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개 학교 폐암 발병 주요 원인 `라돈' 검출

 

라돈
토양이나 암석, 물에서 라듐이 핵분열할 때 나오는 무색·무취의 가스.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장독성이나 폐암 등을 유발한다.

흡연 다음으로 폐암의 발병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내 라돈의 80~90%는 토양이나 지반의 암석에서 발생된 라돈 기체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들어온다.

 

 

 

 


 

도내 초중고 30%·주택 23% 기준치 초과 위험지역
태백 미동초 전국 최악 … 폐암 사망자 12% 라돈 원인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분류되는 라돈(RADON) 공포가 도를 엄습하고 있다. 도내 학교 10곳 중 3곳이, 도내 주택 10곳 중 2곳이 라돈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전국 최고의 위험지역이라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의 라돈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폐암사망자의 12.6%는 실내 라돈이 원인이었다.

시사저널과 교육부의 2017년 학교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8개 초·중·고교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08개 학교가 도내에 위치했다. 이는 도내 671개 전체 초·중·고교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욱이 전국 최악 농도의 라돈이 검출된 학교는 태백 미동초교로 기준치 148㏃(베크렐)/㎥의 무려 14배인 2,034.3Bq/㎥로 조사됐다. 1,000㏃/㎥가 넘는 농도가 검출된 전국 12개 고농도 학교 가운데 태백, 춘천, 양구, 화천, 인제지역 7개 학교가 포함됐다. 교육당국의 전수조사는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도내 모든 초·중·고교내 학생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곳에 수동형 측정기를 설치, 다시 라돈 농도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선교육계 관계자는 "지난해 측정시기가 상대적으로 농도가 높게 나오는 겨울철에 집중됐던 것도 도내에 많은 학교가 기준치를 초과한 요인으로 보인다"며 "환기 강화 등 대책 공문은 각 학교에 시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14년 국립환경원 조사에서는 도내 주택 382곳 중 23.8%인 91곳에서 기준치를 초과, 전국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도내에서 라돈이 많이 검출되고 있는 것은 화강암과 암석이 많은 지질적 특성과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연방사선 가스인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1급 발암물질 `라돈'에 노출된 강원도

청정 산골 미동초<태백> 기준치 14배 전국 1위 충격

 

 

 

 

공기 청정 산골학교 대부분
고농도 검출에 충격 더 커
정부·학교 사실상 수수방관
선제적 보건대책 수립 시급


화강암이 많은 도내 지질적 특성에 자연방사선 가스로 1급 발암물질인

라돈 수치가 유독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는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

■정부는 뒷짐=교육부는 2016년 9월1일 개정된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난해 사실상 최초로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라돈 전수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다가 9일 시사저널이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국회의원을 통해 입수한 초과 검출 학교 408개교의 실명이 공개됐다.

1급 발암물질이라는 휘발성에 이날 라돈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동안 교육부 등은 라돈의 위험성에 대해 무신경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선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육부 조사를 통해 기준치의 14배를 초과한 전국 1위의 라돈 초과 학교인 태백 미동초교는

이날 본보의 취재에 비로소 관련 소식을 접했을 정도다.

학교 측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우선 사실관계부터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학부모들 불안=고농도 검출 소식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크다. 1940년 개교한 미동초교는 산세가 수려한 매봉산 아래 자락에 위치한 공기 청정한 산골학교이다 보니 충격이 컸다. 전문가들은 라돈의 위험성에 정부나 국민들이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현재처럼 너무 무던한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교육당국은 도내에서 유독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은 학교가 많은 것은 지난해 11월 주로 측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라돈은 실내가 밀폐되는 겨울철에 측정하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수조사를 다시 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도출되면 이에 따라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선제적 대응 해야=학교뿐만이 아니다. 일반 주택도 마찬가지다. 국립환경원이 2014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도내 주택 382곳의 실내를 대상으로 겨울철 주택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권고기준인 148㏃/㎥을 초과하는 주택이 23.8%인 91곳에 달했다. 도내 조사 주택 전체 평균 라돈 농도는 138㏃/㎥로 전북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102㏃/㎥이었다.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산악지형이 많은 강원도의 특성상 라돈의 노출 위험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엇보다 선제적인 생활환경 보건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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