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산~부용산 산행기

09:00 시외버스터미날
날씨가 흐렸는데도 반가운 모습들이 보이고
비소식 때문인지 식구가 단촐하다
버스엔 청평산 가는 등산객들이 섞여있다

09:30 배후령
여전히 날씨는 개일 것 같지 않은데
산행준비를 한다. 7명
기상대의 엄포가 무섭긴 무서운가 본데
우린 오늘 중복기념 산행을 하기로 한다

09:35 산행시작
오르막은 역시 힘들다
비로 인하여 패여 나간 등산로가 불편하다
단번에 급경사를 오르며 첫 봉우리에 선다

09:45 725봉
하늘이 다소 개인다
배후령 도로위로 개스가 가득하고
좌측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685봉을 지나서 잠시휴식
이른 시각이라 등산객이 없어서
산행속도가 빨라진다

10:30 청솔바위
발아래로 청평골이 내려다 보이고
낮게 깔린 안개로 시야가 엉망이다
바람도 없고...
배후령엔 차량들이 힘겹게 넘나들고
우린 진혼비를 지나 암릉을 오른다

10:50 청평산 785봉
돌무더기가 내려앉은 것 같다
알미늄 정상팻말과 안내판이 불안스럽게
서로를 의지하며 서있고
서울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뒤따른다
하산

11:00 갈림길
등산로폐쇄 팻말이 기다린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이길
자연그대로 이어진다

695m 너럭바위
서울에서 온 마라톤 매니아 노인네가
동행을 한다

감자떡
총무님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며
오랜만에 고향맛을 삼킨다
절벽위로 늘어선 소나무가
한폭의 동양화.. 배낭에 담고 싶은 충동

11:20 배치고개
말끔하게 정리된 포장도로
차량으로 청평사까지 넘나든다
또 다른 자연훼손이 관광지로 변하는 길목

맞은편 부용산
산행들머리로 들어선다. 소나무숲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산객이 전혀 없는 숲길
숨이 턱에 차도록 가파른 능선
소나무가 가득한 이길. 언제와도 편안하다

가끔씩
도라지와 잔대 그리고 참나물이 보인다
이어지는 급경사
바람한 점 없다
차라리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좋으련만
공터에서 잠시 휴식

12:20 882 부용산
30평 정도의 억새밭 정상
하늘이 개인다. 간간이 햇빛도 비추고
서대근님이 김치찌개를 만들고
점심을 차린다

13:10 하산
갑자기
벌에게 쐬인 감사님의 얼굴이 부어 오른다
급한 김에 먼저 하산을 시키고
능선길을 내려오다 더덕밭을 찾는다
손톱으로 땅을 파 헤치며
모두들 정신없이 더덕을 캐며 즐거워한다

언넘이
정상의 참나무 숲을 벌채하고 제껴놓아
등산로길이 엉망이다
이곳도 기계톱이 올라 온 것을 보면
이 숲속도 그 생명이 멀지 않았나 보다

13:50 870.5봉
앞서 내려간 감사님이 걱정되어
하우고개를 포기하고
우측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가파른 내리막
마사토 뒤섞인 등산로. 넘어지고 채이고
도중에 소나무가 가득한 안부에서 쉬고
발밑에 밟히는 부드러운 솔잎
오솔길
싱그러운 잎새
기분좋은 하루가 이어진다

14:40 하산완료
포장도로를 내려오다 계곡으로 들어선다
장마뒤의 계곡물소리에서 여름이 깊어간다
발도 담그고 홀닥벗고 목욕도 하고

입장료를 피해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주차장 휴게소에서 하산주를 하며
산행을 접는다

산사랑님의 자가용이 기다리고
도중에 길옆 복분자밭에서 정지
산딸기로 푸짐한 후식을 하고
옥산포에서 복놀이 평양냉면
그리고 헤어짐

함께 하신 님들 수고 많으셨구요
다음에도 근교산행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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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환선굴

06:10 얄궂게 비가 내린다
태백가든앞 강원70바1803 빨간색 버스
반가운 얼굴들이 기다린다

가느냐 마느냐
리더의 고민이 이 순간이다
아무래도 산행은 무리일 것 같다

6:40 대장님이 옥수수와 과일을 싣고 오른다
갓 쪄낸 따스함에서 회원들을 위해 새벽잠을 설친
고마움을 헤아리며 진한 정감을 느낀다

가칠봉 산행은 마이크로 때우고
삼척으로 방향을 잡는다
빗속의 고속도로를 선잠으로 채우며...

10:30 삼척 세계동굴박람회장
주차장에서 우산을 펴든다
한사코 덕항산으로 가겠다는 3명을 위해
감사님을 팀장으로 세워 헤어짐을 한다

박람회장 매표소 단체요금. 부족한 6명을 채우느라 총무님이 바빠진다
배낭을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멀티영상관.주제공연장.동굴신비관.시립박물관,해신당의 남근...

12:10 죽서루가 마주 보이는 잔디밭 위에서 점심을 차린다
새로운 얼굴들 인사하고..
먹는 동안 부산스러움이 지나간다

13:00 태양에너지관을 지나, 오십천 징검다리를 건너고
세계동굴관,새천년동굴관,문화레져관.. 지루해진다

15:00 환선굴
오랜만에 다시오니 새롭다
하산하는 덕항산 등산팀과 합류
무사함에 반가움이 앞선다

비를 맞으며 경사길을 오른다
박람회장보다 이곳에 관광객이 더 많다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로써 총연장 6.2km중 1.6km 개방
꿈의궁전,만리장성,옥좌대 등 많은 동굴비경이 만들어낸
신비감. 알미늄 계단을 따라 오르고 내리고...

17:05 환선굴 출발
동해휴게소에서 잠시 멈추는 사이
횟소리를 한다

18:30 주문진 수산시장. 어둠이 내린다
가장 저렴한 횟감으로 최대의 성찬을 한다
시장기에 찾아드는 소주와 오징어의 만남,
대~한민국을 외치고
이어지는 즐거움

20:00 바다를 떠난다
비가 더욱 거세지는 고속도로
20:40 소사휴게소
22:45 춘천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빗속에서 이어진 하루의 파노라마
무사함에 감사드리며 하루를 접는다

님들 고생하셨구여
가칠봉 산행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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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산 산행기(878m)

0 산행일시 : 2002년 6월 23일(일)
0 산행코스 : 배후령-사야령-고탄령-정상-큰고개-양통마을(6시간30분)
0 날 씨 : 흐리고 비 약간




용화산은 춘천시 사북면, 화천군 하남면, 간동면에 위치한 산으로
파로호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이 접해있어
호수의 풍광을 음미할 수 있고

또한 기암과 바위가 연이어져 있어
바위산행을 즐길 수 있는 인수봉같이 거대한 산이다.

원래 용화산의 산행은
고성리 양통마을-사야골-고탄령-만장봉-큰고개-양통마을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가 주 등산로.
그러나 이번에는 오봉산의 산행이 시작되는 배후령부터 종 주산행을 하기로 한다.
그런대로 용화산의 멋을 한층 더 음미할 수 있는 코스.

07:15 태백가든
날씨가 찌프린 채 펴질 줄을 모른다.
약간의 가랑비가 내리고 망설여지는 발걸음.

새로 나온 회원들도 계시고.. 29명.
떠나는 버스에서 산행설명을 한다.

소양댐입구에서 좌회전.
구불구불 고갯길을 오르니 배후령.

07:50 배후령휴계소
비가 내린다. 비가림 채비를 시키며
새로운 식구들을 소개하고..
잠시 부산해 진다

08:00 출발
휴게소 좌측 산길이 산행들머리.
길을 따라 오르다 철조망 옆으로 난 산길로 들어선다.
바로 능선으로 올라서니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군부대 교통호 같다

08:15 첫봉우리
695m 능선을 오르니 작은 공터 헬기장이 첫번째 봉우리.
오봉산 부용산, 그리고 사명산 일대도 모두 드러내고 있고
발밑으로는 배후령을 넘나드는 차량이 보인다

09:00 두번째 봉우리(705m)
첫봉을 지나 한동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고...
그렇게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구간.

낙엽이 깔린 등산로. 평소 등산객이 없음을 안다.
잘 보존된 숲을 머리위로 하고
군교통호를 따라 가니 암릉이 나타난다.

마치 물개가 앉아있는 듯한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오르면 갈림길.
우측이 용화산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삼환골 군부대 통제구역으로 내려서는 길로 길찾기 에 주의해야 한다.
길을 잘못 들어서지 않도록 독려하며 우측 능선으로 내려선다.

이어지는 암릉. 바위와 바위의 좁은 통로로 통과하여
작은 밧줄까지 있는 바위봉을 향해 오르게 되고 중간에서 잠시 휴식.
지리산 산행 이후 행보가 빨라진 회원들이 자랑스럽다.
용화산 바위모습이 살짝 보인다

09:30 세번째 봉우리(764m)
두번째 봉우리를 지나 산길이 평퍼짐하게 이어지다가 다시 급경사를 한번 내려선다.
좌측으 로 수리봉 능선이 분기하는 세번째봉 도착.

우측으로 꺾인 내리막을 한구비 진행하여 잠시 나즈막한 봉을 오르다가
좌측 사면을 따라 그 봉우리를 넘어서니 급경사의 내리막 시작.

09:50 사야령
내리막길 끝이 사야령이라고 하는 아늑한 안부사거리.
좌우측 모두 뚜렷한 길이 가로지르고.
좌측으로 비켜 다시 능선을 따라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다시 이어지는 암릉을 내려 서니 삼거리 길.
우측이 오음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측으로도 뚜렷한 길과 함께 표지기도 매달려 있으니
그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
좌측 사면으로 난 소로길을 따라 들어선다.

10:15 고탄령
좌측 사면길을 따라 돌아 내려서니
또 다른 안부4거리를 이루는 "고탄령"도착.

이후부터는 용화산의 주 등산로로 들어선다.
10여분 오르면 우측으로 꺾이는 능선길로 접어들게 되고,
다시 10여분 진행하면 짧은 암릉.

다소 위험한 구간.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별 무리 없이 넘어서고.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완전히 펼쳐지며 전망이 매우 좋은 곳이다.
바위지대를 지나 5분여 더 오르면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는 작은 봉우리.
잠시휴식

10:30 암릉구간
이제부터는 바위길의 연속. 용화산의 진수가 펼쳐진다.
주로 산길은 우측 사면으로 나 있고,
남쪽 주전자바위 능선이 분기되는 안부 도착.

좌측이 수십길 절벽을 이루는 너무나 좋은 전망대. 감탄 그 자체.
저기가 봉의산 그리고 춘천시내.
가야 할 용화산이 눈앞이다

11:00 858봉
짧은 암릉을 오르내리며 이따끔씩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고.
가파른 바위를 올라서니 소위 춘천시 용화산 정상에 도착.

언제와도 전망이 가장 좋은 곳.
바윗길을 천천히 내려선다 다시 숲은 이어지고 오르막.
신입회원이 힘들어 하기에 산행을 늦춘다

11:40 정상(878m)
오르막이 끝나고 삼거리. 우측이 정상이다.
계단까지 3단으로 되어 있는 무식하리만큼 거대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그것을 자랑하려는지 1998년 모월모일 화천군수 홍모이름까지 실명으로 쓰여져 있고
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파로호가 날씨 때문에 보이질 않는다.
아래쪽 공터에는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점심을 차리느라 분주하다.
먹는다는 건 즐거운일.

12:30 출발
정상에서 약 5분 정도 내려와 좌측 전망지점으로 들어선다.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가장 전망이 좋은곳.

우측으로는 만장대가 이어지고 아래는 절벽위험구간.
되돌아 올라서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10분정도에 용화산 제1경이라 할 수 있는 만장대
또는 하늘벽이라고도 부르는 인수봉같은 바위지대.

아무튼 수백길 절벽을 이룬 이곳에 서면
그야말로 하늘에 오른 기분.
바닥에는 암벽훈련팀이 보인다. 사진찍기에 바쁘다.

자연성벽을 이루고 있는 풍경.
그 바위 틈틈이에서 자란 노송들도 더욱 위대해 보이고...
만장대를 뒤로하면서 좌측으로 로프에 의지하며
급경사길이 이어지고 계속 바윗길을 내려서니 큰고개.

13:15 큰고개
버스가 기다린다. 잠시 휴식.
발이 아픈 회원들을 승차시키고, 걸어서 하산할 인원만 세운다.

화천군에서는 큰고개까지 포장을 마무리 한 상태.
그러나 춘천시에 속하는 양통마을쪽 은 아직도 원시의 길 상태 그대로다.
좌측 양통마을길로 하산 시작.
샘터를 지나 너덜길이 이어진다. 양통개울길이 시작되고..

14:15 폭파처리장 부근
후미를 기다리며 개울가에 둘러앉아 신발을 벗는다.
발 끝에 스며드는 차거움. 발등이 발개진다.
너덜길은 계속 이어지고 길이 넓어진다.

폭파처리장 입구.
출입금지 표지판을 지나니
비로소 자동차 운행이 가능한 다소 넓은 길.
자가용이 주차돼 있다.

14:30 채석장 입구
버스가 기다린다. 다음 산행지 설명.
다행히도 비가 오지 않아 즐거운 산행이 된다.

꼬랑지
함께하신 님들 고생하셨습니다
특히 새로 나오신 회원님들 일일이 챙기지 못해 죄송하고요.
춘천근교 산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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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명/높이 : 용화산(878.4m)
2. 위 치 :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
3. 등산코스: 배후령-사야령-고탄령-용화산-용화산성-큰고개-양통리(7시간)
4. 준비 물 : 등산화, 장갑, 모자, 식수, 도시락, 간식, 방풍자켓,

5. 특징/볼거리
해발 878m의 용화산은 북쪽으로는 파로호를, 서쪽으로는 춘천호를,
남쪽으로는 소양호의 중심에위치한 산이다.

전설에 의하면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 하는 춘천의 대적인 명산이다.

정상까지의 등산로는 굴곡이 심하여 그 길 이가 12km나 되지만,
만장봉 정상에 올라 멀리 화천댐 파로호를 바라보는 경관은 말로 형언할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옛부터 성불사 저녁 종소리와 용화산 안개와 구름, 기괴한돌, 원천리 계곡의 맑은 물,
부용산의 밝은 달, 죽엽산의 단풍, 구운소의 물고기 등을 옛부터 팔경이라 불렀다.

산에는 광바위,심바위,꼭지바위,주전자바위, 귀할미바위,바둑바위등
실물을 방불케 하는 기암괴석이 있다.

주전자바위는 옛부터 이 마을 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개를 잡아 주전자 부리 밑에서 기우제를 지내왔다.
개의 피로 바위를 적신다고 해서 이 기우제를 '개적심'이라고 부른 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바둑바위는 가로 세로 2m정도 되는 바위로
선녀가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 해서 바둑판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6. 산행길잡이
배후령 정상에서 왼쪽의 휴게소가가 들머리다. 15분쯤 올라가면 헬기장이며
용화산 쪽으로 1시간30분정도 가다가 우회전하여 40분정도 내려서면 임도.
다시 올라가는 등산로로 들어서서 약30분정도 직진 큰 바위를 통과하여
작은 바위사이로 빠지면 직진은 주등산로처럼 보이는데
사창리로가는길 이므로 주의한다.

좌측 소로를 따라 가면 바로 암능이 나온다.
위험한곳이니 우회길을 돌아 능선 따라 계속 직진하면 용화산 정상이다.
도봉산의 만장봉을 방불케하는 바위벽과 분재로 착각되는 소나무군락,
그 옆에 층계바위 주전자바위가 산수화를 그려 놓는다.

하산은 산성기념비를 지나 암벽능선길∼큰 고갯길을 거쳐
양통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도중에 식수가 없으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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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자 : 2002. 6. 30 - 7. 1(무박2일)

2. 산행시간 : 13시간

3. 참가인원 : 15명

종주산행기

23:00 태백가든 앞
월드컵 4강. 비록 터키에는 졌지만 자랑스럽다.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백두대간 종주의 꿈은 버리지 않을 것이다. 15명이 기다린다. 도중에 대장이 합류하고 고속도로를 따라 피재로 출발

11:20 고속도로를 들어서며 잠을 청한다. 중간에 휴게소도 그냥 지나치고

14:45 피재
삼수령이라고도 불리는 피재에 도착. 새벽참을 위해 라면을 끓인다. 먹은것 만큼 갈 수 있다. 식수도 넉넉하게 채우고 장비점검

15:30 피재출발
팔각정 뒤가 산행들머리. 삼수령비 앞에서 출발 기념사진을 찍고 대열을 세운다. 숲길로 들어선다. 잠시 후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우측으로 전진하며 산행들머리인 노루메기를 찾는다. 어둠 속에서 지도를 꺼내고 위치를 확인하는 사이 선두가 보이지도 않는다. 빽.

도로를 500m정도 전진 도로가 휘어지며 100m정도 내려가다 좌측 공터에 벌채된 소나무 원목이 쌓여있고 그 왼쪽 끝에 표지기가 달려있는 곳. 길찾기에 주의.

능선에 올라서자 잡목 지대가 나타난다. 잡목지대를 헤쳐 나가는데 잘려진 소나무 그루터기가 많아 조심스럽다. 아홉번 정도 오르내린다는 이곳의 세번째 언덕에서 잠시휴식.

철선이 쳐져있는 좌측으로 따라가니 태백시 공설묘지 부근.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잡목이 성가시게 한다. 31번국도 가까이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개짖는 소리. 새목이라는 약간 넓은 공터를 지난다. 날이 밝아오며 랜턴을 접는다

05:20 960m 삼각점 통과.

05:40 약간 넓은 공터
누군가가 이곳은 건의령이 아니고 이곳에서 500m정도 더 가야 된다고 작은 팻말을 세워 놓은 곳. 건너편으로 직진.

05:55 건의령
비포장도로에 내려선다. 국립지리원 발행지도에는 한의령 이라고 표기된 곳. 현판에 백인군교 자당이라고 쓴 당집이 있다는데 찾을 길이 없고, 다만 우측으로 갈림길이 보이고 좌측은 상 사미교로 가는길. 길 건너 입구에 표지기가 있다. 잠시 휴식. 잡목 숲으로 서서히 올라가 902 m봉을 지나면 능선길이 나오고 다시오르막. 마치 자연성릉처럼 자연석을 쌓아놓은 것같은 길을 오른다.

06:25 푯대봉(1009.9m)
푯대봉 갈림길. 직진은 푯대봉으로 가는 길. 우측으로 길은 직각으로 휘어지고 잠시 휴식 후 내리막으로 내려서면 안부. 왼쪽사면으로 돌아간다. 직진하면 지피밭으로 가는 길. 다시 평평한 구릉지대에 북쪽으로 진진. 능선을 따라가니 쇠똥 밭. 능선을 내려서니 삼밭골 목장 울타리가 나타난다. 울타리를 따라 직진하니 오르막

07:10 삼밭골 목장
급경사가 시작된다. 된비알. 잡목이 우거져 발밑이 딛기가 어렵다. 종일 잡목을 헤쳐 나가야 할 것 같다. 깔딱 고개를 올라서니 평평한 능선. 안개로 주위를 전혀 분간할 수가 없다. 믿는건 오직 지도와 나침반 뿐,

아침을 채린다. 역시 먹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08:00 삿갓봉
다시 능선을 오르내리고 짙은안개는 여전하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어 언제 비가 올지 모르겠다.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을 우측으로 돌아가 오르내리고 1017m를 지나면서 어디선가 엔진톱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백두대간이 훼손되는 소리. 내리막 안부 작은 공터에서 휴식. 이름 모를 야생화가 싱그럽다. 좌측이 상촌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다시 된 비알이 이어진다. 이 구간중 가장 가파른 것 같다. 1055m에 이른다. 쳐진 후미를 챙기며 잠시 휴식.

09:50 구부시령
비탈을 내려가니 평평한 숲 터널 위에 작은 돌무덤 하나. 구부시령에 도착. 몇 개의 돌이 쌓여있는 작은 공터. 왼쪽은 외나무골과 예수원으로 우측은 구수골로 내려가는 사거리 안부. 옛날 대기리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지아비들이 계속 요절하는 바람에 지아비 아홉명을 모시고 살았다하여 이곳을 인생의 어려운 삶으로 표현하여 구부시령이라 부른다 그리고 다시 능선을 올려 친다.

한참을 올라가니 멀리 덕항산 정상에 있는 산불 감시초소 가 보인다. 정상에 가는 능선길이 장난이 아니다. 왼쪽 사면은 밋밋한데 오른쪽 사면은 낭 떨어지다. 북서쪽 참나무 군락 사이로 고도가 높아간다.

태백산을 지나면서부터 백두대간은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동쪽은 깎아지른 듯이 경사가 급한 지형. 동고서저. 구부시령을 내려서니 쑥밭이 가득한 공터 새목이 안부. 산딸기가 군데군데 섞여있고. 직진하자 다시 오르막 계속되고...

10:20 덕항산(1070.7m)
정상에 오르자 안개가 짙게 깔려 있어서 시야는 좋지 않다. 주위의 산봉우리들이 전혀 보이 지도 않는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휴식. 황장산 4km, 피재 7시간이라는 표지판과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북쪽으로는 광동댐 이주단지와 그뒤로 구름에 가린 청옥, 두타산이 그리고 동쪽으로는 삼척과 동해바다가 그리고 지나온 길로는 함백산의 통신 안테나까지 모두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이곳엔 오직 짙은 안개뿐. 발밑으로 안개만 가득하고.. 하긴 오늘 비나 안오면 다행이다. 에구 아쉬워라.

10;40 덕항산 출발
덕항산을 출발하는데 오르던 산길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 낭떨어지가 오른쪽으로 계속 이어 진다. 발밑으로 동양 최대의 동굴인 '환선굴'이 있다. 안부에 내려서 철계단 우측 계단으로 들어선다. 아뿔싸. 예감이 이상해서 지도를 보니 반대쪽으로 가고 있다.. 대간은 왼쪽이다. 빽! 큰일날뻔 했다.

다시 안부의 터골재 도착. 예수원 갈림길. 지각산1.4km, 골말하산길 1.9km 안내판에서 직진. 지각산으로 오른다 .1055m, 1045m, 1025m의 무명봉을 넘나들고

11:33 지각산(1,079m)
삼척 신기면 골말과 태백 하사미 지각산 갈림길에 닿았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골말이다. 지각산은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산이다. 덕항산1.6km, 장안재1.8km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라는데. 환선굴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광동댐 이주단지 배추밭도 건너다 보이면 좋으련만 오직 안개만 가득. 잠시 휴식. 대원들이 하나둘 지쳐가고... 1079봉을 뒤로하고 오른쪽사면으로 급히 내려선다.

11:55 헬기장
넓은 공터의 헬기장. 완전 쑥밭이다. 장암재 0.9km, 공터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들어선다. 길가에는 주황색의 말나리꽃, 연초록빛이 도는 초롱꽃, 노오란 원추리꽃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다시 오르막 내려서면 공터

12:15 장암재(자암재) 삼거리.
환선굴쪽으로 약 500m되는 지점에 약수터가 있어 물을 구할 수 있다. 왼쪽으로 10 분 거리에 귀네미골 도로가 있고 우측으로 환선굴로 내려 가는 삼거리. 왼쪽이 대간길이다. 갈림길 주의.

12:50 1036봉을 지나 계속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오른 만큼 내려가고. 숲속으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다. 정말 지루하고 끝없는 대간길만 계속되고

13:00 귀네미골
고냉지 소채재배단지 숲이 끝나고 시멘트 포장도로로 들어선다. 광동댐 이주단지에 도착. 드넓은 배추밭이 끝없 이 펼쳐져 있다. 한 골짜기 전체가 밭으로 개간된 고랭지 소채재배단지 수십만 평은 족히 되어 보인다. 10여년 전 이곳에 댐을 막아 태백, 도계, 사북, 고한지역에 상수원으로 이용을 하는데 당시 광동댐 지역에 살던 주민을 이곳에 옮겨 새로운 단지를 조성한 곳이다.

안개에 가려 방향도 모르겠다. 도로를 따라 굽이를 오른다. 대간길은 배추밭 때문에 찾을 수도 갈 수도 없다. 함백의 매봉산 채소재배단지에 버금가는 규모다. 점심을 차리고 라면을 끓이고 분주한 시간이 지나간다. 탈출하는 대원들을 차에 남기고...
14:00 출발

14:10 1058m 물탱크 삼각점
무조건 도로를 따라 올라가 끝에서 정상에 있는 물탱트에 도착하여 지도를 꺼낸다. 우측으로 능선이 보인다. 대간은 모두 밭으로 변하고 안개로 인하여 방향을 알 수가 없다. 우측으로 밭이 끝나고 숲과 이어지는 지점이 대간길이다.

200m정도 내려가다가 밭중간에서 왼쪽으로 가로 질러가면 임도처럼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그 도로를 따라 가면 다시 큰도로. 우측으로 길을 따라가니 표지기가 보인다. 여기까지 독도에 주의하여야 할 구간이다. 어느 책에도 이 길은 설명이 되어 있지 않은 구간이다. 헤메니까

14:35 큰재
넓은 길 중간쯤에서 내리막이 시작되는 정상 공터가 큰재다. 우측 갈대밭으로 들어서 좌측 길을 따르면 숲속으로 표지기가 보인다. 길찾기 주의. 처음으로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능선쪽으로 작은 낙엽송 숲이 이어진다. 다시 잡목지대가 계속 이어지고. 1062m봉에 오르니 갑자기 안개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하늘에는 시커먼 비구름이 떠 있다. 백두대간의 왼쪽은 삼척 하장면이다.

15:10 갈대밭 통과

15:30 1069m 봉
삼척 하장면과 신기면, 미로면의 면계가 된다. 1069m봉을 지나면서부터 원추리 군락지가 많이 보인다. 황장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실비가 내린다.

16:00 황장산(1059m)
그리 급하지 않은 긴 경사를 오르니 황장산. 정면에 두타산과 청옥산이 보이는 곳이지만 안 개가 많이 내려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알 수가 없다. 황장산을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미끄럼에 주의하며 안부에 내려서니 산죽 숲이 무성한 완만한 능선길이다.

16:20 댓재(810m)
삼척 미로면 삼거리에서 하장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아스팔트 포장도로. 댓재는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일명 竹峴, 竹峙嶺이라고도 불린다. 고개마루 바로 위에는 두타산 산신각이 있다. 음력 9월9일(10월 17일) 제사를 지낸다. 댓재 정상에는 도로개통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16:30 출발
짙은 안개와 함께 한 아주 길고도 지루한 산행을 접는다. 대원들도 많이 지치고... 46,394 걸음

도중에 평창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먹자닭갈비에서 늦은 해단식



꼬랑지

함께 하신 님들 고생하셨습니다

산행 중에 나뭇가지에 오른쪽 눈을 다쳐 더 힘들었군요 . 산행 내내 책임 때문에 내색도 못하고.. 통증으로 분위기도 못맞추고.. 죄송

담엔 잘 할게요. 대간 종주는 계속됩니다

다음 구간 연락처

들머리 033-554-1123[댓재민박], 날머리 033-552-0096[광동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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