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은 땅이 넓습니다.
곡식을 잘 지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노동력이 부족합니다.
농삿일은 그 일이 겹치기 마련이므로 일손을 구하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니 노동력을 사 와야 하는데 이런 농번기에는 노동력의 값이 오르기 마련입니다.
일이 없을 때는 하루 4만 원이던 품삯이 농번기에는 10만 원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트랙터로 밭을 가는 데도 평당 몇 만 원씩 돈이 나가는데
보통 몇 백 평씩, 몇 천 평씩 농사를 짓습니다.
밭에 거름을 주는 데도 돈이 듭니다.
거름값과 함께 그 거름을 뿌리는 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수시로 풀을 뽑는 것은 온전히 여자들 몫입니다.
수확도 마찬가지입니다.
기계를 이용해서 수확을 하지 않으면 수확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듭니다.
기계를 이용하면 평 당 돈이 나갑니다.
그러니 사실 농사는 돈이 없으면 온전히 노동력으로만 해야 하는 일인데
땅이 넓으니 그것이 힘듭니다.
이렇게 기계로 하니 편하겠다고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기계가 하는 일은 구분이 되어 있는 편입니다.
기계로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가 될까요?
그래서 많은 농촌의 부모님은 자기 자식만은 농사를 짓지 않길 바랍니다.
프랑스의 한 농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돈으로 뭐든지 살 수 있지만 그 살 물건이 없으면 돈이 많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요.
암튼 농사는 생명을 만들고, 환경을 지키고,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일을 하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