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SCO로 가는 강원도 산림녹화
산림녹화 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2016년 2월 21일 한국산림정책연구회를 주축으로 뜻있는 임업인들이 산림녹화 UNESCO 등재를 추진키로 결의하고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같은 해 11월 15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임업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을 개최해 산림녹화 UNEGSCO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추진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한 필자는 우리나라 임업을 선도하는 강원도가 산림녹화 UNESCO 등재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당시 추진위원들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4개월간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발굴한 산림녹화 기록물 3,630건을 전산 입력한 후 2017년 4월에 문화재청에 신청해 국내심사를 받은 결과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최종 결선에서 안타깝게도 차점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그 후 2018년도부터 2022년까지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갈등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심의가 중단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모든 갈등이 해소됨에 따라 올 2월 28일 그동안 추가로 발굴한 산림녹화 관련 사료 9,620건을 문화재청에 다시 신청했다.
이번에 신청한 산림녹화 기록물 중 강원도에서 발굴한 사료는 2,400건으로 이는 전국 발굴 건수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제 1·2차 대단위 화전정리 사업과 강원도만 추진했던 도청 공무원 복지조림 관련 기록물 등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귀중한 사료가 포함돼 있다.
화전 정리 사료 중 강원도청에 보관된 화전 관리도는 1974년 당시 강원도 21개 시·군의 읍·면·동별로 작성해 산림청장, 강원도지사, 해당 시장·군수, 읍·면·동장, 지서장의 연대책임을 확약한 직인이 날인된 역사적으로 보전 가치가 큰 사료다. 화전 관리대장은 읍·면별 입주 및 이주민 카드를 비롯해 이주비 지급현황, 지급결의서와 화전 조림명령서, 화전 조림지 분수 계약 체결 등 타 시·도에서는 볼 수 없는 사료를 발굴해 신청했다.
특히, 강원도는 1974년 당시 박종성 도지사를 비롯한 직원 142명과 유관기관 임·직원 135명 등 도합 277명으로 도청 공무원 복지 조림법인을 설립한 후 이들로부터 1주당 1,000원씩 6,506주(650만6,000원)를 출자받아 춘천시 신동면 사암리(대룡산) 춘천 시유림 100ha와 춘천시 사북면 신포리 강원 도유림 100ha 등 200ha에 잣나무, 낙엽송 등 60만 그루의 복지 조림을 실행했다.
이와 관련, 법인 설립 인가신청부터 법인규약제정 및 조합 설립 과정에서의 사료, 조합원 대장, 출자금 모집 및 출자금증표발부, 조합장 명의의 통장, 금전신탁 이익계산서, 복지 조림지 표주석 및 조림비 등 주옥같은 사료를 반세기 만에 발굴함으로써 산림녹화 UNESCO 등재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에는 과거의 사방사업소와 통합기관으로 1950-80년대 리·동별 사방설계 및 실행서는 물론 산사태·수해복구, 고속도로 등 주요도로변 특수지역 사방사업 설계·실행 대장 등을 집중적으로 발굴했다.
지난 6년간, 전국을 순회하며 산림녹화 기록물을 발굴하여 문화재청의 국내심사에 제출하기까지 정부의 예산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에 봉착하자 임업인들이 솔선해 1억원에 달하는 성금을 모금, 발굴·조사를 위한 교통비 등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산림녹화 기록물이 오는 4월 국내심사를 거쳐 2025년에는 기필코 산림녹화 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 바란다.우리나라의 국격을 한층 드높이고 인류번영과 지구생태계 보전을 선도하는 산림강국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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