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 버리고 도시로…빈 자리는 귀촌인이 채워
(上) 농산촌 소멸 가속화
/ 강원일보
춘천시가 특례시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인구 30만명 선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인구는 지난달 기준 9,077명이다. 대학생과 귀촌인 등을 유치하기 위한 폭넓은 지원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구 증감 요인에 대한 분석이다.
전방위 인구 정책 점검에 나선 시는 지난달 1개 읍, 9개 면을 대상으로 ‘농촌지역 인구 이동 현황 조사’를 처음 실시했다. 강원일보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읍·면별 인구 이동 흐름을 분석했다. 사실상 동의 성격을 띄는 동내면과 동면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토착민 떠나고 귀촌인이 채워=북한강을 끼고 남춘천IC와 인접한 남산면은 지난해 12월 인구가 3,387명으로 1월 3,428명보다 41명 줄었지만 귀촌 인구는 49명이 늘었다. 인구 감소 원인은 춘천 내에서의 이동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139명이 타 읍·면·동으로 흩어졌다.
범위를 8개 읍·면으로 넓혀도 상황은 같다. 지난해 타 시·도에서 전입한 귀촌 인구는 962명, 반대로 타 시·도로 돌아간 사람은 803명으로 순유입은 159명이다.
반면 춘천 내 이동은 전입 1,131명, 전출 1,345명으로 214명이 순유출됐다. 농산촌 인구가 도심으로 흩어지고 이를 귀촌인이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귀농귀촌 의존 한계=하지만 2018년 1,207명이던 타 시·도 전입 인구가 지난해 962명까지 내려 앉으면서 농산촌 인구 방어를 귀농귀촌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2018년 12월 기준 8개 읍·면 인구는 2만4,520명이었지만 지난해 12월 2만2,975명까지 떨어져 5년 간 1,545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를 앞지른 곳은 동산면, 남면, 북산면 뿐으로 이마저도 10~20명 안팎의 격차가 날 뿐이다. 타 시·군에서의 인구 유입도 미미해 5년 간 전입 1,234명, 전출 1,163명으로 71명이 늘었다.
시 관계자는 “자연 감소와 귀농귀촌, 도시로의 이동을 세밀하게 분석해 읍·면별로 인구 유입 가능성에 따라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시농촌인구리포트 (下) 귀농귀촌 사후 관리 부족
인구 3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는 춘천시는 인구 정책에 대한 전방위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읍·면 농촌지역 인구 증감의 키는 귀농귀촌 인구가 쥐고 있고,
유치 뿐만 아니라 기존 귀농귀촌인의 장기 정착이 중요 과제로 꼽힌다.
■도시로 돌아가는 귀촌 인구=춘천시는 지난달 읍·면을 대상으로 ‘농촌지역 인구 이동 현황 조사’를 실시해
타 시·도 전입, 전출 주민 숫자를 토대로 귀촌 인구의 흐름을 살폈다.
귀농귀촌 인구는 통계청 조사를 통해 농산촌으로 유입된 숫자는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역으로 농촌을 떠나 도시로 돌아가는 ‘귀도(歸都)’ 인구는
정부 기관과 시에서도 조사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동내면과 동면을 제외한 농산촌 8개 읍·면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954명의 주민이 타 시·도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간부 이주, 일반 이주를 고려하더라도 유출 인구 중 귀도 인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타 시·도 전출 주민 803명 중 군부대가 밀집한 신북읍을 빼더라도
7개 읍·면에서 579명의 주민이 유출됐다.
■장기 지원 사업 부족=춘천시는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올해 귀농귀촌 지원 사업 12개를 펼치고 있다.
유치 지원 4개, 귀농귀촌인 교육 등 8개로 분류된다.
하지만 상당수 프로그램이 도시민 농촌 거주 체험,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
예비 귀농인 농업 교육 등 이주 전이나 이주 초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실정이다.
귀농귀촌인 장기 정착 지원을 위한 사업은 지역 농가와 귀농귀촌인을 맺어주는 멘토멘티,
올해 처음 신설된 주택 수리비 지원이 전부다.
이에 춘천시귀농귀촌지원센터는 올해부터 귀농귀촌 사전 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실제 이주 여부,
장기 정착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귀농귀촌인 추적 관리의 중요성이 커
일부 접목 가능한 분야부터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나 행정 체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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