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위험지역은 놔두고 멀쩡한 골짜기에 사방댐 설치한 춘천시

 




학곡리공사 혈세낭비 논란
바로 옆 위험지 손도 안 대
시 “전문가 선정·사유지 탓”


산사태가 빈번한 골짜기를 놓아두고 바로 옆 멀쩡한 골짜기에 수억원을 들여 사방댐을 짓고 있어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한 야산에 위치한 사방댐 공사현장에서 굴착기가 쉴새없이 흙을 퍼올리고 있었다.

이곳은 올해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시유림 중 일부 구간이다.

시는 2억5,000만여원을 투입, 지난 5월부터 사방댐 공사에 들어가 현재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사방댐이 집중호우 시 토석류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안전조치임에도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매년 산사태가 반복되는 골짜기는 정작 아무런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골짜기는 지난 20여 년간 큰 산사태만 2번 발생했고,

2~3년에 한 번씩은 흘러내린 토사류로 배수로가 넘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2013년에는 이 골짜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300여m 떨어진 춘천국악원의 담장이 무너지기도 했다.

조창묵 학곡3리장은 “주민 의사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어느 날부터 멀쩡한 골짜기를 파내면서 사방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춘천시는 관내 산사태취약지역 135곳 중 10곳에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방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사방댐 공사부지는 사방협회 전문가들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곳”이라면서

“해당 골짜기는 개인 사유지가 섞여 있어 사방댐 공사 후보지에서 누락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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