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마등령(1,327m)

0 위치 : 강원도 속초시·인제군
0 코스 : 백담사~영시암~오세암~마등령~비선대~소공원
0 일자 : 2009. 10. 18(일)
0 시간 : 8시간 / 맑음




05:00 태백가든
07:10 백담분소
07:55 백담사주차장 /08;05 산행시작
08:10 탐방안내소
09:05 영시암/09:25 출발

09:30 봉정암 갈림길 /오세암2.5km, 봉정암7.1km,백담사3.9km
10:05 이정표/오세암1.1km, 영시암1.4km
10:25 만경대
10:35 오세암
11:15 전망바위 /마등령1.0km,오세암0.4km, 영시암2.9km

11:40 능선/마등령0.5km,오세암0.9km, 영시암3.4km
12:05 마등령 /백담사7.4km,오세암1.4km, /중식후 12:30 출발
12:45 마등령정상(1326.7m)
13:10 금강문 /마등령0.5km,비선대3.0km
13:30 샘터 /마등령1.0km, 비선대2.5km

14:20 세존봉 /마등령1.7km, 비선대1.8km
14:45 금강굴 /마등령3.05km, 비선대0.45km /금강굴0.15km
15:25 비선대
15:35 와선대
16:10 소공원 /시내버스
16:35 C지구 주차장

<산행기>

백담사를 출발해 마등령과 비선대를 잇는 산행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연결하는 멋진 코스다.
마등령을 오르는 사이 화채봉 능선과 공룡릉뿐 아니라 그 산줄기 안쪽으로 자리잡은
외설악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능선이 언제나 운무에 쌓여 윤곽이 희미하게 나타날 때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또한 천불동 연봉이 안개속에 가렸다가 나타나는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백담분소
새벽임에도 주차장은 이미 버스를 기다리는 행렬로 줄을 이었다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 왕복하는 셔틀버스는
좁은 백담계곡을 따라 일주문을 지나 백담사로 들어선다

백담사주차장
이제 단풍이 산 아래로 남하를 시작하고
하늘을 가리는 숲길을 따라 계곡을 오른다
천불동계곡이 외설악을 대표하는 계곡이라면
내설악에는 수렴동계곡과 잇대어 구곡담계곡이 있다.

백담사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년)에 자장율사가 장수대 부근에 한계사라는 절을 세웠는데,
이후 화재를 만날때마다 터전을 옮기면서 이름을 바꾸었다.

어느날 주지의 꿈에 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몇개 있는지 세어보라고 해서
이튿날 세어보니 꼭 100개였다. 그래서 절의 이름을 백담사로 고쳤더니
그 뒤로 화재가 없었다고 한다. 현재 부속 암자로는 오세암과 봉정암이 있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이 머물면서 ‘님의 침묵’ 등을 집필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며,
전두환 전대통령이 머물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탐방안내소
내설악의 모든 계곡물이 다 모여 흐르는 큰 계곡은
수해로 계곡을 파헤쳐 놓았다
바닥이 보이는 계곡이지만 연푸른 소가 가끔씩 이어진다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지는 횡장폭포
설악은 예나 다름없이 가을을 맞고 있다.

구융소, 사미소, 정유소 등의 아름다운 소가 있던
옛 자리를 확인해 보지만 물길이 다 덮어버렸다

이제 단풍이 산 아래로 남하를 시작하고
계곡의 기암괴석들은 대부분 흰빛.
계곡을 따라 색색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영시암
산 아래로 군데군데 단풍이 시작되고
등산로는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줄을 잇는다

새로 지은 영시암
오가는 등산객이 몰려드는 이유는
절에서 준비한 국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숙종 15년 김수항의 아들 삼연 김창흡은
장희빈에 반대하던 아버지가 사사(賜死)당하자

세상과 인연을 끊을 양으로 호식동에 영시암 이라는 암자를 짓고
아버지의 혼령을 위로하였다고 한다.
절터만 남아 있던 것을 몇 해 전부터 중창불사가 이루어졌다

봉정암 갈림길
단풍잎은 손가락부터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고,
고즈넉한 숲길은 아침햇살이 파고들면서 더욱 은은하고 아름다워진다.

철다리 하나 없을 만큼 자연미가 살아있는 길이었으나,
간간이 골 바닥으로 내려서던 산길은 모두 추억 속의 길로 사라져 버리고,
목재데크가 새로운 길로 자리 잡고 있다.
바위가 깔려있는 된비알을 천천히 오른다

만경대
가파른 돌길은 쉬이 지치게 하지만
가끔씩 만나는 등산객을 비켜가는 길은 호젓하다.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숲으로 가득한 깔딱고개를 만난다

오른쪽 능선으로 비스듬히 뻗어 오른 작은 길이
내설악의 전망대인 망경대로 가는 길이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만 가지 경치를 두루 굽어 불 수 있다는 곳.

설악산에는 만경대가 셋이 있다.
내설악 만경대, 양폭산장 위쪽의 외설악 만경대, 오색 근처의 남설악 만경대가 그것이다.
이 세 개의 만경대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여기 오세암이 내려다보이는 내설악 만경대다.

오세암
돌병풍 등지고 가야동을 들머리로 삼은 오세암은 지금이 가장 분주한 계절이다
목탁소리, 풍경소리, 불경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가 은은하게 퍼져
한결 산사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1643년(인조 21)에 설정스님이 중건할 당시 5세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관음암을 중건하고 오세암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오세암은 수선도량이며, 관음기도 도량으로 아직도 그 향기가 은은히 펴지고 있다.
오세암 지붕 뒤로는 관음봉과 동자봉이 있어 당시의 설화를 묵묵히 전해주고 있다.

우리의 오세동자는 굶어서 죽었지만 이렇게 오세암을 찾는 중생에게
오세동자가 준 생명의 주먹밥을 하나씩 받아 배낭에 챙기고 화이팅을 외쳤다.

근심과 걱정을 없애준다는 시무외전의 단풍이 걱정이 없는 듯 아름답기만 하다.
그래,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길을 가자.

오세암에서는 중생들에게 주먹밥만 공양하고
취사와 흡연은 금지라 서둘러 떠난다.

봉정암 갈림길
오세암에서 가야동을 거쳐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산사를 잇는 절길이자 설악산에서도 오래된 옛길이다.
그렇다고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오르내리막이 많아 제법 진을 빼내는 산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은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으면서도 사철 호젓하기 때문이리라.

오세암을 빠져 나오자마자 왼쪽으로
오른쪽은 봉정암으로 가는 길이다

마등령 삼거리
1982년 속초시가 발간한 설악의뿌리에서는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는 마등령(冕嶺)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는 말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등령(馬登嶺)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옛기록에는 마등령(馬等嶺)로 되어있다. <1991년 속초시지>

예전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속초지역 행상인, 민간인들이
동서를 넘어 다닐 때 이용한 옛길 중의 하나이다.

마등령 삼거리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크고 작은 돌이 완벽하게 깔려 있고
등산로 양쪽으로 통제용 밧줄이 깔려 있다.

마등령을 지키는 돌탑과 독수리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너른 공터가 곳곳에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밧줄로 둘러쳐 놓아 갇힌 셈이고,

상황이 그렇다 보니 밧줄을 벗어나 나무 그늘 아래서 점심 먹는 등산인들은
모두 불법을 저지르는 것일 수밖에 없다.

마등령 정상(1326.7m)
마등령과 대청봉 사이는 대간길 공룡능선이 뻗쳐 있다.
언제나 운무에 쌓여 윤곽이 희미하게 나타날 때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정상에서는 동으로 동해가 보이고, 서로는 내설악의 일부가 보인다.
남으로 외설악의 기암괴석과 절경을 바로 눈앞인 듯이 내려다 볼 수 있고,
북으로는 세존봉을 내려다 볼 수 있다.

가장 절경을 이루는 곳이 천화대이며
또한 천불동 연봉이 안개속에 가렸다가 나타나는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나한봉위로 구름이 걸쳐있고 순간으로 구름이 덮어버린다.
구름안개가 신비경을 연출하는 공룡릉을 보려했던 기대는
골짜기에 숨어 있던 짙은 구름이 바람 타고 올라와 앗아가 버린다.

금강문
이제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급경사에는 계단이 직각으로 놓여지고
단풍이 어우러진 산허리를 돌아간다

커다란 바위가 양쪽으로 서있는 틈새를 넘어
우측으로 늘어선 기암괴석은
설악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연출하기에
가끔씩 산행을 멈추게 한다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는
마등령 허리를 힘겹게 넘어 간다

세존봉
천화대, 범봉,석주길, 희야봉등이 희미하다
공룡능선의 1275봉, 멀리 대청봉, 중청봉이 구름과 숨박꼭질을 한다

산길을 벗어나 우측 암봉에 올라서면 외설악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세존봉과 장군봉, 그리고 산줄기가 끊겼다가 봉화대 바위 능선은
화채봉으로 대청으로 이어진다.

천화대를 비롯해 수많은 암봉들이 꿈틀거리며 빛나는
좁은 골짜기는 이제 가을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울산바위가 바로 건너로 보인다

금강굴
비선대앞에 높이 우뚝 솟아 있는 3각모양의 봉우리를 장군봉(미륵봉)이라 하며
중간 허리에 있는 석굴을 금강굴이라 한다.

깎아지른 듯한 큰 돌산허리에 있는 자연굴은
일찍이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했었다고 전해온다.

이전에도 불을 땠던 구들의 흔적과 불상 등의 유물이 있었고,
요즘에는 신흥사의 부속 암자로 되어서 새 불상을 모셔 놓았다.

장군봉과 적벽을 비롯한 설악의 침봉들은 저녁 햇살에 반짝이고,
그 반짝이는 벽에 빨려든 클라이머들은 수직벽을 거슬러
파란 하늘 향해 한 발 한 발 올라서고 있다.

비선대
마고선녀가 이곳에서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비선대 글씨는 그대로 반석을 지키지만 출입금지지역이다
양양읍지에는 양사언 글씨가 아니고, 윤순이 쓴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천불동에서 내려오는 하산행렬은 끝없이 이어진다
깨끗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따라 다리를 건넌다

와선대
와선대부터 소공원까지는 아주 편안하지만 은근히 지루한길.
계곡엔 물이 없이 돌과 바위만 가득하고
예전의 소와 폭포는 찾을 길이 없다

소공원
권금성 위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아래로
어둠이 깃드는 소공원으로 하산객이 몰려든다
장터가 되어버린 매표소에서 주차장을 오가는 버스에 오른다

C지구여관촌
설악산은 단풍인파 차량으로 대이동이 한창이다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은 가다서다가 반복되고
피곤으로 잠든 사이 미시령을 넘어
홍천 그리고 춘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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