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은 화방재~피재 능선을 따라 태백시를 동에서 북으로 감싸 안으며 뻗어나간 산줄기로 그야말로 장대함 그 자체 입니다. 북쪽으로 두타산과 청옥산을 향해 뻗은 능선과남으로 태백산과 구룡산을 거쳐 소백산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는 수많은 고봉준령 가운데서도 한반도의 등줄기로서 백두대간의 당당함을 잘 느끼게 합니다. 또한 함백산에서 피재로 이어지는 해발 1,000m가 넘는 매봉산 등줄기 곳곳에 고랭지 채소밭이 형성되어 대간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어평재(화방재) 오랫만에 눈산행의 매력에 이끌려 함백산을 따라 나섭니다 꽃의 천국 화방재(꽃방석고개)는 31번 국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고개.
왼쪽으로 만항재를 넘어 고한, 사북으로 가는 414번 지방도로 들어서는데 계곡 건너에는 M자 모양을 닮은 장산 (1,408.8m)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대간 능선 들머리를 놓치고 창옥봉을 지나는 계곡을 들어서는 길은 온통 눈밭 누가 이 산길에 사랑하는 꽃을 그려 놓았는지...ㅎㅎ
눈쌓인 Y자 계곡에서 나침반을 펴고 방향을 잡아 우측의 작은 능선을 치고 올라가니 대간길입니다
전망도 없는 잡목 숲에 표지기만 한 곳에 소복이 매달려 있고 참나무와 낙엽송 숲이 끝나고 시야가 트이는 곳에 묘 2기가 있습니다.
송신시설 오른쪽으로 돌아 정문 앞으로 나서니 비포장의 큰 길이 나온다. 141번 지방도가 지나는 만항재(1,330m) 입니다. 고개는 함백산을 찾는 산꾼들로 줄지어 서 있는데..
만항재 만항재 쉼터가 왼쪽으로 보이고 함백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 넓은 공터로 들어섭니다
숲속을 가로질러 가파르게 오르면 완만한 지형에 송전탑.
계속 내려서면 송전탑과 흰색의 건물 사이를 돌아가면 묘지를 지나 넓은 공터와 함백산 가는 도로와 만납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에 외로운 한그루 나무 산속의 함백산 안내인입니다
바람이 잦아드는 양지바른 곳 오르막 직전 숲속의 공터에서 흰눈을 깔고 식당을 채립니다
너덜지대는 눈으로 뒤덮여 알 수 없고
로프에 매달리며 급경사길을 서서히 오르며 뒤를 돌아다 봅니다 고원전지훈련장으로 만들어 놓고 방치하여 산만 훼손하고...
함백산(1,572.9m) 앞으로 가야 할 대간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지는데 중함백이 코앞에 있고 멀리 금대봉(1,418m)에서 오른쪽으로 꺾여나간 매봉산과, 멀리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도 눈에 들어옵니다. 머리에 무엇인가 이고 있는 듯이 보이는 산이 매봉산 천의봉이죠.
태백산을 따라 백두대간이 이어집니다
장산(1,409m)이 바로 앞
<산경표>에는 대박산(大朴山)이라 했는데, 즉 크고 밝은 뫼다. 또 불교의 수미산과 같은 묘범산 이라고 <삼국유사>에는 적혀 있습니다. 이 산에는 상함백산, 중함백산, 하함백산이 있고, 서쪽에는 정암사, 동쪽에는 본적암, 심적암, 은적암, 묘적암이 있어 고승들의 발길 이 잦았으나 지금은 폐사되어 절터만 남아 있죠.
정상에는 국가시설물이 있으며, 지하에는 무진장의 석탄이 매장되어 있어 한때 탄광이 성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고원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곳은 모두 훼손된 상태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하산을 서두릅니다. 손이 시려 사진 한장 찍고 호호불고.. 겨울을 마감하는 찬바람은 추워서 정신이 없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서 헬기장으로 들어서 주목보호용 울타리를 따라 가파른 길을 내려갑니다.
주목군락지로 들어 바위가 섞여 있는 길로 나아가니 바위와 철쭉, 고사목이 뒤섞인 중함백 정상을 오릅니다.
제3쉼터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 눈이 덮여 전망바위에 올라설 수는 없으나 잠시 오르는 듯하다 내려선 다음 은대봉을 향하면서 경사가 더 합니다. 이정표를 지나 헬기장. 정암터널이 발밑을 지나는 곳입니다
제2쉼터 눈길을 따라 내려온 길 끝에 안부사거리 우측으로 적조암, 장암사 가는길 그리고 좌측으로 샘터가 있는 곳
처음으로 휴식을 합니다 눈사이를 헤집고 지나온 대간길에서 모두의 표정은 즐겁기만 합니다
제1쉼터 은대봉 직전 쉼터에서 휴식. 발아래로 정암사 그 건너 골짜기에 카지노가 보입니다.
일찍이 거북머리형의 명당터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명당터. 함백산에서 우측으로 내려오던 주능이 멈춘 거북의 머리에 정암사가 있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5곳(상원사.봉정 암.정암사.법흥사.통도사)의 한곳. 대자연의 평온함이 있는 곳입니다.
은대봉(1,442.3m) 정상은 헬기장 지나온 길과 가야 할 길이 모두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양강 발원봉 푯말이 있는 금대봉(1418.1m)과 쑤아밭령을 지나 비단봉 그리고 매봉 그아래가 삼수령(피재)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이어지는데
지금 풍력발전소가 들어선 매봉산..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 되는 산으로,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곳이며 빗방울이 떨어져 한강과 낙동강과 오십천으로 흘러간다는 삼수재 입니다.
은대봉을 뒤로 하면 참나무 터널 길. 이것도 잠시뿐, 고목사이로 칼바람이 몰아치는 능선을 잽싸게 통과하여 임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면
두문동재(싸리재) 태백과 고한을 이어주는 38번 국도가 지나는 두문동재(일명 싸리재) 울타리를 돌아가면 흰눈이 덮여 차량통행이 끊긴 국도에 내려섭니다 고원 관광도시 태백을 알리는 대형 간판이 있고 38번국도 건너에는 금대봉, 대덕산 자연생태보전 지역이라는 푯말이 있죠. 백두대간 길은 안내판을 통과 '불바래기'라 는 방화선을 따릅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눈덮인 지루한 옛 국도를 내려가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눈덮인 능선을 오르내리느라 힘도 들지만 이렇게 동심으로 돌아가는 즐거운 시간도 있어 하루가 즐겁습니다.
산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