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락산 (635m)


청평호 뱃길로 다녀오는 길 트여

▲ 깃대봉 서쪽 조망. 청평호, 북한강, 홍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청평호 왼쪽은 뾰루봉, 오른쪽은 호명산이다. 멀리 깃대봉, 천마산, 축령산, 운악산 명지산 등이 보인다.

장락산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강원도 홍천군 서면 경계인 널미재 북쪽에 자리한 산이다. 널미재에서 북으로 뻗은 장락산 능선은 약 7km 거리인 왕터산에 이르러 여맥을 홍천강에 가라앉힌다.


장락산 산행은 널미재를 기점으로 정상~깃대봉~화채봉을 지난 삼거리에서 서쪽 앞버덩골을 경유해 홍천강변 이지펜션 나루터로 하산하는 코스가 정석이다.


이지펜션 나루터에서 남쪽 비좁은 길을 따라 약 1.5km 거리인 미사2리 새마을회관 종점까지 걸어 나와야 한다. 하산 후 지친 상태에서 뙤약볕을 쪼이며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길을 1.5km 가량 걸어 나온다는 것은 번거롭고 짜증나는 일이다.


버스를 대절하는 안내등산의 경우에도 미사2리 새마을회관 버스종점까지만 운행이 가능하다. 이후로는 승용차도 교행이 안 될 정도로 비좁은 길이다. 미사리에서도 오후 5시30분 버스가 설악행 막차이기 때문에 귀경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정상과 깃대봉 사이 이정표 삼거리에서 장락분교로 하산하는 경우가 많다.


▲ [위] 앞버덩 이지펜션 앞에 접안된 청평페리호에 오르고 있는 등산인들. [가운데] 양진나루로 향하는 선상에서 뒤돌아본 장락산. 앞 왼쪽은 장락산 뱃길 코스를 개발한 권택운 동서남북산악회 고문. [아래] 널미재에서 산행준비 중인 등산인들.

이렇게 불편한 귀경길을 시원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생겼다. 이지펜션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청평댐과 가까운 양진나루로 나오는 것이다.

배를 타고 나오는 동안 홍천강~북한강~청평호 물살을 가르며 1시간 가까이 선상에서 장락산을 뒤돌아보게 된다. 여기에다 뱃길 양쪽으로 펼쳐지는 강과 호반을 에워싼 예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경관들을 눈요기하는 즐거움이 따른다. 이 코스는 최근 동서남북산악회(회장 백승노) 회원들이 개발했다.


널미재에서 장락산 오름길은 두 곳이 있다. 고갯마루에서 동쪽 홍천땅으로 약 40m 거리에 있는 ‘널미재’ 비석 뒤편 미루나무숲으로 들어가는 길과, 널미재 오르기 전 방일해장국 동쪽 40m 거리 푯말(↑장락산 정상 3.50km)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두 길은 10분 거리 푯말 삼거리(←하산 0.50km, 장락산 3.00km→ 푯말)에서 만난다. 이어 능선길로 35분 가량 오르면 삼각점(용두 21)이 있는 지형 도상 장락산 정상(627.3m봉)에 닿는다. 이 봉우리는 주변이 숲으로 에워싸여 전혀 조망이 안 된다.


▲ 취재산행을 함께한 동서남북산악회원들이 장락산 정상에서 포즈를 취했다.

627.3m봉에서 25분 더 가면 실제 정상인 635m봉에 닿는다. 실제 정상에는 가평군에서 정상비석을 세워 놓았다. 이곳 또한 사방이 나무들로 에워싸여 조망이 안 된다. 정상비석 옆에 서서 기념사진이나 찍는 장소에 불과하다.


이어 북릉으로 들어서서 1시간 거리에 이르면 미사리 방면 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가평군에서 세운 푯말(↑왕터산 4.35km, 장락산 2.40km↓)과 미사리 주민들이 세운 푯말(←미사리 2km)이 있다.


▲ 깃대봉에서 남으로 본 왕터산 정상. 왼쪽 멀리는 용문산, 오른쪽은 유명산이다.

계속 북릉을 타고 25분 가면 깃대봉(삼각점 용두 303)에 오른다. 여기 정상에서도 조망은 괜찮지만, 북쪽 30m 거리 전망바위로 나서면 더욱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남으로는 장락산 정상 뒤로 용문산이 보인다. 정상 오른쪽 뒤 멀리로는 어비산 유명산 화야산, 남서쪽으로는 곡달산이 눈에 와 닿는다.


서쪽으로는 북한강과 청평호 건너로 뾰루봉과 호명산이 조망된다. 그 뒤로는 깃대봉과 축령산이, 북서로는 칼봉 약수봉 매봉 연인산 운악산이 보인다. 북으로는 홍천강 건너로 가평읍과 함께 명지산 화악산 응봉 등 이 하늘금을 이룬다.


깃대봉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20분 가면 화채봉에 닿는다. 암봉인 화채봉도 깃대봉 못지않은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서쪽 아래 미사2리가 샅샅이 조망된다. 미사리 뒤로는 남이섬에서 흘러오는 북한강과 합수되는 홍천강 풍광이 한 폭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산 길은 오른쪽(북동쪽) 길이다. 왼쪽 길은 절벽을 통과하므로 매우 위험하다. 오른쪽 급사면을 10분 내려서면 삼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서쪽 계곡길은 앞버덩골을 경유해 이지펜션으로 이어진다. 귀경길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대부분 이곳에서 하산한다.

▲ 왕터산 정상 푯말.

왕터산은 안부에서 계속 북쪽 능선을 탄다. 7~8분 거리인 416m봉을 넘어 5분 내려가면 서쪽 도장골 방면 길과 만나는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암릉길로 5분 오르면 남쪽 화채봉과 서북쪽 홍천강이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바위를 뒤로하고 5~6분 더 오르면 왕터산 정상(↓왕터산 6.75km, 도장골 2.60km↑ 푯말)이다. 정상에서는 전혀 조망이 안 된다. 정상에서 도장골 화살표 방면(북쪽)으로는 방향도 틀리고 길도 없다. 북동쪽 마곡리 떼내 마을 방면으로만 산길이 있다.


하산은 다시 남쪽 안부로 되내려와(7분 소요) 서쪽 지능선을 타고 내린다. 3~4분 내려오면 285m봉 직전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왼쪽은 앞버덩골~이지펜션으로, 오른쪽 길은 도장골로 가는 길이다. 도장골 방면 길이 호젓하고 운치 있다.


▲ 아직 등산인들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태고적 자연이 살아 있는 도장골.

태고적 자연미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도장골 계곡길로 30분 내려오면 오래된 기와집에 닿는다. 기와집 옆에는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가 남아 있다. 이 도자기터 때문에 이 골짜기 이름이 도자기골로 불리었는데, 도장골로 잘못 전해진 것이다.


일명 도장골 할머니집으로 불리는 기와집은 미사리에서 들어오는 승용차길이 끝나는 지점이다. 도장골 할머니집에서 남쪽 강변길로 15분 나오면(약 0.7km) 이지펜션이다.


널미재를 출발하여 정상~깃대봉~화채봉~왕터산~도장골을 경유해 이지펜션으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6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 글·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왕터산 도장골 산 증인 우귀예 할머니
▲ 청평페리호 선장 할머니이신 왕터산 도장골 산 증인 우귀예(87) 할머니(왼쪽).

도장골 우귀예(87) 할머니는 60여 년 전 미사리 끝 마을인 도장골 입구 강변에 정착한 분이다. 당시에는 왕터산 자락과 도장골 주변에는 화전민 몇 가구만 살았다. 할머니는 이곳에서 4남매를 낳아 키웠다.


60년 전 이곳에 사발을 굽는 가마터가 있었다는 얘기를 해주신 할머니께 “어떻게 60대로 보입니까?”라고 묻자 “시집 올 때 구루무 처음이자 딱 한 번 발라본 이후 화장품이라곤 전혀 발라 본 적 없지, 그냥 강바람에다 자연 그대로 둔 얼굴이라 건강한거지”라는 말에 이어 “공기 좋은 이곳에서 아직 감기 한 번 안 걸려 본 것이 건강비결”이라고 하신다.


할머니집 앞 강변에도 나루터가 있다. 그래서 저 나루터는 왜 있느냐고 물었다. “옛날 여기는 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양진초교(고성리)엘 다녔어. 배타고 다녔지. 그 때 우리 애들도 배 타고 학교를 다녔으니까 집 앞에 나루가 있는 거지. 요즘으로 치면 자가용 주차장이란 말이야” 하신다.


“양진나루에서 뜨는 청평페리호는 타 보셨어요?”라는 질문에는 “아, 그 배-. 선장 호근이가 나한테 할머니라 불러. 그 배가 본래 여기 애들 학교 갈 때 통학하는 배였어. 그런데 다 떠나고 학교 갈 애들 없어지니까 그 배를 팔더라고. 그래서 그 배를 내 둘째 아들 노한상이가 샀어. 호근이가 한상이 집안이니까 호근이가 내 조카지”라며 청평페리호의 내력을 털어 놓으신다.


노한상씨는 현재 왕터산 왕터나루 북쪽 강 건너 춘천땅인 박암리 왕터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는 집에 불상을 모시고 있는 불교신자에다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신다. 식사를 하고 가라는 고집을 뿌리치고 발길을 옮기는데 “왕터산에 등산 올 때 청평페리호 타는 거 나한테 전화해도 돼. 호근이한테 배 대라고 내가 말할께”라는 말씀이 귓전에 들려왔다.

교통


서울→설악 청량리역 앞 버스환승정류소에서 1330-5번 좌석버스 1시간 간격(06:20~22:00)으로 운행. 청평 경유. 요금 1,800원.

상봉터미널에서 1일 8회(08:00~20:05) 운행하는 유명산행, 1일 5회(06:50~19:30) 운행하는 모곡행 버스 이용. 요금 5,100원.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22:20) 운행하는 남춘천행 하행선 이용, 청평역에서 하차. 요금 3,100원.


청평→설악 버스 수시 운행.


설악→미사리 1일 5회(08:25, 11:00, 13:05, 17:10, 19:55) 운행. 요금 1,250원. 19:30편 버스는 종점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09:00에 나감.


미사리→설악 1일 4회(09:00, 11:30, 13:30, 17:30) 운행. 설악 터미널 안내전화 031-584-7072.


청평→고성리 양진나루 버스터미널에서 1일 6회(06:30, 09:00, 11:30, 15:20, 17:30, 18:40) 운행. 요금 2,100원. 약 30분 소요.


고성리 양진나루→청평 1일 6회(07:00, 09:30, 12:00, 15:50, 18:00, 19:10) 운행. 청평 시내버스 안내전화 031-585-7242(진흥고속).


양진나루→왕터나루 청평페리호 출항시간 일요일·휴일 1일 2회(10:00, 12:30). 배삯 어른 왕복 9,000원. 어린이 4,500원. 1시간20분 소요. 평일 15인 이상 예약시 수시 운항.

왕터산 아래 나루터로 하산, 배를 타고 양진나루로 나오는 경우 반드시 청평페리호 선장과 예약되어 있어야 한다. 15인 이상이면 양진나루에서 왕터산 아래 나루터들로 배로 들어가 산행을 즐기고, 다시 나루터로 하산, 배편으로 다시 양진나루도 나올 수 있다. 예약전화 박호근 선장 031-584-0232, 휴대폰 011-707-0232.


홍천강 넘나드는 장락산~좌방산 산길

강변·산길·포장도로 혼합한 여름피서용 코스

홍천강의 원류들은 강원도 인제의 상남으로 넘어가는 행치고개나 거니고개, 율전 서쪽 산 등에서 시작한다. 수타사 계곡의 물도 홍천에서 만난다. 홍천군 곳곳에서 시작한 강물이 홍천강을 거쳐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홍천강은 유속이 빠르지 않고 곡류하는 곳이 많아 수많은 유원지와 물놀이장이 형성돼 있다. 이 강은 홍천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강의 면모를 갖춘다.

산악자전거의 관점에서 이 강을 답사하는 코스는 여러 가닥이다. 가장 잘 알려진 길은 양덕원에서 홍천읍으로 넘는 며느리고개에서 시작한다. 고개 정상에서 북쪽 이동전화중계탑이 있는 산길로 올라 도사곡리를 지나 내려가면 굴지리 유원지가 나온다. 굴리지를 지나 중앙고속도로 다리 밑을 지나 다시 홍천으로 돌아나와 홍천 나들목 입구에서 다시 우측 산길로 며느리고개로 돌아간다. 보통 며느리고개 산길이라 부르는 코스다.


▲ 좌방산 산길에서 본 개야 강변과 행락객들.



조금 더 하류로 내려가면 양덕원에서 들어오는 노일리 강변과 팔봉산, 반곡리가 나온다. 반곡을 지나면 다시 곡류해 개야 유원지와 모곡에 이르는데, 지금 모곡에서 개야를 지나 반곡까지는 새 도로를 놓고 있다. 모곡 근처의 홍천강변으로 유원지들이 많이 몰려있다. 그중 예쁜 아치 모양의 다리가 모곡서 개야로 가는 길 초입에 놓여 있다. 이 다리 덕분에 장락산(627.2m)과 좌방산(502.4m)을 연결하는 라이딩이 가능해졌다.

이번 라이딩은 홍천강을 끼고 솟은 장락산과 왕터산(410.0m) 능선과 좌방산(502.4m) 산길을 연결해 홍천강 하류를 달리는 코스로 잡았다. 산길과 도로가 혼재되어 있고, 홍천강의 소남이섬도 일견하는 여름철용 라이딩 코스라 하겠다.


새로운 도로 개설로 접근 더 빨라져

서울서 새로 뚫린 경춘가도를 달려 청평대교 앞에 도착하니 1시간도 채 안 걸린다.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는 않았는데, 사릉 뒷길로 평내와 마석 아파트단지를 지나니 수도권 동부에 새롭게 새워진 도시들이 엄청나다. 마석을 지나면 모란터널이 나오는데 제법 길다. 모란터널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게이트 같다. 이 터널을 빠져나오면 서울을 벗어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윽고 새로운 도로로 5분여 달리면 금남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 구암동산 앞에서 끝난다.

강변을 타고 청평대교 건너 설악면을 지나 장락산이 있는 널미고개로 향한다. 홍천에 대명스키장이 생겼을 때 이 널미고개로 넘어가는 길이 가장 상태가 나빴다. 그땐 장락산에 대한 인연이 없었으므로 이 고개는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까지 스키를 즐기다 돌아오는 길에 눈이라도 만나면 널미고개를 넘는 것이 큰일이었다.
그런데 이 널미고개 정상 밑으로 마곡으로 가는 약 8km 산길이 있었다. 널미고개를 넘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라이딩을 준비한다. 이번 라이딩의 총 거리는 60km 정도다.

널미재 산길의 바리게이트를 넘어 초입 콘크리트길을 올라간다. 이 산길은 동막~모곡 간 8.72km 임도로 1994년도에 개설됐다. 오래지 않아 콘크리트길은 끝나고 산길이 이어진다. 고개 정상에서 시작된 길이라 산허리를 굽이돌아 내려가는 형태로 급격한 오르막은 없다. 한참을 달리면 갈림길 나오는데 우리는 우측 길로 빠졌다.

인적이 드물어서 잡초들과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산길을 따라 다운힐하면 장락동이라는 마을에 닿는다. 장락동 마을길로 내려오면 도로공사 중인 도로가 보인다. 여기서 좌측으로 마곡을 향해 오른다. 예전에는 차 1대가 지나갈 수 있는 산길인데 지금은 직선으로 길을 뚫어 포장공사 중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좋은 산길이었는데 아쉽다.

공사 중인 길을 업힐하여 고개에 오르면 직진해서 마곡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과 우측으로 산길을 넘어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우측 산길을 따라 다시 오른다. 길은 흙길과 콘크리트포장 길이 반복되며 커다란 왕터산 우측 고개를 넘는다.

주변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고개 정상의 콘크리트포장 길을 넘어서 마곡쪽으로 계속 다운힐한다. 항상 산길을 라이딩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개발과 보존의 경계를 어디로 정할 것인지는 참 어려운 문제다. 그래도 과도한 개발이 많다는 점은 아쉽다. 나 또한 틀림없이 새로 뚫린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달린다면 시원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산속에서 만나게 되는 터널공사장과 커다란 고속도로 구조물들이 개발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곳은 지금 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우리는 마곡의 왕터산쪽 길을 돌아서 가정리 황골나루터 방면으로 가려한다. 우측으로 돌아서 황골나루터 앞에 이른다. 위로는 새로 놓은 다리가 보이고 그 위로 더 커다란 고속도로 다리가 공사 중이다. 임시로 놓은 다리를 건너 황골쪽으로 나아간다.


▲ 소남이섬. 모래가 얇아서 바퀴가 헛돌기도 한다. 자동차가 들어갈 땐 주의를 요한다.



이 강변에서 길로 올라서려면 황골 앞 다리로 올라가야 하는데, 다리로 올라서서 건너지 않고 우측 산길로 들어서면 소남이섬에 이를 수 있다. 소남이섬에서 점심을 먹는다. 강변 모래로 구성된 섬인데 무엇인지는 몰라도 농사일이 한창이다. 자전거는 얇은 모래알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 빠진다. 소남이섬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나와서 우리가 가야할 좌방산으로 향한다.

조금 전에 소남이섬으로 들어왔던 길을 거슬러 나가 황골 다리를 건넌다. 우회전하여 도로를 3~4km 정도 달리면 춘천시 남면 발산리에 이른다. 이곳은 실제로는 사거리이나 지도상에는 삼거리로 표기되어 있다. 무술 수련하는 곳으로 바뀐 발산초교 앞에서 쉬면서 좌방산으로 오를 업힐을 준비한다.


산을 넘으며 강을 보는 여유 즐겨

좌방산은 폐교된 무술수련원 앞길로 들어간다. 이 길 초입은 아스팔트포장이 되어 있고 한참 공사 중이다. 무슨 공사인가 보니 아까 소남이섬 입구에서 터널을 뚫어 이곳으로 나오는데, 산으로 뚫고나온 도로의 다릿발 공사였다.

공사장을 옆으로 돌아 한참 올라가면 오래된 콘크리트 옛길이 나온다. 15~20분 정도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면 좌방산 오른쪽 어깨에 이른다. 정상까지는 콘크리트포장이 되어 있으나 이후의 긴 다운힐 구간은 비포장 산길이다. 고개 정상의 좌방산 표시판에서 기념촬영하고 다운힐에 들어간다.
약 5km 다운힐 했을까? 지도상에 셉일이라 표시된 옛 동네를 지나서 홍천강의 개야 강변이 바라보이는 곳까지 내려갔다. 이곳에서 저 산 밑의 강가를 보는 맛도 좋다. 마침 강가에는 몇 명이 모여서 고기를 잡고 있다. 텐트도 몇 동 서 있는 것이 멀리 보인다. 개야 강변이 보이는 산마루부터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전형적인 XC형 라이딩을 하게 된다. 한참을 구불구불 달리다보면 쭉쭉 뻗어 오른 나무숲과 산속의 밭을 지나게 된다. 이 길이 끝나면 모곡의 아치 모양 다리에 닿는다.

펜션 공사가 한창인 마을을 지나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면 모곡에 이른다. 긴 산길을 빠져나와 강변을 달리는 맛이 또한 새롭다. 아직 본격적인 물놀이철이 아니라 모곡강가에는 차와 텐트가 그리 많지 않다. 몇몇 낚시하는 분들만 보인다.

모곡에서 도로를 달리다가 수산유원지 입구를 지나면 한서중고교 팻말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서 마을길로 들어가서 2km 정도 가면 마곡길과 모곡 밤벌유원지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 마곡길로 접어들어 3km쯤 가면 아까 지나온 장락동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다시 장락산 산길을 이용해 주차해놓은 널미재로 향한다.

이번 코스는 장락산~마곡~소남이섬~발산리~좌방산~모곡~장락산에 이르는 도로와 산길로 구성됐다. 소남이섬 인근의 황골나룻터 앞에 새로 커다란 다리가 놓여서 다리 건너 가정리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강촌의 한치령과 봉화산 산길을 연결해 라이딩할 수도 있다.

한치령 옆 슬어니고개도 연결이 가능한데, 이렇게 여러 곳을 연결하면 한강과 홍천강을 낀 더없이 좋고 긴 코스를 만들 수 있다. 모곡에서 가까운 산음 휴양림이나 소리산으로 연결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 황골나룻터의 새 다리와 건설 중인 다리. 우리는 제일 아랫쪽에 있는 임시 다리를 건넜다.



# 찾아가는 길

서울의 내부순환도로에서 북부간선도로로 접어들어 덕소쪽으로 가다가 대전·판교 방향 이정표가 나오면 그 반대쪽인 태능 방향 이정표를 보고 포천쪽으로 접어든다. 한참을 가다 퇴계원 나들목 못 가 사능쪽으로 빠지는 도로가 보인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바로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의 앞 구간인 서울~대성리 구암동산 앞까지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청평쪽으로 가다가 신청평대교를 건너 좌회전, 설악면으로 들어간다. 설악면을 지나 12~13분 정도 달리면 커다란 고개를 만나는데, 이곳이 널미재다. 널미재 정상 너머 좌측 공터에 차를 세우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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