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초
기린을 닮았다 하여 기린초인데, 여기서 기린은 아프리카에 사는 목이 긴 기린이 아닙니다.
용이나 봉황, 해태처럼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수컷이 기(麒)이고 암컷이 린(麟)입니다.
몸은 사슴을 닮았고, 꼬리는 소를,
그리고 다리는 말을 닮아 발굽까지 달려 있다고 합니다.
날개가 있어 하늘로 날아오르는데,
털은 다섯 가지 빛깔을 띠었다 하니 꽤나 우아한 자태를 지녔을 것 같습니다.
가장자리에 부드러운 톱니가 달린 잎이 상상 속의 동물
기린의 뿔을 닮았다고 하여 기린초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도톰한 잎에 물을 저장하여 요즘 같은 심한 가뭄에서도 잘 견디며 꽃을 피워 냅니다.
이 기린이라는 짐승은 머리에 뿔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기린초의 잎이 이 뿔을 닮아서 기린초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기린초의 잎은 밥주걱 모양으로 길쭉한 편인데,
도톰하고 잎 가장자리에 그리 날카롭지 않은 톱니가 나 있습니다.
기린초는 양지에서는 물론 잘 자라지만 반쯤 그늘이 드리우는 곳에서도 잘 자랍니다.
꽃은 작고 노란색인데 여러 송이가 함께 모여 피어납니다.
그늘에 피어 있는 기린초 무리를 만나면 여름 밤하늘에 점점이 박힌
은하수를 보는 듯 환한 느낌이 들면서 반갑기도 합니다.
아주 요란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꼭꼭 숨어 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기린초는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처럼 척박한 땅이나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견디며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선인장처럼 도톰한 잎에 수분을 잔뜩 저장해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으르거나 바쁜 이들이 기르기에 딱 좋은 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오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다른 꽃들은
바짝 마른 땅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지만,
물주머니를 차고 있는 기린초만 예쁜 꽃을 피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