미터 거리

제4봉 관대봉.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한다
가파른 급경사를 30여미터 올라서니 암릉 구간. 위험해 보이므로 남자들은 직진 여자들은 우측사면으로 난 우회로를 이용하여 암봉에 올라서니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비가 계속되고 가끔 천둥도 치고

제5봉 대왕봉. 인간사의 절정을 이룬 뜻을 의미한다.
북으로는 사자산의 주능선이 안개속에서 희미하게 금을 긋고, 백덕산 정상은 개스속에 잠겨 보이지도 않는다. 산행을 서두른다. 어느새 옷은 다 젖어들고 신발속으로 물이 스며든다
직진. 주위가 안개에 쌓여 온통 백색. 그냥 숲속을 따라 걷는다. 400m정도 전진하여 암봉을 따라 우측으로 돌아 다시 오르니 확 트인 전망.

11:45 관망봉
제6봉 관망봉. 지친몸을 잠시 쉬어감을 의미한다.
대리석으로 된 표지석이 있으며 구봉대산 최고의 전망지역.
5봉에서 6봉사이가 가장 긴 이유는 권세를 오래 누렸으면 하는 인간의 욕망과 바램이라는 뜻이리라.
7봉과 8봉에는 구름이 걸려있고 안부쪽 으로는 비구름이 넘나든다. 관망대 아래 절벽의 높이는 50m는 족히 넘고 20명 정도의 쉼터가 있는 평석 끝에는 우산을 펼친 것 같은 노송 한 그루가 멋스럽게 자라고 있다.
사진을 찍고 비가 잠시 멈추는 사이 점심을 채린다.

빗줄기가 굵어진다. 갑자기 폭우로 변하면서 바람까지 가세하고..
밥을 먹는건지 빗물을 먹는건지 추위까지 겹쳐오고 하산을 서두른다.
세찬 비바람 속에 등산로는 순식간에 물도랑으로 변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물에 빠진다.
급경사길을 20여미터 내려서자 다시 급경사

제7봉 쇠봉. 인간의 병들고 늙음을 의미한다.

제8봉 북망봉. 삶을 마감해 이승을 떠난다
평탄한길을 20여미터 나아가니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정상이다.

제9봉 윤회봉.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푸는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 윤회설에 근거를 둔것이다
하산은 헬기장에서 조금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엄둔치와 음다래기골로 내려가는 삼거리. 좌측으로 암릉을 따라 가니 아름드리 노송이 서있는 830봉. 비가 긋는다. 잠시 휴식.

구봉의 암벽과 사자가 움크린듯 보이는 사자산의 석벽과 백덕산(1,350m)의 주봉이 조화를 이룬다. 법흥사 계곡은 개스로 가득하고. 암릉은 계속되고 작은 봉우리를 지나 급경사 길을 따라 내려서니 바위길은 끊어지며, 길은 좌측으로 다시 굽어지고 내리막이 계속된다.

노송과 신갈나무가 우거진 가파른 길을 20여분 내려서니 음다래기골 계곡. 젖은 옷과 신발을 씻는다.
해가 비친다. 대구에서 온 등산객들이 구봉으로 오르는 길에 우리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억새가 사람키 만큼 자란 작은 평지를 지나고 다시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길을 건너고.
신라매점이 있는 법흥사 입구 도로에 도착

13:45 하산완료
비가 개였다.
이어지는 삽겹살 파티. 아담한 별장이 있는 물가에다 자리를 마련한다
빗속에 이어진 고행은 어느새 잊혀지고 즐거운 시간들.

1봉에서 9봉까지 7km정도의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라 펼쳐지는 인간의 흥망성쇠에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15:00 출발
도중에 안흥찐빵
춘천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
.

빗속에 함께하신 님들
고생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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