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광심)가 6일부터 내년도 강남구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유해성 논란이 있는 인조잔디 설치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남구는 내년도 예산안에 3개교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비용으로 15억5645만 원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의회 김형곤 의원은 지난 5일 제308회 제2차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인조잔디가 설치 비용에 비해 가성비가 낮고 아이들에 건강상 미치는 유해성도 크다고 지적하고 이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부산의 모 고등학교 등에서는 납(PB)이 기준치보다 무려 78배나 많이 검출되기도 했다. 또한 2015년 기준으로 전국에 인조잔디가 설치된 1037개 학교 중에서 941개 학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고 174개 학교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인조 잔디는 수명이 짧고, 정기적인 청소 요구 사항, 석유류 제품의 부산물이라는 한계, 심지어 일부 충진재에는 폐타이어를 활용하기도 하고 그로 인한 독성 화학 물질로 건강 및 안전 문제가 극심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인조잔디에 열이 가중되면 표면 온도가 무려 50도 가까이 올라가서 학생들의 화상 우려 역시 극심하고 여름철 폭염이 계속되면 인조잔디가 녹아내리면서 발암물질을 비롯한 여러 유해한 물질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형곤 의원에 따르면 인조잔디는 7년 정도의 내구성이 있고. 대략 1개 학교당 배정된 예산이 5억 원이라고 감안한다면 인조잔디는 1년에 대략 7150만 원 정도의 감가상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2022년 초에 488명의 재학생이 있는 서울포이초등학교에 천연잔디를 신규 설치했으며 타 학교에 비해 학생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전한 상태로 천연잔디를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2년간의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 제공도 약속받았고 그 이후 추가 관리 비용 역시 천연잔디는 현저하게 낮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천연잔디는 산소공급 및 온실가스를 감소하며 눈부심과 스모그 오염을 감소시켜며 자기회복능력까지 있고 아이들의 정서에 주는 긍정적인 요인 역시 존재하고 집중호우 때에 강수를 저장하는 역할도 수행한다"고 천연잔디의 장점을 열거했다.
끝으로 김형곤 의원은 "내구 연한이 지난 인조잔디 운동장은 연차별 계획을 수립해 천연잔디 또는 마사토와 같은 친환경 운동장으로 교체하고 인조잔디 운동장 확대 정책은 충분한 정보제공과 지역사회의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추진되어야 한다"라면서 인조잔디 조성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조잔디 보급 사업이 추진된다면 당연히 시비와 매칭되어서 진행되어야만 하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제품으로 최고의 품질이면서도 적정한 단가로 납품되는지에 대해 철저한 사업자 검증과 후속 감사가 진행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조잔디 설치를 요청하는 학부모들과 이를 찬성하는 의원들이 있어 이번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인조잔디 설치 관련 예산이 삭감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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