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임세웅
보물 제400호인 승선교 아래에는 용의 머리가 박혀 있어 절을 지킨다고 합니다.

일주문 뒤편에는 또 다른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고청량산해천사'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데
창건 이후 큰 화재 사고를 여러 차례 겪다 보니
바다와 강을 뜻하는 '해천'이란 이름으로 바뀌었고
1823년 다시 큰불이 나자 해천사를 중창한 후 다시 조계산 선암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선암사 곳곳에 '수(水)' '해(海)'와 같은 글자가 새겨진 이유와
다른 사찰에 비해 연못이 많은 이유는 화재로부터 절을 지키고자 했던
스님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대웅전 현판은 순조의 장인인 김조순의 글씨로 임금만이 글씨 앞에 이름을 새기는 것인데
자신의 이름을 글씨 앞에 쓴 것은 당시 김조순의 세도가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만세루 '육조고사' 현판은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의 부친인 김익겸(1614~1636)이 쓴 글씨로
달마대사가 살았던 위진 남북조시대 여섯 나라 육조시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절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정조는 왕위에 오른 지 13년이 지나도록 자식이 없자 왕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때 선암사의 두 스님이 기도를 시작했고 눌암 스님은 원통전에서,
해붕 스님은 대각암으로 들어가 100일 기도에 들어갔고
이듬해인 1790년 훗날 순조가 된 '이공'이 태어났습니다.
훗날 왕위에 오른 순조가 선암사에 인천대복전(人天大福田) 편액과
은으로 만든 향로, 금병풍, 가마 등을 선물했다고 전해지며
인(人), 천(天)은 박물관에 보관하고 대복전은 원통전 내부에 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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