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來不似春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중국 ‘비운의 절세미인’ 왕소군의 처지를 읊은 시에서 비롯됐다.
BC33년 한나라 원제 때 진나라(오랑캐)로 보낼 공물 중에는 왕소군이라는 추녀가 있었다.
사실인즉 그녀는 중국 4대 미녀 중의 한 명이었던 것이니....
당시에는 궁녀를 화공의 그림으로 간택했던 터라
여자들은 화공에게 돈을 주고 미를 구했으나
소군은 그러하지 않아 추녀로 그려졌고
황제는 그녀를 공물에 포함시켰던 것이다.
나중에 소군의 실물을 본 황제는 아쉬웠으나
화공을 처형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랠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왕소군이 국경을 지나 흉노로 붙들려 갈 때 슬픔이 물밀듯 밀려와
가슴에 품은 비파로 변방을 나서는 노래 ‘출새곡(出塞曲)’을 연주하자
하늘을 날던 기러기들이 잠시 날갯짓을 잊어 땅에 떨어졌다고 한다.
후대에 미녀를 지칭하는 단어인 ‘낙안(落雁)’도 바로 여기에서 유래됐다.
이 시는 바로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수많은 이들의 심사를 대변하는 말이다.
출새곡(出塞曲)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같지 않네
자연의대완自然衣帶緩 자연히 의대가 헐거워진 것은
비시위요신非是爲腰身 허리가 잘록해져서가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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