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장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있습니다.

물고기들은 여름이나 겨울을 잘 견딥니다.

여름에는 30도 이상 올라가고,

겨울에는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도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차고 추워지면 연꽃은

얼어버린 연못 아래로 숨어들어 지내다가

봄에 싹을 틔우고 자라서 잎이 되고,

꽃을 피워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식물도 기품 좋게 잎줄기를 달고 겨울을 나고 싶겠지요.

그러나 그랬다간 몸체가 얼어 죽을 것입니다.

나무가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같은 것입니다.

사람도 하지 못하는 일을 나무나 식물들이 잘 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몸통이 기품 좋게 살아가려면,

작은 욕심은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살고 싶으면 옷을 다 벗던지,

다 벗을 수가 없으면 몇 개라도 벗어 던져야 합니다.

명예도 얻고, 권력도 누리고, 돈도 쥐려고 하다 보니

패가망신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겨울 산에 가서 헐벗은 나무를 보거든,

따뜻한 마음으로 어루만져 주십시오.

존경스럽지 않습니까?

나무는 여름내 탐욕스럽게 누리던 재산을,

이웃 나무의 거름으로 벗어 던지는 것입니다.

나무는 추운 겨울을 그렇게 이겨냅니다.


저수지도 서서히 겨울로 접어듭니다

파종상위로 흰눈이 덮이고


여름내 무성했던 꽃들도 인젠 꽃대만 남았습니다

계곡물은 얼지않고 졸졸 흐릅니다



얼어붙은 작은 연못 아래 연꽃들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기를 기원합니다



꽃무릇은 눈속에서도

가을에 파종한 씨앗들 입니다

누군가 발자욱만 남기고 농장을 다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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