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436m)

           ○ 위치 :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내가면,하점면,송해면.          ○ 코스 :  미꾸지고개~암반쉼터~315m봉~낙조봉~억새밭~고인돌군~                     진달래능선~상봉~백련사~청련사           ○ 일시 :  2007. 4. 8          ○ 시간 :  4시간  /맑음   

    고려산은 진달래의 명산이라는 화왕산,영취산,비슬산등 어느산 못지않게 넓은 면적과 조밀한 밀도를 가진 진달래 군락지가 있는 산이다. 사적에 의하면 인도에서 오신 스님(천축조사)이 고려산 정상에 잇는 오련지(五蓮池)에서 핀 다섯 송이의 연꽃을 꺾어 신통으로 하늘에 날렸는데 그 연꽃들이 제각기 다른 장소에 떨어졌고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창련사, 백련사와 없어진 흑련사, 황련사와 더불어 적련사(현 적석사)등 5개의 사찰을 지었고, 산 이름도 오련산이었다고 지었다.

미꾸지고개 들머리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넘는 고개에서 시작된다. 미꾸지 고갯마루 아래까지 바닷물이 찰랑댔다는 이곳이 예전엔 곶이었단다. 가게와 작은 공터가 있다 아스콘 포장도에서 바로 숲속으로 들어서자 솔숲의 향기가 가슴을 확~ 틔워놓는다. 숲이 품고 있는 아늑함 고요하고도 호젓한 분위기다

능선 야트막하고 곱상한 능선길 따뜻한 봄볕에 산행을 하기엔 최적이지만 진달래는 조금 이른듯... 다음주 쯤이면 만개하려나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며 순탄하게 이어진다. 모든 섬 산행이 그렇듯 해발이 낮아 동네의 평범한 뒷산이란 느낌으로 다가서는 야산이다.

조망바위 오른쪽으로 내가저수지가 보인다 띠엄띠엄 양지 바른 곳에 핀 진달래가 그나마 아쉬움을 달랜다.

315m봉 분홍색으로 반겨 줄 것으로 기대했던 능선 사면 아직 봉오리조차 매달지 못한 진달래가 봄을 기다린다 그래도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이 눈을 즐겁게 한다.

낙조봉(350m) 바닷바람에 시달리며 구부러지고 휘어진 소나무들 고운 자태가 신비감을 더하지만 오고가는 등산객으로 공터는 혼잡하다 맑은 날에는 산 정상에서 북한의 황해도 해주까지 볼 수 있는데..

낙조대 좁은 암릉을 잠시 내려서면 산아래 보이는 바다와 시원한 바람이 일품이다 강화도에서 해너미가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

아담한 관음보살의 잔잔한 미소 속에 사진속의 모델로 자비심을 베푸신다.

적석사 고구려 장수왕 4년(416년)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고려 고종 39년에 완성된 팔만대장경의 경판을 보관하였던 곳으로 백련사에서 전등사를 거쳐 해인사로 이송된 기록이 있다. 절 이름이 적련사에서 적석사로 바뀐 것은 적자로 인해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라 한다. 대웅전 동편 돌 틈에서 솟아나는 감로정 나라에 변란이 있을 때마다 마르거나 흐려서 마실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지난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당시 물이 말랐었고 최근엔 서해교전 당시 황톳물처럼 붉게 변했다고 한다.

억새밭 다시 이어지는 오름길 띄엄띄엄 보는 진달래보다는 한 겨울을 버텨온 억새들의 춤사위가 오히려 살갑다.

고천리 고인돌군 산지탈을 돌아 안부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듭하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려는 듯 고인돌 군락이 펼쳐진다.

강화도의 고인돌군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문화유산 지정됐지만 대부분이 평지에 있는것과는 달리 이곳은 해발 350에서 250미터 고도에 분포돼 있다. 안부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오고가는 사람들로 산길은 만원이다

고인돌군 또 다른 고인돌군이 있다 줄줄이 이어지는 등산객을 따라 작은 능선을 오르면 내가면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진달래능선 정상직전 능선사면의 넓은 진달래 군락지 천상화원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는데.. 어쩌다 피어있는 한송이만 보아도 반갑다 꽃도 피기 전에 등산객들이 북적대는 이곳

본래의 모습과 비교해 보세요

상봉(436m) 조금 가파른 오름길 눈앞에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정상은 군시설이 차지하고 넓은 헬기장 공터가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헬기장 끝으로 능선을 따라 돌아가 우측으로 내려서면 혈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그리고 지나온 능선을 뒤로하고 하산

왼쪽 콘크리트 포장길로 따라간다 백련사 입구까지 다소 가파른 내림길

오련지 정상에 있는 오련지를 그대로 복사해서 만들어 놓은 곳 고구려 연개소문이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한 연못이라고 한다. 조금 내려가면 안내판이 있고 바로 우측 아래가 백련사

백련사 천축조사가 공중에 날린 꽃잎 중 백련이 떨어진 곳에 세운 절이다. 조선 순조때 의해당 처활대사의 사리비와 부도탑이 건립되었다. 철불아미타불 좌상은 보물994호 지정되었으나 도난당했다. 기록에 의하면 팔만대장경이 한때 이곳에 봉안되었다고 한다. 오른쪽에 '차향따라'란 이름의 전통찻집 고려산의 맑은 물과 전통차의 만남으로 그 차향이 가람에 그윽하다.

다시 우측으로 산지탈을 돌아가는 포장길 양옆으로 주차되어 있는 차량행렬을 따라가다 첫 구비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고개 드문드문 이어지는 진달래가 곱다

청련사 작은 능선 두 개를 넘어 다소 가파른 내리막 끝에 청련사가 있다 천축조사가 공중에 날린 꽃잎 중 청련이 떨어진 곳에 지은 절. 다른 사찰과 달리 대웅전을 큰법당이란 한글로 편액했다.

입구에 수령 31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고 고목들이 어울려 운치가 있다

4번국도 포장도로를 따라 지루한 하산길 조용한 마을에 산불조심 안내방송이 울리고 국화리 입구 온 동네 개를 다 깨우고 나서야 산행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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