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위치 : 강원 평창군 도암면, 강릉시 성산면 0 코스 : 대관령휴게소-새봉-선자령-동쪽능선-860봉-초막골-대관령국도 0 일시 : 2006. 1. 15(일) 0 날씨 : 4시간/맑음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며 구름도 쉬어 간다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는 선자령. 대관령 고개 너머 동쪽이 강릉, 서쪽이 평창입니다.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
산 이름을 '산'이나 '봉'이 아닌 선자령으로 부르게 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선녀와 자녀들이 내려오는 산으로 선자령이라 하며, 옛날 기록에 의하면 여러 가지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산경표(山經表)에는 '대관산(大關山)'이라 하고. 동국여지지도(東國輿地之圖)와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그 아래 보현사의 이름에 따라 '보현산(普賢山)'이라 표기되어 있으며. 보현사에 관한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太古寺法)에는 '만월산(滿月山)'으로 적혀 있는데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관령 옛길은 조선 중종 때 이 지방 사람인 고형산이 사재를 털어 넓혀 놓았는데 병자호란때 청군이 한양까지 침범하게 되자 인조가 노하여 고형산의 묘를 파헤치게 했다는 야사가 있습니다.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옆에는 대관사란 사찰과 산신각, 강릉 서낭신을 모신 서낭당도 있습니다.
해발 840m의 대관령휴게소 대신 풍력발전 모형이 차지하고구 고속도로를 가로 질러 우측 비포장길이 들머리
선자령 오르는 길목이이렇게 좁은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과연 선자령 입니다
통나무로 만든 방풍목책이 줄지어 서있고
비탈에는 어린 전나무들이 바람막이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하얀 눈길을 따라 차거운 바람을 맞으며 고도를 올리는데..건너편 산은 온통 상고대를 뒤집어 쓴 하얀겨울 입니다
도로를 따라가다 끝나는 곳에 있는 대관령 통신중계소거대한 철구조물이 길을 막아서고
등산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 숲속으로 들어서면작은 오름이 이어지는 우회길 입니다
다시 바위가 있는 언덕을 오르면대관령 항공통제소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휘미해서 가까이 땡겨 봅니다
뒤돌아 본 능선은그 뒤로 백두대간을 이어 갑니다
새봉벌판을 따라 늘어선 산자락그 끝에 펼쳐진 횡계 파노라마..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바람으로 희미하게 잠겨 있는 동해바다와 강릉입니다.
능선을 따라 가는 울창한 숲속은 설화가 가득한 숲길
가지마다 눈꽃입니다
능선 서쪽은 짧은 억새풀이 초원을 이루고 풀잎마다 겨울을 안고 살아가는 벌판
내리막은바람을 피해 나무들이 모여 사는 숲길눈에 살짝 덮힌 편안한 산죽 길을 걸어갑니다.
눈과 바람이 없는 선자령은 의미도 없다는데이마의 젖은 땀을 식혀줄 삭풍은 어디로 갔는지 바람이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잠시 쉽니다
다시 트인 능선찬바람이 여지없이 불어대고 나무는 바람을 맞으며 애처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일년 내내 불어오는 바람으로 뒤틀린 나무들자연과의 처절한 싸움에 용케도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이 고난은 이들이 자리를 뜨지 않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한일농장다소 넓게 펼쳐진 목초지.. 거두고 남은 풀줄기가 조금씩 눈위로 삐져나와 무심코 보면 눈썰매장 같습니다.
삼양축산 목초지 서쪽 깊은 골을 넘어 산을 깍아 만든 넓은 평원을 지나빤히 보이는 비탈에서 마지막 힘을 모읍니다
선자령(1,157m)눈은 거센 바람으로 거의 씻겨 내려가고 정상석만 남겨진 황량한 벌판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것이... 그래서 嶺인 모양입니다.선자령 정상빗돌이 새로 세워졌군요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으로 풍력발전단지가 길게 늘어서고동해바다는 해무가 심해 하늘과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초막골로 가는 가파른 눈길. 낙엽속은 얼어붙은 빙판..세상으로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험난합니다,
경사가 심한 숲속으로 빙판눈썰매를 타고 내려가던 옛 생각이 아쉽습니다.
진달래 숲을 지나는 호젓한 산책로를 지나 소나무숲이 이어지는 능선상의 좁은 길앞 사람만 따라 내려가는데..
얼음이 덮인 계곡을 건너 초막골을 지키는 돌탑을 지나고다시 바위가 많은 급경사가 이어지고
가끔씩이런 얼어붙은 바위를 만나 헤메기도 했습니다
강릉에서 대관령을 넘어가는 국도변높다란 영동고속도로 다리 아래
하산객을 기다리는 관광버스만 가득한 선자령은 지금 만원입니다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힘든 산행을 잊으며이렇게 함께하는 즐거운 추억을 만듭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함께 하신 님들 고생하셨습니다^^
강릉 선자령
2010. 2. 6. 16:20
강릉 선자령(1,157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