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과 경칩 사이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를 지나
벌써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양지바른 곳은 이제 겨울이 하나 둘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곳 농장은 겨울 풍경이다
아직은 겨울의 흔적. 지난 가을 떨어진 나뭇잎들이 얼음에 갇혀있다.
겨울이 깨어날까 숨죽여 조용히 흐르던 계곡
추위에 속내를 뿌옇게 감추고 있지만
이제 머지않아 그 속내를 보여줄 것이다.
겨울바람에 두껍게 얼어버린 얼음장 사이로 물들의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봄 깨어나고, 깊은 잠에 빠져있던 겨울도
덩달아 잠이 깨 주점주섬 갈 준비를 한다.
꽃샘추위가 남았다고는 하지만
작은 계곡. 제법 추운 곳임에도 양지바른 곳의 물소리는 힘차다.
긴 겨울동안 깊은 잠에 빠진 들꽃들도
이제 길고 긴 고요의 늪에서 깨어날 것이다
우수가 지나
내리던 눈이 비가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고
아주 조금씩 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봄,
긴 겨울 보내면서 그토록 그리워했던 봄
새롭게 닥아오고,
이맘때쯤이면 괜시리 마음이 바빠지는 것 같다.
'사는이야기 > 귀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목조 구들 황토방 집짓기 (0) | 2012.03.24 |
|---|---|
| 농장일기(1) (0) | 2012.03.16 |
| 농사용 패비닐 수거 (0) | 2012.02.14 |
| 겨울농장 (0) | 2012.01.18 |
| 겨울농장 (0) | 2012.0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