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오봉산(779m) ○ 위치 : 강원도 북산면, 화천군 간동면 ○ 코스 : 배후령-주능선삼거리-청솔바위-오봉산-삼거리-청평사-선착장 ○ 일자 : 2008.5.18(일) ○ 시간 : 3시간 30분 /비오봉산은 경수산, 혹은 청평산이라고 불리다 근래에 와서 소양호에서 보면 다섯 개의 봉우리(나한봉, 관음봉, 문수봉, 보현봉, 비로봉)가 절묘하게 이어져 있어 오봉산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도솔지맥이 지나는 구간이다
각 봉우리의 표지석이 없고 능선에서 보면 7-8개의 봉우리가 있어 1봉에서 5봉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능선 곳곳의 아기 자기한 암릉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진 계곡, 그리고 소양댐이 어우러져 한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산자락에 고찰 청평사를 품고 있어 산행이 아닌 답사여행지로도 좋다.
배후령(600m) 춘천과 화천을 경계로 하는 46번국도 고개 마루입구를 지키고 있던 칡즙파는 소형트럭이 없다 초입부터 깔딱 고개다 가쁜 숨을 몰아쉴 정도의 오르막단숨에 오르던 길을 두번이나 걸음을 세운다
칠성단 갈림길마적산으로 오르는 갈림길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씨로왼쪽 산허리를 돌아나간다
나한봉(715m) 이제부터 느껴지는 산행의 묘미 철쭉이 우거진 조용한 능선을 지나넓은 공터
주변으로 낮게 깔린 구름으로 어둡다발걸음을 재촉한다
관음봉(685m) 그림 같은 암릉길선동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 봉우리정상으로 가는 길과 688봉과 망부석이 있는 바위그리고 화천에서 배후령으로 오르는 도로도 잘 내려다보인다.
문수봉(725m) 삼각점이 설치된 작은봉3봉을 향하는 길은 나타나는 암릉들로 눈이 즐겁다여기저기엔 작지만 오랜 세월을 지켜온 노송들이 운치있게 도열해 있어 마치 동양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어두워지는 숲속에서 빗줄기가 굵어지고쉬는 사이 우비를 꺼낸다
청솔바위 멋진 소나무가 어우러진 암릉을 가다다시 내리막 안부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길을 가로막고쇠사슬을 잡고 절벽을 오른다
도중에오봉산 능선의 대표적인 볼거리 청솔바위 표지석과 진혼비가 있다 바위 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지키는 청솔바위언제 보아도 그림이다
보현봉(740m)전망이 좋은 암봉북서쪽으로 배후령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소양호가 내려다 보인다. 오봉산에서 가장 경치가 뛰어난 암릉지대 그러나 암봉에 올라설 때마다 긴장을 한다
비 때문에 미끄러워진 등산로쇠사슬은 와이어로프처럼 팽팽하지 않기 때문에 벼랑지대를 내려서는데 더 조심스럽다.
비로봉(779m)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지만돌탑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공터빗속에서 하산길을 서두른다
추모비가 있는 미끄러운 암릉을 내려서면노송이 가득한 봉우리
홈통바위 사람 몸 하나 겨우 들어갈 개구멍바위머리가 먼저 나오면 순산이고 발이 먼저 나오면 난산이라는데...미끄러지면 위험하다
삼거리직진은 688봉으로 가는 길우측으로 내려서는 직벽외줄에 매달려 사정을 한다디딜곳이 없는 좁고 미끄러운 바위내려서면다시 이어지는 급경사조심스런 이 길은 평소에도 사고지역이다계곡 중간에서 휴식
적멸보궁계곡이 끝나는 하산길좌측으로 돌아가다 다시 우측으로좁은 암릉 위에 겨우 자리한 암자하나
해탈문하늘을 가리는 숲속으로커다란 일주문 길은 돌아가야 한다
부도탑고려시대 청평사에서 수도하던 환적대사와 설화대사가 입적한 후 사리를 모신 부도탑으로 탑신에 환적당이라는 글씨가 새겨져있다공주탕을 지나면
청평사 대웅전고려 광종 24년(973년) 송현선사가 백안선원으로 창건한 사찰로 고려시대에는 원나라 황실의 복을 비는 원찰이었다. ‘보현암’, ‘문수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조선 명종 때(1550년) 보우선사가 크게 중건하면서 ’청평사‘로 불렀다.
입구에는 수령이 250년이라는 은행나무가 하늘로 치솟고 오봉산의 연봉이 호위하듯 우뚝하다 청평사 앞 돌계단을 오르면 일주문을 대신하는 두 그루의 잣나무가 있고 연이어 회전문(보물164호)이 나온다. 중생들에게 윤회사상을 깨우치기 위한 마음의 문이라는 것이다.
대웅전, 극락보전, 삼성각은 최근에 지은 것으로홍살을 천장에 가로로 배열한 것이 독특할 뿐이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의 소맷돌이 연꽃에 둘러싸인 태극무늬로 독특하다.
청평사 영지이 못 위에 오봉산이 그림자처럼 떠오른다는 청평사 정원의 중심에 위치했던 연못이라고 한다. 고려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연못으로 못의 규모는 남북 15-20m정도 길이의 사다리꼴 모양이다. 연못 속에 큰 돌 셋을 놓아 삼산의 봉우리를 표현했고 물이 맑고 깨끗할 때는 오봉산이 비친다고 한다.
현재 영지 안에는 수생식물인 흑삼릉이 그득하게 자라고 있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 가운데 하나이다. 흑삼릉은 뿌리가 옆으로 뻗으면서 군데군데에서 줄기가 나와서 번식한다. 여름에 흰색에 가까운 노란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다.열매는 밤송이 같은 능각이 있어서 특이하다.
구성폭포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두 개의 물줄기가 힘차게 내리고바닥의 소는 푸른빛이다 계곡 건너편으로 공주굴폭포 위에는 전설의 공주탑이 있다
선동계곡소나무들이 간간이 나타날 뿐 어두운 숲길거의가 졸참나무를 비롯해 쪽동백등 활엽수의 세계이다.
평양공주 동상 당태종의 딸 평양공주가 본국에 있을 때 그녀를 사랑하던 평민 청년이 태종의 노여움을 받아 죽음을 당하고 이후 상사뱀이 되어 그녀의 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병세가 나아지지 않자 전국 사찰을 돌며 부처님께 빌다가 ‘춘천 청평사’까지 오게 됐다. 자기 몸에 서려있는 뱀에게 절에 들어가 밥을 얻어 오겠다며 떼어놓고 절로 들어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공주가 나타나지 않아 절 안으로 들어가려는 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이야기다.상사뱀이 돌아나간 문이 회전문, 공주가 노숙했던 공주굴, 목욕한 작은 웅덩이가 공주탕, 삼층석탑이 공주탑이다
청평사 선착장굵어지는 빗줄기를 피해식당을 빌려 중식그리고 선착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춘천 오봉산
2010. 2. 6.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