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길에서 만나는 야생풀꽃


60년 만에 찾아든 찜통 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등줄기로 땀이 흐르고

이마와 콧잔등에 자잘한 땀방울이 송글송글 돋는다.

하지만 길섶이나 논자락에서 자라는 풀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낮게 땅에 포복하고 있는 풀도 있고 나무처럼 크는 풀도 있다

풀은 야생화를 돌아보는 이들에게는 존재의 가치가 있어 보이나

농사를 짓는 곳에서는 성가신 잡초일 뿐이다.

하지만 풀들은 나름대로 모두가 이름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이름을 모를 뿐, 이름 없는 풀은 없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세상에 '잡초'란 없다고 말한다.

흔한 우리 주변의 들풀들이 피워내는 꽃들은

화려하지도 않고 작지만 질긴 생명력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동네 길에서 만나는 들꽃을 만나보기로 한다

메꽃

나팔꽃하고 너무 비슷해서 사람들 열에 아홉은 나팔꽃이라고 한다.

그러나 땡볕 여름 한 낮의 들길에서 분홍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 것들은 대게 메꽃이다.

나팔꽃은 오히려 메꽃과에 속한다 꽃이 나팔꽃하고 비슷해서 잎을 보고 구분한다.

닭의장풀

달개비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한해살이 풀이다.

압식초, 수부초,로초,람화초, 달개비, 닭의밑씻개, 닭의꼬꼬라고도 한다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 그리운 사이

주로 닭장 옆에서 자란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지만,

달개비는 들 어디에서도 볼 수 있다.

보라색의 나비가 비상을 하는 듯 조그만 꽃이 도전적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생명력이 매우 질긴 잡초로 기억한다.

뽑아서 돌이나 나무 같은데 걸쳐 놓으면 오히려 더 좋다고 다시 살아난다.

반드시 땅에 묻어야 한다고 했던가.

당나라 시인 두보는 닭의장풀을 수반에 기르면서

꽃이 피는 대나무라 하여 대단히 좋아했다고 한다.

식물 전체를 나물로 먹기도 하며 한방에서는 해열·해독·이뇨·당뇨병 치료에 쓴다.

꽃에서 푸른색 염료를 뽑아 종이를 염색하기도 한다.

닭의장풀은 꽃가루를 노리는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해

수술과 비슷한 헛수술을 개발했다. 물론 진짜 수술도 있다.

닭의장풀은 곤충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해 리본과 같은 헛수술을 달았다

유사종으로

자주닭개비(Tradescantia reflexa): 닭의장풀에 비해 꽃의 색이 짙다.

큰자주달개비 : 홍자색·백색·담자색·농청자색 꽃을 피웁니다.

덩굴닭의장풀 : 꽃 모양은 전혀 다른데 열매가 닭의장풀을 닮았다.

옛날 어느 마을에 내기를 좋아하는 두 사람의 남정네가

마을 뒤편의 절벽으로 올라가서 절벽 아래에 있는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어

누가 살아나오는 지를 내기한 것이다.

아내들의 간곡한 만류도 뿌리친 채 절벽으로 기어 올라가서 푸른 파다 속으로 뛰어내렸다.

절벽까지 함께 따라 올라간 아내들은 남편이 물 위로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두 손을 모아 기도하다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

이듬 해 그 자리에 바닷물의 색을 닮은 꽃이 피었다고 한다.

두 손을 모은 형상을 한 달개비가 핀 것이다.

물달개비

달개비는 꽃이름엔 없다.

그와 흡사한 친구 중에 자주달개비가 있는데

물달개비는 자주달개비를 아주 쪼끔 닮았다.

물달개비는 참 부지런하다.

아침나절 잠깐 꽃을 피우고는 꽃잎을 닫아버리니

게으른 사람들은 볼 수 조차 없다.

물달개비는 논이나 연못가의 얕은 물에서 사는 한해살이수초다.

전체가 매끄러우며 잎은 뿌리에서 바로 나는데 그 모양이 매우 다양하다.

여름에 줄기 끝에 보라색 꽃이 이삭처럼 달리는데,

꽃잎이 활짝 벌어지지는 않는다.

수술 6개 가운데 하나가 유독 큰 것이 특이하다.

물옥잠과 퍽 닮았는데, 이파리가 가지런하지 못하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곡초라는 약재로 쓰는데,

고열,해수,천식에 효과가 있다


까마중

여름부터 열매가 까맣게 익기 때문에 까마중이라 하고,

검은 열매가 용의 눈알 같다 하여 용안초라 한다. 유독성 식물dlek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며 검게 완전히 익으면 단맛이 있으나 약간 독성이 있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으며, 성숙한 식물은 열매와 더불어 약재로 쓰인다.

한방에서의 용규는 전초를 말린 것이며,

줄기잎은 해열·산후복통에, 뿌리는 이뇨에 사용한다.


토끼풀

클로버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개항 이후 도자기 같은 그릇을 수입할 때 깨지지 않게 완충역할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우리나라 들판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동물들의 먹이와 토양을 좋게 만드는 식물에 속한다. 유익한 귀화식물인 셈이다.

유럽 원산이며 목초로 심던 것이 번져나와 귀화식물로 야생화하였다.

작은잎이 4개 달린 것은 희망·신앙·애정·행복을 나타내며

유럽에서는 이것을 찾은 사람에게 행운이 깃들인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6월 24일 또는 그 전날밤에 뜯은 4잎토끼풀은 악마를 물리친다고 믿기도 하였다.

433년 성(聖) 패트릭이 아일랜드에 가톨릭을 선교할 때,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데 이 풀을 예로 들어 주민들을 인도한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다.

아일랜드의 국화이며 3개의 작은잎은 애정·무용·기지를 나타낸다고 한다.

식물체가 큰 것은 라디노클로버(var. giganteum)라고 하며, 목초로 쓴다.

토끼풀만 보면 사람들은 네 잎의 클로버를 찾느라 허리를 구부린다.

영화 <기적>의 한 장면처럼. 이 또한 너무 오래된 영화라 제목조차 가물거리지만,

전쟁터에서 나폴레옹이 네 잎의 클로버를 보고 엎드리는 순간

총알이 그의 등을 스쳐 지나가고, 순간 그 모습을 목도한 수녀님이던가?

"기적이다" 하고 외치던 장면만 기억에 얼핏 남아있다.


괭이밥

요즘 이런 토끼풀과 매우 유사한 풀이 아파트 화단이나

보도블록 틈새로 자라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정확한 하트모양의 잎 3장이 모여 마주 나고 5장의 노란 꽃잎이 앙증맞게 숨어 핀다.

토끼풀은 공 같은 모양으로 몽실몽실 모여 주로 흰색의 꽃이 피기 때문에 쉽게 구분된다.

맛이 새콤하게 신맛이 나며 고양이가 생선 같은 것을 먹고

입가심(?)용으로 잘 먹기 때문에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한다.


방동사니

논이나 밭에 골치 아플 정도로 많이 돋아나는 풀이다.

사초과의 한해살이풀. 왕골과 비슷한데 작고 특이한 냄새가 난다.

밭이나 들에 저절로 나며, 잎과 꽃줄기는 거담제로 쓰기도 한다.

낮게 얼크러져 있는 풀들 속에서 귀족처럼 풀대를 올리고 있는 방동사니,

그 종류가 1.방동사니 2.방동사니아재비 3.방동사니대가리 4. 금방동사니 5.나도방동사니

6.너도방동사니 7.서울방동사니 8.쇠방동사니 9.알방동사니 등 참 많기도 하다.

기원전 2400년경부터 이집트인들은

하천 주변에서 자라는 종려방동사니로 종이(파피루스)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아직까지 유용식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식물군이다.

학명은 ‘아무르 지방에서 자라는 골풀의 일종’이라는 뜻이다.

벼가 자라는 곳에서 함께 자라는데,

볏짚이나 보릿짚에 들어 있는 타감작용 물질이 방동사니의 생육에 영향을 준다.

방동사니의 줄기를 잘라보면 삼각형 단면에

군데군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초과는 3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깊다.

줄기를 가로로 자른 단면이 세모꼴일 뿐아니라,

잎은 3줄로 배열하며, 수술은 3개 또는 6개이고, 암술머리도 대부분 3개이다.

주름잎

잎 가장자리에 물결무늬 같은 주름이 있어 주름잎이라고 한다. 꽃이 정말 작다.

논둑이나 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현삼과의 1년생초 "주름잎"은

자주색의 꽃을 5월서부터 9월까지 줄기끝에다 줄기차게 피워낸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아무데나 잘 자라는 그냥 잡초다.

주름잎, 누운주름잎, 선주름잎이 있으며 전초를 녹란화라 하며 약용한다.

청열, 소종, 해독의 효능이 있다.


소리쟁이

유럽 원산으로 북미,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입체삼각 하트형의 씨앗을 훑어 손에 넣고 흔들면

사그락사그락 소리가 난다고 해서 소리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마디풀과의 소리쟁이는

5~6월에 연둣빛깔 꽃이 피었다가 초록이 한창 무성할 한여름에 녹슬듯이 빨갛게 익는다.

소루쟁이, 솔쟁이라고도 한다.

이른 봄부터 천지사방 아무 곳에서나 막 돋아나는데

부잣집 꼴머슴처럼 천덕꾸러기로 진땅 마른땅 오염된 땅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씩씩한 우리풀이다.

참소리쟁이만 우리 토종이고

소리쟁이와 돌소리쟁이는 외래 식물이라고 한다.

중대가리풀

그리고 진짜 민망한 이름 '중대가리풀'을 만났다.

속설 이름인줄 알았다. 그러나 사전에 등재되어 있어서 한 번 더 놀랐다.

월년초. 길가에 중대가리풀이 소복소복 자라고 있다.

중대가리풀은 길가에서 자라나 사람들 발에 밟히며 살아왔다.

한국 원산으로 밭 근처의 습기가 있는 땅에서 자라는 1년생 초본이다.

우리나라 전국에 걸쳐 분포하며 아시아 온대와 열대지방에 분포한다.

중대가리풀 잎 겨드랑에 스님 머리 같은 꽃이 한 개 두 개 피어나고 있다.

꽃은 말이 좋아서 꽃이지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볼 수조차 없다.

지름이 3∼4㎜쯤 되니까 정말 코딱지 뭉쳐 논 크기다.

그런데 이것도 여러 개 꽃이 뭉쳐서 이루어진 꽃송이다.

가만 들여다보니 역시 중대가리라는 이름이 적합하고,

까만 것들은 수정을 마치고 씨앗이 된 것들이다.


털별꽃아재비

밭이나 빈터 혹은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는 꽃이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뽑고 또 뽑아도 잡초근성으로 피어나는

열대 아메리카에서 온 귀화식물이다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피어 있는 것을 보면 영락없이 작은 별들이 땅에 내려온 형상이다.

'털'자가 붙은 것은 줄기와 이파리에 끈끈한 털이 있어서이고

'별꽃'은 별을 닮았다는 뜻이지만,

'아재비'가 붙어서 그냥 별꽃 비슷한 것 정도로 불리는 꽃이다.


천지사방에 제 종족을 퍼트리고 있는 '털별꽃아재비'가 땅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그래서인가 일명 쓰레기풀이라고도 한단다.

전국 각지의 산야지 대개는 집 근처의 텃밭이나 길가 구릉지 등에 흔히 퍼져 자라며,

흔히 잡초 취급을 받는 풀이다.

열대아메리카 원산의 별꽃아재비와 털별꽃아재비도 그 모양과 이름이 비슷하다.

비교적 늦게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고 하는데,

번식력이 좋아서 그런지 쉽게 볼 수 있다.

보통 털별꽃아재비를 별꽃아재비보다는 더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별꽃아재비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고 최근엔 서울에서 간간이 보인다고 한다.

털별꽃아재비는 전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봉숭아

봉숭아꽃의 잎자루에는 꿀샘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 꿀샘을 개미가 찾고, 떼로 몰려다니는 개미를 뱀이 싫어해서 접근을 피한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들은 어떻게 그런 지혜들을 알아내 실천하며 사셨을까.


차풀(산편두)

차풀의 다른 이름은 '며느리감나무' 또는 '며느리감나물'이며,

생약명으로 산편두(山扁豆)라고 한다.

차풀속은 전세계에 약 450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현재 1종이 야생에서 자라고 있다

간기를 맑게하고 습을 거두며 어혈을 없애고 체한 음식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눈을 밝게하고 암세포 죽이며 황달 가래 어혈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차풀,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킨다.

특히 임신부가 많이 먹으면 유산을 할 수도 있으므로 적당량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 차풀에 강력한 항암성분이 들어 있어 말기암 환자들이

즙을 내어 먹거나 달여먹고 큰 효험을 보고 있는 보배로운 풀이다.


박주가리

둑에 자라고 있는 박주가리는 오지게 예쁜 꽃을 피워도

농작물이 자라는 밭에서는 성가신 잡초일 뿐이다.

박주가리는 깊은 산에 자라는 풀이 아니다.

시골 마을 울타리 옆, 밭에 쳐놓을 철망, 숲으로 가는 길목의

무엇인가 기대고 감고 올라갈 무엇이 있는 곳에서 자란다.

얼핏 보면 하수오랑 닮았지만 전혀 다르며 한방에서는 전초를 '나마'라고 부르며 한약재로 많이 쓰인다.

잎을 따면 나오는 유액은 뱀이나 독충에 물렸을 때 발라주면 효과가 좋으며

잎과 열매를 달여서 먹으면 조루나 대하증을 치료한다고 한다.

또 씨앗은 '나마자'라하여 정기를 보하고 조루를 치료하며 새살을 돋게 하는 데도 효과가 좋다

박주가리는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흰즙액이 나오는데

경련을 일으키는 유독성 작용을 하므로 생으로 많이 먹으면 않된다

잎과 열매를 강장·강정·해독에 약용한다.

연한잎은 데쳐서 우려내어 나물로 무쳐서 먹으면 정말 맛있는 나물 반찬이된다

종자의 털은 솜 대신 도장밥과 바늘쌈지를 만든다.


백하수오

우리나라 자연산 하수오의 대부분으로 박주가리과 큰조롱이다

큰조롱이, 은조롱(새박풀) 백하오, 구진, 새박덩쿨로 불리워지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백수오(白首烏)라고 하여 대근우피소, 이엽우피소, 격산우피소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식물의 정식명은 큰조롱(백하수오)이다

뿌리를 '백하수오' 라고 하며 산삼보다 귀한 것으로 여겨서

너도 나도 남채하는 바람에 거의 사라지고 있다.

열매는 박주가리와 비슷하나 껍질에 돌기가 없고 박주가리 열매보다 가늘고 길쭉하다.

옛부터 조선인삼, 구기자와 함께 강정의 3대 약초로 알려져 있다.

하수오는 암,수가 구별이 있고 낮에는 덩굴이 곧게 뻗어 있다가

밤이 되면 암수 두줄기가 서로 꼬여서 엉켜붙는다고 하여 '야행등'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덩쿨성 여러해살이풀이며 뿌리줄기가 땅속으로 뻗으면서

군데군데 고구마처럼 굵은 덩이뿌리가 생기는 식물이며,

이렇게 붉은 빛을 띤 갈색덩이 뿌리를 다른 이름으로 ‘하수오’라고 한다.

2008년10월부터 식약청에선 큰조롱(백하수오)을 중국이름인 백수오라하여 약명으로 쓰고있다 ,

붉은 조롱이라불리는 적하수오와는 식물분류부터 다르다

백하수오는 같은 박주가리과에 속하지만

적하수오는 역귀과에 속하며 꽃들도 틀리고 뿌리도 전혀 다르다



비단풀

항암작용이 뛰어나다. 특히 뇌종양, 골수암, 위암 등에 효과 가 크다.

암세포만을 골라 죽이고 암으로 인한 여러 증상을 없애며

새 살이 빨리 돋아나게 하고 기력을 크게 늘린다.

비단풀에는 3가지가 있다.

애기땅빈대, 땅빈대, 큰땅빈대 모두 약용한다.

비단풀은 맛이 맵고 성질은 평하다.

6~9월에 채집하여 일조량이 적은 여름에는 햇볕에

일조량이 많은 가을에는 그늘 에서 말려서 사용한다.


매듭풀

콩과에 속하는 1년생초. 길가 등 조금 마른 땅에서 많이 자란다

이파리에서 나오는 줄기마다 칼집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부분이

마치 매듭을 지어놓은 것 같아서 매듭풀이라고 한다.

잎을 세로 방향으로 잡아당기면 잎 모양이 V자로 뜯어진다.

줄기의 아랫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잎은 세장씩 한꺼번에 달리며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핀다.

매듭풀, 둥근매듭풀의 전초를 계안초라 하며 약용하는데

7-8월에 채취하여 신선한 것으로 쓰거나 햇볕에 말린다.

매듭풀은 줄기와 가지에 달린 털이 아래를 보고 있고

둥근매듭풀은 위쪽을 보고 있어 차이가 있다

선교사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가 가축의 먹이로 쓰이고 있다.

둥근매듭풀을 미국에서는 'Korean lespedeza'라고 한다.


좀씀바귀

산 능선을 따라서 또는 길가나 숲 가장자리에 조밀하게 생육하며

주로 메마르고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10cm정도이며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하고 잎이 무더기로 나온다.

보통 씀바귀에 비하여 초장이 짧고 전체적으로 왜성이므로 "좀"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전초는 열을 내리고 해독 등의 약초로도 이용한다


익모초

익모초는 생혈(生血)하고 청혈(淸血)하는 최고의 약재이다.

특히 여자한테는 좋기 때문에 어미 모(母)자를 써서 익모초라고 부른다.

두해살이 2년생 풀로 500~1m이상으로 자라며 8월경이면 홍자색의 꽃이 활짝 핀다.

전국의 산과 들에 흔히 자생하며 민가에서 만간약으로 밭과 들에 흔히 재배한다.

애기 낳을 때 어혈 생긴 것을 맑혀 주는데 제일이다.

여성에게 좋은 약초로서 월경불순이나 산후의 지혈, 자궁출혈,

이뇨, 방광염, 현기증, 결핵 복통 등에 사용한다.


옛날에 수랑이라는 마음씨 착한 여인이 중국 대고산 아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수랑이 집에서 물레로 실을 뽑고 있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노루 한 마리가 피를 흘 리며 들어 왔다.

수랑은 불쌍한 노루를 살려주기 위해 사냥꾼으로부터 숨겨준다.

며칠 뒤 수랑이 아이를 낳게 되는데, 심한 진통이 시작됐지만

아이가 나오지 않아 기진하게 되었다.

산파도 속수무책이었고 약을 지어 먹여도 소용이 없었다.

그때 수랑이 구해준 노루가 입에 웬 풀을 물고 나타났다.

남편이 그 풀을 달여 수랑에게 먹였더니 통증이 사라지면서 순조롭게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남편은 노루가 살고 있는 대고산으로 찾아가 그 풀을 캐서 재배했다.

그 이후 이 풀로 산모들은 물론 많은 여성들의 병을 고치게 되었는데

이후부터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 하여 익모초(益母草)라 불렀다 한다.

(이시진 <本草綱目>

내친김에 오이풀도 소개를 하자.

오이풀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꽃이 피는데

오이풀의 경우도 꽃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작은 꽃들을 피운다.

꽃술도 다 있는 엄연한 꽃이다.

긴오이풀은 작은잎이 5~7개, 너비 8~10mm, 꽃은 홍자색이며

가는오이풀은 작은잎이 11~15개, 너비 5~20mm, 꽃은 흰색이다


우리는 오늘도 이름없는 오솔길 길섶에서 보았던 들꽃들을 그리워 한다.

왜냐하면 사람처럼 조석으로 변하거나 복선을 깔지도 않고

쉽게 자리를 바꾸지도 않으면서 늘 그 자리에서

척박한 환경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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