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있는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유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안중근 옥중 유묵' 특별전

 

 

지난해 경매를 통해 10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안중근(1879∼1910) 의사의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글씨가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7억3천만원을 주고 구매한 이 유묵(遺墨,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23일부터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특별전 '동포에게 고함: 안중근 옥중 유묵'을 통해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10년 3월 26일 순국한 안 의사의 107주기를 맞아 마련됐다.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것으로,

글씨 옆에 약지가 잘린 안 의사의 왼손 손도장이 찍혀 있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는 명심보감에 나오는 문구로,

 '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이다.

 

 안 의사는 같은 달 26일 순국했다.

본래 뤼순 감옥의 경수(警守)계장이었던 나카무라(中村)가 갖고 있다가 일본인 소장자를 거쳐 작년 경매에 나왔다.

 

 

안중근 의사의 '지사인인 살신성인' 유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5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작년에 일본인 고마쓰 료(小松亮) 씨로부터 기증받은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유묵과

안 의사의 공판 모습을 묘사한 화첩, 공판 방청권 등도 나온다.

 

'지사인인 살신성인'은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의미로,

독립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안 의사의 각오가 담긴 작품이다.

 

이 유묵을 내놓은 고마쓰 료 씨는 뤼순 감옥에 투옥된

안 의사의 공판을 취재하러 갔던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의 후손이다.

 

 

 

안중근 의사의 공판 모습을 담은 화첩.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이외에도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 보물 제569-22호)와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보물 제569-23호) 등 보물로 지정된 유묵 5점이 함께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그가 생의 마지막까지 써내려간 '혼'(魂)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난해 입수한 유묵 2점도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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