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식탁까지 위협하는 해양쓰레기

/ 김경은

 

최초의 플라스틱은 1869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당구가 당시 유럽의 귀족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당구공의 원료는 상아였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찾은 신물질이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코끼리를 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끼리를 살린 플라스틱이 인류와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성형도 자유자재다.

플라스틱이 지구와 인류에 선물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결정적 단점이 있다. 자원순환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지구가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장이 되고 있다. 인류가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공해의 주범이 된 폐플라스틱이 코끼리를 구한 것처럼 인류와 지구를 구할 방법은 없을까.

가장 시급한 것이 플라스틱에 관한 개념 재정립이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이다.

 

이를 실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LG하우시스도 그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을 만든다.

 

우리집 식탁까지 위협하는 해양쓰레기
 
“딱 한 마디로 말하면, 플라스틱이야.”1967년 만들어진 영화 <졸업>에서 주인공의 아버지 친구인 로빈스가 갓 대학을 졸업한주인공 벤(더스틴 호프만)에게 진로에 관해 조언한 말이다.
 
플라스틱은 당시 모든 전도유망한 젊은이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가능성이었다.“1950년 이래 2016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의 누적량은 무려 83억t이다.”-미국 샌터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과 조지아대학 공동연구팀의 추정
 
83억t이라는 숫자가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AP 통신에 의하면 미국 뉴욕 맨해튼(87㎢)을 2마일(3.2㎞) 깊이로 묻어버릴 수있는 어마아마한 양이다.
 
가격도 싸고 가공이 쉬운 플라스틱은 로빈슨의 말대로 삽시간에 세계를 지배했다.석기시대, 철기시대에 이어 플라스틱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이 빨대, 컵, 비닐봉지, 포장용기 등 일회용 제품이다.인류가 이미 사용한 뒤 버려진 플라스틱 70억t이 쓰레기로 남아있다. 플라스틱 생산 5초,사용 5분,자연분해 500년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를 덮고 있다.지구상에는 ‘플라스틱 쓰레기섬’이 5개나 있다.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쓰레기섬 면적은 약 150만㎢다.우리나라 면적의 15배나 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종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2050년까지 플라스틱 누적 생산량은 340억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도 10년에 두 배씩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학계의 전망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죽이고 있다.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스페인 해변에서 복막염으로 죽은 해 발견된 향고래의 배 속에는 29Kg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다. 필리핀 해안의 산호는 아름다운 빛깔을 잃어가고 있다.
 
플라스틱이 바다생태계만 죽이는 게 아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머지않아 인간을 위협할 것이다.풍랑과 해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부숴 아주 작은 조각(마이크로비즈)을 만든다. 이것은 먹이사슬을 통해 다양한 개체로 전이·축적되고 결국 이를 먹는 인간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50년 전 새로운 문명이었던 플라스틱이 인류와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해양쓰레기 처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육지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의 5.7배나 든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게 플라스틱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한탄할 시간도 없다. 더 이상 해상 쓰레기가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최선의 방법은 사후 수거가 아니라 사전 배출 억제다.
 
다행히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커피숍, 마트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국내 최초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가구용 필름을 출시했다. 표면마감재인 이제품은 84㎡ 아파트 주방에 적용할경우 약 70개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다. LG하우시스의 가구용 필름 연간 생산량을 고려하면 연간 1500만 개의 페트병이 재활용된다.
 
“자연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우리 자신을 배신하는 것은 항상 우리들이다.“장 자크 루소,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소설가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이를 만들고 사용하는 인간이다.우리의 가장 가까운 생활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주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의 피해를 줄이는 활동을 넓혀간다면 우리가 맞닥뜨릴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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