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비어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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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나 은퇴후에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시골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살기 불편하다는 인식이 많았던 농촌이 여유롭고 건강한 노후를 원하는

실버세대의 웰빙 거주 공간으로, 평균수명의 증가와 조기 퇴직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도시 은퇴자들의 삶의 터전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귀농 관련 전문가들은 흔히 ‘귀농이 이민보다 힘들다’라고 말합니다.

귀농후의 생활이 도시생활에 비해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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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만 해도 전원생활은 대체로 돈많고 나이 든 사람들의 관심사항이었습니다.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지역도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이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말이면 쾌적한 환경의 전원주택지나 시골 텃밭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예비 귀촌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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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근교의 풍광 좋은 전원 주택지는 어김없이 도시민이 점령한 지 오래입니다.

마음에 든다 싶은 시골의 빈농가 치고 도시 사람들이 사들이지 않은 곳이 드물 정도입니다.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귀농 인구(주민등록 전입 기준)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99년 일시적으로 급증한 후 수그러들었다가 2003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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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전에는 도시에서 일거리를 찾지 못해 농촌으로 이주하는

소극적인 `실직 이주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직업이나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은퇴후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면서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농촌 이주가 많은 게 특징입니다.

이러다 보니 농촌의 역할도 단순한 농업생산에서

휴식공간이나 자연 경관 공간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평균수명과 국민소득의 증가, 웰빙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이러한 도시민의 전원생활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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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귀농 역사상 최고위급 귀농인 이었습니다.

봉하마을로 돌아간 노 전 대통령은 전국의 농촌을 답사한 후

봉하마을 개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오리농법’을 도입한 벼농사를 시작하고 ‘장군차’ 등 소득작물을 키우고

‘보리빵’을 만들어 팔게 하고 ‘생태연못’을 조성하는 등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경관농업’을 꾀했습니다.

봉하마을에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노 전 대통령은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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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은퇴자들의 농촌 유입은 선진국에선 일반적인 추세이며

노후를 보내는 `은퇴자 마을' 등이 여러 형태로 보편화돼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은퇴 후 농촌 이주를 국가정책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2010년이면 전체 인구의 16%인 810여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세대의 퇴직 러시가 시작되고

도시와 농촌을 잇는 도로 교통망과 인터넷 등의 통신망이 확장, 발달되면

그 증가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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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에 현대인들의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직장생활, 잊을 만하면 터지는 먹거리 안전문제,

만연한 실업에 따른 고용불안, 환경재난 등등에 따른

대안적 삶으로서의 귀농에 대한 꿈이 현대인들의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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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생활은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도시보다 적게 듭니다.

도시 퇴직자들이 연금이나 저축으로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으며

본인의 의사만 있으면 도시에서와 같은 정년 없이 영농에 종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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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귀농은 all-in 하는 것입니다.

도시의 집과 직업, 이웃을 완전히 정리하고

내 인생의 새로운 개척지에 모든 것을 거는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마음과는 달리 스스로에게 발목 잡혀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생각에만 머물 뿐 직접 시도할 엄두는 못내는,

귀농지향의 도시노동자로의 삶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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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하나만 가지고 농사를 짓고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내 땅이 없으면 남의 땅 임대해 지어도 생활이 안정되고 삶이 신바람 나며

인생의 노후가 따뜻하게 보장받으며 살아갈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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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가 오늘의 제일 큰 숙제요, 눈만 뜨면 고민하는 연구물이요

꼭 풀어서 넘어야 하는 태산준령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 숙제를 안고 씨름하며 컴 앞에서 웃다가 울다가 밤을 지새며

오늘도 문제풀기작업에 금쪽같은 노년의 하루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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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로망스 -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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