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칠갑산(561m) 

        ○ 위치 : 충남 청양군 대치면, 정산면         ○ 코스 : 장곡사주차장~장곡사~465봉~정상~432봉~한치고개       ○ 일자 : 2008. 2. 17(일)       ○ 시간 : 4시간 /맑음

    상춘제일 산행지 칠갑산은 그리 높은 산이 아니다. 해발 561m밖에 안되는 유순한 형태의 산세를 가지고 있는 차령산맥의 한 자락이며 “콩밭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홀로 젖는다”로 시작되는 칠갑산이라는 노래로도 이름이 잘 알려진 산이다. “청(靑)”자가 들어간 고장치고 두메산골이 아닌 곳이 없다. 경상북도의 청송이 그렇고, 대구 아래의 청도가 그러하며,이곳 청양이 또한 그러하다. 청양을 두고 “”충정남도의 강원도“라 하고 칠갑산을 ”충남의 알프스“라고 부른다 하니 그 정도를 알만하다

    칠갑산이란 산 이름은 만물생성의 근원이 되는 땅과 불 그리고 물과 바람 등 일곱 가지 요소를 일컫는 칠원성군(七元星君)의 숫자 “칠”과 천체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첫 번째인 “갑”자를 써서 그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그러니까 칠갑산은 만물생성의 근원과 천체운행의 으뜸이 되는 산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한편 금강 상류인 지천을 굽어보는 일곱장수가 나올 갑(甲)자형의 일곱자리 명당이 있어 칠갑산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큰 골짜기 다섯 곳에는 각각 특이한 점이 있는데 서편에 아흔 아홉 골은 굽이굽이 길고, 남동쪽에 백제시대 칠악사터가 있는 백운 계곡, 북동쪽에 강감찬 장군이 수도했다는 강감찬 계곡, 장곡사가 있는 송골, 북서쪽에 있는 선녀탕과 복천암으로 이름난 냉천계곡, 동편에 열녀 옥배의 정절을 기리는 산신단이 있는 천장계곡 등이 있으며등산로는 이 지역 등산인들이 개설한 칠갑칠로가 있다

장곡사 주차장 삼형제봉으로 가는 장곡로는 입산통제로 막혔다 주차장을 그냥 지나치자 도로 한편으로 장승공원이 보이고 장곡사 일주문을 왼쪽으로 비켜 산길을 돌아 장곡사 입구에서 하차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석축에 올려진 때묻지 않는 산사의 풍경들.. 적당히 감추고 드러낼 줄 아는 아름다운 고찰이다

장곡사 산신각을 지나 계곡으로 이어지는 대웅전의 위용이 멋지다. 커다란 느티나무와 상대웅전 그리고 하대웅전의 조화가 시야를 가득 메우는데 절터의 오묘한 배치와 간결함과 소박함으로 은연중 화려함을 선보이는 처마 그리고 날렵하게 하늘을 향해 기어오른 장곡사의 상하대웅전과 어울려 감동이다.

풍경소리 바람결에 들리는 음률의 아름다움은 아늑한 산사의 운치를 더욱 푸근하게 감싸주고 마음조차 한층 여유로워 진다. 고목의 기묘한 모습에서 세월의 공간에서 가끔 만나는 한적함과 여유 그리고 호젓함 일상과는 동떨어진 세계인양 분명 살아 숨쉼을 느껴 좋다. 그것은 노년의 문턱에서 불현듯 스치는 삶의 고뇌와 인생의 아득한 흐름 때문은 아닌지 모른다.

--장곡사--

    하나의 절에 두개의 대웅전이 있지만 솟은 탑하나 없는 절이다. 장곡사는 아니골(“아흔 아홉 계곡”이라 부른다)에 자리하고 있는 절이며,공주에 있는 마곡사와 예산의 안곡사 그리고 청양의 운곡사와 함께 “사곡사(四谷寺)의 하나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며 통일신라시대인 850년(문성왕 2)에 보조선사(체징)가 창건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아래쪽에는 운학루, 하대웅전, 요사, 주지실이 있고 위쪽으로는 상대웅전과 응진전이 있다.

사찰로 칠갑광장휴게소가 있는 한치고개에서 시작하는 밋밋함을 피하기 위하여 택하는 코스이다. 오르막길 하늘을 가리는 소나무 숲을 가르며 계단으로 산행은 시작된다

조용한 산사를 빠져나와 가파르지는 않지만 계속 올라야 하는 길고 긴 능선으로 드는 길. /정상3.0km, 장곡주차장1.3km

소나무숲 편안하고 여유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며 가슴을 묻는다

계단을 지나면서 능선은 꽃샘추위의 매운 맛이 뼛속으로 스며든다.

구비마다 갈림길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비켜주기도 바쁘지만

음지에 얼어붙은 흰눈을 피하기도 힘들다

언덕을 올라서면 숲길이 다시 이어지는데 급경사의 너덜길 숲사이로 정상이 살짝 보인다

정상 직전 우측 갈림길 묘지가 있는 산허리를 질러 삼형제봉으로 내지른다

지천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지나고 나란하게 이어져 있는 봉우리를 연속으로 지나는 아득한 전설이 서린 삼형제봉 가는 길은 한없는 편안함과 낙엽 그리고 호젓함이 있는 산줄기 타기다.

맨끝으로 제법 널따란 헬기장이 있다.

삼형제봉(544m) 작은 칠갑산 큰형, 작은 형 그리고 막내... 제일 큰형이라는 헬기장 따뜻한 기운과 안락함 그리고 시원한 조망이 압권이다. 산길도 푸근하고 여유 있어 좋다.

콩밭 메는 아낙네는 방사선으로 뻗은 지능선 사이에 깊숙이 숨었나보다.

대신 좁은 봉우리는 많은 인파로 가득 채워진다 /중식 /정상1.3km, 장곡주차장3.7km, 지천리,까치네유원지2.6km, 마재고개2.0km,

갈림길 다시 되돌아오고.. 흰눈이 깔린 내리막 능선은 미끄럽고, 질퍽거리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애걸을 한다

묘지를 지나 계단길 올라서면 정상이 지척이다

칠갑산(561m) 표지석과 삼각점 그리고 철탑이 있고 사방으로 연결된 99계곡의 굽이굽이가 발아래 펼쳐지는 널찍한 산정의 파노라마는 변화의 정상으로 각인된다.

북으로 대덕봉이 코앞으로 다가서고 서쪽으로 성주산이 그리고 서해바다가 보일 듯 말 듯 아스라이 펼쳐진다.

남쪽으로 작천리의 까치내와 지천구곡이 자리잡고. 동쪽으로 천장계곡과 천장호 크고 작은 계곡들이 젖줄 마냥 펼쳐져있다. /광장 3.0km, 칠갑주차장 3.7km, 휴양림 6.5km, 장곡리 5.0km, 지곡리 3.9km, 장곡사 3.0km, 천장호 3.7km, 도림리 2.5km.

492.5봉 급경사의 긴 계단을 내려서면 넓어지는 산장로를 따라가는 나그네의 여유 오르고 내려오고 그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그저 욕심없는 여유와 허허로움 그리고 편안함과 함께하는 느긋함 바로 그것이다.

자비정(432.5m) 임도가 시작되는 길이지만 잔설로 인하여 미끄럽다.

벚나무가 줄지어선 화사한 벚꽃이 피는 아름다운 길이지만 두메산골의 봄은 아직도 겨울인가 보다/정상0.8km, 칠갑광장2.2km

스타파크 천문대 칠갑호주차장 갈림길 이정표는 청양고추 모양으로 특이하다 왼쪽 산중턱으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천문대라..

칠갑광장휴게소 충혼탑을 지나면 성스러운산 칠갑산 유래석과 안내판이 있는 휴게소가 있다.

예전에 일본인들이 칠갑산 정기를 끊기 위해 능선을 잘라 한치고개에 다리를 설치했었다는데 지금은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한치고개(310m) 대치터널이 뚫리기 전 공주에서 청양을 잇던 도로 지금은 산책로 정도로 이용되고 산벗나무가 많아 봄철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가다 모퉁이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산책로 /주차장 0.74km

주차장 낮지만 아름다운 칠갑산의 여유로움 그리고 계곡과 장곡사의 조화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좋았다. 또한 그냥 지나쳐버린 장승공원의 해학울 미련으로 남기고 산행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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