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괴물 케이블카'를 막아라
누구를 위한 환경파괴인가?
"경치도 좋고 색채도 다양하고 여기 오니 마음이 무척 편해져요."
전남 나주시의 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슬기(가명)씨는 이곳에 온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전날 중간고사를 보고 온 터라 그 마음은 더 했을 것 같다. 슬기씨의 부담감을 덜어준 곳은 바로 지리산 노고단이다.
17일 오전 지리산 성삼대 휴게소에서 노고단 대피소까지 가는 약 5Km의 등산로는 사람으로 붐볐다.
'단풍놀이', 가을이 빚어내는 천연색의 아름다움을 느끼려고 등산객과 산악회 회원, 남녀노소가 찾았다.
1500고지의 지리산 노고단(1507m로 천왕봉, 반야봉과 더불어 3대 주봉)은
성삼재 휴게소까지 차가 갈 수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봉우리이다.
이날 오전, 노고단 대피소에 모인 한 무리의 일행들이 눈에 띄었다.
모두 지리산이 주는 천연색의 아름다움에 취해있는 그곳에 그들은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모였다.
이들의 목적은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반대'였다. 17일은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공동행동이 발족하는 날이었다.
"지리산 케이블카, 괴물이 되어 돌아왔다"
- ▲ 지리산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지리산 케이블카 예정 노선도 ⓒ 문주현
경남을 비롯해 전북과 전남에서도 다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들고 나왔다.
10여 년 전부터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던 지리산권 지자체들의 움직임은
지난 2012년 6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부결 결정을 내리면서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국립공원위원회는 보호가치가 높은 식생 등 생태계 훼손이 우려되는 점과 함께
경제성, 기술성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지리산에 케이블카는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산청과 함양까지 지리산의 모두 4곳의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던 이 사업은 작년부터 다시 고개를 들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초부터 경남 서부권 개발을 담당하는 '
서부권개발본부'를 출범시키고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재추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남의 두 노선을 한 노선으로 단일화하고 그 길이도 기존 8.7km에서 10.6km로 늘려 잡았다.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도 나섰다. 남원은 바래봉 인근에 호텔까지 짓겠다고 선언했다.
결론적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은 애초 4곳에서 3곳으로 줄었지만,
노선은 길어지고 부가 시설이 추가되었다.
다시 말해 환경성 등으로 부결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은 더욱 '괴물' 된 것이다.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이 산으로 간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현 정부 들어서 본격화되고 있는 케이블카 사업은 이와 같다.
수많은 반대 목소리를 누르고 진행된 4대강 사업처럼 강행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재앙이 될 것이라는 어쩌면 뻔한 결과가 산에서 재현될까 두려운 마음도 담겨있다.
"산으로 간 4대강 사업, 케이블카 막기 위해 다시 모였다"
- ▲ 17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노고단 입구에서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싱어송라이터 '여유'씨의 노래공연과 함께 진행된 캠페인은 많은 등산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 문주현
지난 17일,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공동행동'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출범했다. 아니 재출범이었다.
2012년 3월 26일, '지리산 케이블카 백지화 공동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을 위해 발 벗고 뛰어온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것이 시초였다.
당시 6월 국립공원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마지막 힘을 모아보자는 뜻에서 시작했고, 그 성과는 '부결'로 끝났다.
윤주옥 처장은 "부결 이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더는 개발에 지리산이 휘둘리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는데,
암담한 싸움을 다시 시작해야 하니 마음이 아프다. 지리산권 사람들의 마음이다"며 심정을 전했다.
지리산 공동행동은 이날 발족식을 앞두고 "우리에겐 그리움의 대상이며, 늘 감동을 주는 삶 터며,
뭇 생명의 보금자리가 바로 지리산이다"며
"이곳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에 반대하며 떳떳한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발족식에서는 인간의 개발 의지로 상처받을 지리산들의 혼을 달래는 퍼포먼스, 시낭송, 1인 시위와 선전전을 진행했다.
지난 2012년 3월 처음 발족식을 하던 날 외쳤던 "모두가 다 사는 것이 함께 사는 것이다.
개발과 파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길을 우리가 모색해보자"는 결의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 ▲ 노고단에서 바라본 가을 지리산 ⓒ 문주현
이날은 설악산 국립공원 지키기 국민 행동과 케이블카 공화국 저지 전국 행동단도 동참했다.
전국적으로 모두 32곳에서 케이블카 사업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
윤 처장 말대로 4대강 사업이 산으로 간 형국이다. 그래서 두 단체는 전국을 돌며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발족식이 끝나고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에서 약 1Km 떨어진 노고단 입구에서 캠페인이 이어졌다.
이 캠페인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여유'씨의 노래가 더 해져 많은 등반객의 관심을 얻었다.
'여유'씨는 "케이블카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며
"케이블카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보다 만들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더 합리적이다"고 이날 캠페인에 함께한 이유를 밝혔다.
케이블카를 만들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공동행동은 "우리나라 첫 번째 국립공원이며,
반달가슴곰을 포함해 수많은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다.
그리고 노고단, 세석, 제석봉 등은 아고산대(식물대의 수직 분포에서
산지대와 고산대 사이의 지대) 생태계가 남아있는 세계적인 보물 같은 곳"이라고 밝혔다.
영남알프스 곳곳 '케이블카 거짓말' 펼침막
케이블카공화국전국행동단, 16일 오후 가지산 얼음골케이블카 주변 활동
▲ ‘산으로 간 4대강사업, 케이블카 NO 전국 캠페인’에 나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케이블카공화국저지전국행동단은
16일 오후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 뒤편에서 ‘케이블카 거짓말’이란 대형 펼침막을 들어 보이는 활동을 벌였다
"케이블카 거짓말."
16일 오후 영남알프스의 하나인 가지산에 들어선 밀양얼음골케이블카 주변에서 활동가들이 들고 있었던 대형 펼침막이다.
활동가들은 상․하부승강장 주변을 비롯해, 억새평원 일대에서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해발 1240m), 신불산(1209m),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재약산(1108m), 간월산(1083m), 영축산(1059m), 고헌산(1032m)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을 영남알프스는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이고, 억새평원은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물결이 바람에 출렁거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은 '하늘정원'을 구경한 뒤, 억새평원을 지나 가을 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 불법건축 등 탄로
얼음골케이블카는 길이가 1.8km이고 상부승강장은 해발 1020m 고지에 있으며,
탑승 인원은 50인승이다. 이 케이블카 이용요금은 성인 1만2000원이다.
얼음골케이블카는 1998년 처음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었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심했고,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세 차례에 걸쳐 '부동의'했다.
영남알프스는 도립공원으로, 경남도 도립공원위원회는 조건부승인했고, 첫 사업계획서 제출 15년만에 공사가 이루어졌다.
이 케이블카는 운행 2개월만인 2012년 11월, 상부승강장이 불법건축된 사실이 탄로났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이 벌인 현장 조사 결과 상부승강장이 허가보다 더 높게 지어졌던 것이다.
환경단체 조사 결과 이밖에도 갖가지 불법 사실이 드러났다. 2013년 1월 경남도 도립공원위원회는
상부승강장의 더 높게 지어진 부분만큼 뜯어내도록 했다.
또 도립공원위원회는 상부승강장에서 억새군락지 등과 연결된 등산로를 폐쇄하도록 했다.
그런데 박근혜정부의 규제완화 조치에 따라 2015년 5월부터 상부승강장과 등산로 사이에 통로가 생겼고,
지금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억새평원을 거쳐 등산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얼음골케이블카 이용객은 어느 정도일까. 밀양시는 처음에 하루 최대 4000명, 연간 최대 146만명의 탑승객을 예상했다.
그런데 2013년 5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일일평균 탑승객은 950여명이 불과하고, 이때까지 누적 탑승객은 81만 8900명에 불과하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얼음골케이블카의 역사는 불법과 거짓, 그리고 눈가림이 난무했다.
불법과 거짓은 오직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며
"사업비 250억 원의 얼음골케이블카는 개통과 동시에 운행하면 할수록 적자만 늘어나고 있는 셈"이라 지적했다.
이 단체는 "불법과 거짓으로 점철된 얼음골케이블카는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아니라 골칫거리가 되어가고 있다"며
"행정과 사업자는 고철덩어리가 되어가는 케이블카를 살린다고
또다시 상부승강장 주변에 터무니 없는 산정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악순환을 거듭할 것이 우려되고,
이것이 우리가 우려하는 미래의 케이블카 모습이다"고 밝혔다.
영남알프스에 2개 케이블카가 건설된다고?
▲ ‘산으로 간 4대강사업, 케이블카 NO 전국 캠페인’에 나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케이블카공화국저지전국행동단은
16일 오후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서 연결된 등산로로 이어진 억새평원에서 ‘케이블카 거짓말’이란 대형 펼침막을 들어 보이는 활동을 벌였다.
산악인들은 케이블카를 어떻게 생각할까. 대한산악연맹 소속 윤창한 산악인은 "영남알프스에 건설된 케이블카를 보니 한 마디로 안타깝다.
케이블카가 생기면서 정기등산로 이외에 다른 등산로가 생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더 깊이 파이고 다져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신불산 케이블카까지 건설되면 영남알프스는 그야말로 유원지가 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학산악연맹 소속 박기성 산악인은 "사업주측은 주변에 '호박소'라든지 여러 경관을 설명했지만,
케이블카에서는 보이지도 않고, 그런 곳은 걸어가서 봐야 한다"며 "등산을 하면 호젓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케이블카로 인해 그런 감성을 빼앗겨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우 사무국장은 "사람이 어디까지 정복할 것인지 궁금하다. 사람이 산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데,
자꾸만 사람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긴다, 케이블카가 그 대표적이다"며
"미래세대의 자연인데 우리가 독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알프스의 능선인 신불산 정상은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서 1150m 정도 거리에 있다.
상부승강장 뒤편에서 육안으로 신불산 정상이 보일 정도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등산객은 "신불산 케이블카가 건설되면 영남알프스에 2개의 케이블카가 들어서게 되는데,
그만큼 자연파괴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과연 케이블카 탑승객이 그만큼 많을지도 의문"이라 말했다.
전국행동단은 17일 지리산, 18일 통영 미륵산과 거제 노자산, 19일 목포 유달산, 20일 진안 마이산, 21일 무주 덕유산,
22일 영주 소백산, 23~24일 설악산에서 '케이블카 공화국 중단'을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 영남알프스에 이미 가지산 밀양얼음골케이블카가 만들어져 운행하고 있는데,
울산 쪽에서는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 보면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 건물이
보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산 꼭대기가 신불산 정상이다
.
▲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 뒤편에서 역새평원으로 연결된 등산로가 나있다.
신불산 정상에 '케이블카 반대' 현수막 내걸려
케이블카 저지 전국행동단 "관권 동원하고 여론 왜곡, 용납하지 않을 것"
▲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대책위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15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군립공원인 신불산 암봉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현수막을 내걸고 구호를 위치고 있다. ⓒ 조정훈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해발 1050미터의 신불산 암봉에 커다란 현수막이 펼쳐졌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이
15일 오전 일찍 산에 올라 현수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 대책위와 120여 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 공화국 저지 전국행동단'은 산으로 간 4대강사업 케이블카 반대(NO) 전국순례의 첫 번째인 신불산에 올랐다.
신불산 간월재 휴게소를 거쳐 암봉에 오른 이들은 현수막을 설치한 후
"우리는 신불산의 자연자산을 활용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며
"자연을 훼손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신불산 단풍구경에 나선 일부 산악인들도 이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신불산에 올라 현수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본 한 주민은 "우리같이 나이 많은 사람도 걸어서 올라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지 알 수 없다. 우리도 반대한다는 서명을 해야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대책위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공화국저지전국행동단' 30여 명은
- 15일 오후 영남알프스 복합웰빙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조정훈
신불산 암봉에서의 퍼포먼스를 마친 전국행동단은 케이블카 설치시점인 복합웰컴센터로 향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케이블카 설치 반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 승인을 시점으로 전국에서 우후죽순처럼 케이블카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행동단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밀어붙이는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도 설악산 케이블카와 마찬가지로 조사내용을 조작하고
관권을 동원해 서명작업을 벌이는 등 여론을 왜곡하기 위한 온갖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100년 된 천연의 신갈나무 숲을 파괴하고
낙동정맥 마루금 위에 상부정류장을 설치하려 할 뿐 아니라 환경부 가이드라인도 위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확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 및 자연환경평가, 경제분석에 대한 자료도 엉터리일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깜깜이 행정, 밀어붙이기 행정을 하고 있다며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고 시민들과 의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대책위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공화국저지전국행동단' 30여 명은
- 15일 오후 영남알프스 복합웰빙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조정훈
한상진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 대표는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가 3년 정도 반짝 흑자를 내니까
울산시와 울주군이 케이블카 설치를 밀어붙이려 한다"며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시민의 혈세로 일부 토지소유자들에게만 이득을 주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심규명 전국행동 대표는 "밀양 케이블카의 적자가 알려지면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는 여론이 6대4 정도로 앞선다"면서
"울산시와 울주군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관권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여론 조작의 증거로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범시민추진위가 마을 반장들을 동원해
케이블카 설치 찬성 서명지를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서명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해다.
심 대표는 이어 "공무원들의 관권을 동원한 여론조작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불법행위에 대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범시민추진위는 "우리들이 동원해서 서명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전국의 케이블카가 유령이 되어 배회하는 것 같다"며
"케이블카가 경제성이 있고 환경을 살린다고 하지만 케이블카가 훼손하게 될 환경파괴가 어떤 것인지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케이블카 대신 보행약자나 장애인 등의 이동편의를 위해
이미 개설되어 있는 임도에 전기버스를 동원하는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케이블카 설치에 소요되는 예산의 10분의1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를 시범으로 운행해 본 이후 또 다른 교통수단 도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 ▲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범시민추진위는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복합웰컴센터 안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 케이블카 반대대책위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관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조정훈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복합웰빙센터 안에서 케이블카 설치 서명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책위 관계자는 "관권을 동원한 서명작업은 아무리 서명인들이 많다 하더라도 숫자의 의미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마친 전국행동단은 16일 밀양 가지산으로 옮겨
전국에 난립하는 케이블카의 문제점을 적극 알리기 위해 억새밭에서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또 케이블카 설치를 막기 위해 지역별 대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신불산 케이블카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58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17년까지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복합웰켐센터에서 신불산 북서쪽 정상 인근까지 2.46km의 구간에
공공개발(울산시 50%, 울주군 50%) 방식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고 시민들의 반대가 과반을 넘어서자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할 '신불산 군립공원위원회' 위원들을 케이블카를 찬성하는 인사들로 구성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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