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피재-댓재) 산행기

1. 산행일자 : 2002. 6. 30 - 7. 1(무박2일)

2. 산행시간 : 13시간

3. 참가인원 : 15명

종주산행기

23:00 태백가든 앞
월드컵 4강. 비록 터키에는 졌지만 자랑스럽다.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백두대간 종주의 꿈은 버리지 않을 것이다. 15명이 기다린다. 도중에 대장이 합류하고 고속도로를 따라 피재로 출발

11:20 고속도로를 들어서며 잠을 청한다. 중간에 휴게소도 그냥 지나치고

14:45 피재
삼수령이라고도 불리는 피재에 도착. 새벽참을 위해 라면을 끓인다. 먹은것 만큼 갈 수 있다. 식수도 넉넉하게 채우고 장비점검

15:30 피재출발
팔각정 뒤가 산행들머리. 삼수령비 앞에서 출발 기념사진을 찍고 대열을 세운다. 숲길로 들어선다. 잠시 후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우측으로 전진하며 산행들머리인 노루메기를 찾는다. 어둠 속에서 지도를 꺼내고 위치를 확인하는 사이 선두가 보이지도 않는다. 빽.

도로를 500m정도 전진 도로가 휘어지며 100m정도 내려가다 좌측 공터에 벌채된 소나무 원목이 쌓여있고 그 왼쪽 끝에 표지기가 달려있는 곳. 길찾기에 주의.

능선에 올라서자 잡목 지대가 나타난다. 잡목지대를 헤쳐 나가는데 잘려진 소나무 그루터기가 많아 조심스럽다. 아홉번 정도 오르내린다는 이곳의 세번째 언덕에서 잠시휴식.

철선이 쳐져있는 좌측으로 따라가니 태백시 공설묘지 부근.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잡목이 성가시게 한다. 31번국도 가까이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개짖는 소리. 새목이라는 약간 넓은 공터를 지난다. 날이 밝아오며 랜턴을 접는다

05:20 960m 삼각점 통과.

05:40 약간 넓은 공터
누군가가 이곳은 건의령이 아니고 이곳에서 500m정도 더 가야 된다고 작은 팻말을 세워 놓은 곳. 건너편으로 직진.

05:55 건의령
비포장도로에 내려선다. 국립지리원 발행지도에는 한의령 이라고 표기된 곳. 현판에 백인군교 자당이라고 쓴 당집이 있다는데 찾을 길이 없고, 다만 우측으로 갈림길이 보이고 좌측은 상 사미교로 가는길. 길 건너 입구에 표지기가 있다. 잠시 휴식. 잡목 숲으로 서서히 올라가 902 m봉을 지나면 능선길이 나오고 다시오르막. 마치 자연성릉처럼 자연석을 쌓아놓은 것같은 길을 오른다.

06:25 푯대봉(1009.9m)
푯대봉 갈림길. 직진은 푯대봉으로 가는 길. 우측으로 길은 직각으로 휘어지고 잠시 휴식 후 내리막으로 내려서면 안부. 왼쪽사면으로 돌아간다. 직진하면 지피밭으로 가는 길. 다시 평평한 구릉지대에 북쪽으로 진진. 능선을 따라가니 쇠똥 밭. 능선을 내려서니 삼밭골 목장 울타리가 나타난다. 울타리를 따라 직진하니 오르막

07:10 삼밭골 목장
급경사가 시작된다. 된비알. 잡목이 우거져 발밑이 딛기가 어렵다. 종일 잡목을 헤쳐 나가야 할 것 같다. 깔딱 고개를 올라서니 평평한 능선. 안개로 주위를 전혀 분간할 수가 없다. 믿는건 오직 지도와 나침반 뿐,

아침을 채린다. 역시 먹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08:00 삿갓봉
다시 능선을 오르내리고 짙은안개는 여전하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어 언제 비가 올지 모르겠다.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을 우측으로 돌아가 오르내리고 1017m를 지나면서 어디선가 엔진톱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백두대간이 훼손되는 소리. 내리막 안부 작은 공터에서 휴식. 이름 모를 야생화가 싱그럽다. 좌측이 상촌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다시 된 비알이 이어진다. 이 구간중 가장 가파른 것 같다. 1055m에 이른다. 쳐진 후미를 챙기며 잠시 휴식.

09:50 구부시령
비탈을 내려가니 평평한 숲 터널 위에 작은 돌무덤 하나. 구부시령에 도착. 몇 개의 돌이 쌓여있는 작은 공터. 왼쪽은 외나무골과 예수원으로 우측은 구수골로 내려가는 사거리 안부. 옛날 대기리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지아비들이 계속 요절하는 바람에 지아비 아홉명을 모시고 살았다하여 이곳을 인생의 어려운 삶으로 표현하여 구부시령이라 부른다 그리고 다시 능선을 올려 친다.

한참을 올라가니 멀리 덕항산 정상에 있는 산불 감시초소 가 보인다. 정상에 가는 능선길이 장난이 아니다. 왼쪽 사면은 밋밋한데 오른쪽 사면은 낭 떨어지다. 북서쪽 참나무 군락 사이로 고도가 높아간다.

태백산을 지나면서부터 백두대간은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동쪽은 깎아지른 듯이 경사가 급한 지형. 동고서저. 구부시령을 내려서니 쑥밭이 가득한 공터 새목이 안부. 산딸기가 군데군데 섞여있고. 직진하자 다시 오르막 계속되고...

10:20 덕항산(1070.7m)
정상에 오르자 안개가 짙게 깔려 있어서 시야는 좋지 않다. 주위의 산봉우리들이 전혀 보이 지도 않는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휴식. 황장산 4km, 피재 7시간이라는 표지판과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북쪽으로는 광동댐 이주단지와 그뒤로 구름에 가린 청옥, 두타산이 그리고 동쪽으로는 삼척과 동해바다가 그리고 지나온 길로는 함백산의 통신 안테나까지 모두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이곳엔 오직 짙은 안개뿐. 발밑으로 안개만 가득하고.. 하긴 오늘 비나 안오면 다행이다. 에구 아쉬워라.

10;40 덕항산 출발
덕항산을 출발하는데 오르던 산길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 낭떨어지가 오른쪽으로 계속 이어 진다. 발밑으로 동양 최대의 동굴인 '환선굴'이 있다. 안부에 내려서 철계단 우측 계단으로 들어선다. 아뿔싸. 예감이 이상해서 지도를 보니 반대쪽으로 가고 있다.. 대간은 왼쪽이다. 빽! 큰일날뻔 했다.

다시 안부의 터골재 도착. 예수원 갈림길. 지각산1.4km, 골말하산길 1.9km 안내판에서 직진. 지각산으로 오른다 .1055m, 1045m, 1025m의 무명봉을 넘나들고

11:33 지각산(1,079m)
삼척 신기면 골말과 태백 하사미 지각산 갈림길에 닿았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골말이다. 지각산은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산이다. 덕항산1.6km, 장안재1.8km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라는데. 환선굴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광동댐 이주단지 배추밭도 건너다 보이면 좋으련만 오직 안개만 가득. 잠시 휴식. 대원들이 하나둘 지쳐가고... 1079봉을 뒤로하고 오른쪽사면으로 급히 내려선다.

11:55 헬기장
넓은 공터의 헬기장. 완전 쑥밭이다. 장암재 0.9km, 공터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들어선다. 길가에는 주황색의 말나리꽃, 연초록빛이 도는 초롱꽃, 노오란 원추리꽃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다시 오르막 내려서면 공터

12:15 장암재(자암재) 삼거리.
환선굴쪽으로 약 500m되는 지점에 약수터가 있어 물을 구할 수 있다. 왼쪽으로 10 분 거리에 귀네미골 도로가 있고 우측으로 환선굴로 내려 가는 삼거리. 왼쪽이 대간길이다. 갈림길 주의.

12:50 1036봉을 지나 계속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오른 만큼 내려가고. 숲속으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다. 정말 지루하고 끝없는 대간길만 계속되고

13:00 귀네미골
고냉지 소채재배단지 숲이 끝나고 시멘트 포장도로로 들어선다. 광동댐 이주단지에 도착. 드넓은 배추밭이 끝없 이 펼쳐져 있다. 한 골짜기 전체가 밭으로 개간된 고랭지 소채재배단지 수십만 평은 족히 되어 보인다. 10여년 전 이곳에 댐을 막아 태백, 도계, 사북, 고한지역에 상수원으로 이용을 하는데 당시 광동댐 지역에 살던 주민을 이곳에 옮겨 새로운 단지를 조성한 곳이다.

안개에 가려 방향도 모르겠다. 도로를 따라 굽이를 오른다. 대간길은 배추밭 때문에 찾을 수도 갈 수도 없다. 함백의 매봉산 채소재배단지에 버금가는 규모다. 점심을 차리고 라면을 끓이고 분주한 시간이 지나간다. 탈출하는 대원들을 차에 남기고...
14:00 출발

14:10 1058m 물탱크 삼각점
무조건 도로를 따라 올라가 끝에서 정상에 있는 물탱트에 도착하여 지도를 꺼낸다. 우측으로 능선이 보인다. 대간은 모두 밭으로 변하고 안개로 인하여 방향을 알 수가 없다. 우측으로 밭이 끝나고 숲과 이어지는 지점이 대간길이다.

200m정도 내려가다가 밭중간에서 왼쪽으로 가로 질러가면 임도처럼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그 도로를 따라 가면 다시 큰도로. 우측으로 길을 따라가니 표지기가 보인다. 여기까지 독도에 주의하여야 할 구간이다. 어느 책에도 이 길은 설명이 되어 있지 않은 구간이다. 헤메니까

14:35 큰재
넓은 길 중간쯤에서 내리막이 시작되는 정상 공터가 큰재다. 우측 갈대밭으로 들어서 좌측 길을 따르면 숲속으로 표지기가 보인다. 길찾기 주의. 처음으로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능선쪽으로 작은 낙엽송 숲이 이어진다. 다시 잡목지대가 계속 이어지고. 1062m봉에 오르니 갑자기 안개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하늘에는 시커먼 비구름이 떠 있다. 백두대간의 왼쪽은 삼척 하장면이다.

15:10 갈대밭 통과

15:30 1069m 봉
삼척 하장면과 신기면, 미로면의 면계가 된다. 1069m봉을 지나면서부터 원추리 군락지가 많이 보인다. 황장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실비가 내린다.

16:00 황장산(1059m)
그리 급하지 않은 긴 경사를 오르니 황장산. 정면에 두타산과 청옥산이 보이는 곳이지만 안 개가 많이 내려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알 수가 없다. 황장산을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미끄럼에 주의하며 안부에 내려서니 산죽 숲이 무성한 완만한 능선길이다.

16:20 댓재(810m)
삼척 미로면 삼거리에서 하장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아스팔트 포장도로. 댓재는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일명 竹峴, 竹峙嶺이라고도 불린다. 고개마루 바로 위에는 두타산 산신각이 있다. 음력 9월9일(10월 17일) 제사를 지낸다. 댓재 정상에는 도로개통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16:30 출발
짙은 안개와 함께 한 아주 길고도 지루한 산행을 접는다. 대원들도 많이 지치고... 46,394 걸음

도중에 평창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먹자닭갈비에서 늦은 해단식



꼬랑지

함께 하신 님들 고생하셨습니다

산행 중에 나뭇가지에 오른쪽 눈을 다쳐 더 힘들었군요 . 산행 내내 책임 때문에 내색도 못하고.. 통증으로 분위기도 못맞추고.. 죄송

담엔 잘 할게요. 대간 종주는 계속됩니다

다음 구간 연락처

들머리 033-554-1123[댓재민박], 날머리 033-552-0096[광동민박]

'산들이야기 >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척 환선굴  (0) 2010.01.10
춘천 용화산  (0) 2010.01.10
춘천 대룡산  (0) 2010.01.10
지리산  (0) 2010.01.10
영동 민주지산  (0) 2010.01.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