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활강경기장…"대안 마련할 민관위원회 구성하라"

녹색연합, 산과자연의친구우이령사람들, 정의당 강원도당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후 강원도청 정문 앞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리왕산에 건설 중인 일회용 경기장에 최소 3천억원 가까운 예산을 낭비하게 된다"면서

"공사 기간과 예산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지를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복수국가, 복수도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한 IOC의 '어젠다 2020'에 따라

이미 시설이 갖춰진 무주 활강경기장을 보강해 활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강원도는 기존 시설을 보완하는 것이 신규 시설을 짓는 것보다

시간과 예산을 더 소요한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국가 예산을 허투루 다뤄서는 안 되며, 자연유산 또한 함부로 쓰고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민관위원회를 통해 여러 대안의 예산과 공사 기간을 비교해봄으로써 합리적인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앞서 강원도지사를 상대로 낸 '가리왕산 중봉 활강경기장 조성사업에 대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이 열린 춘천지법을 방문,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 등 피케팅을 했다.

 

한편, 녹색연합 측은 도내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1000일'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16일에 맞춰

신문 지면 광고를 내고, 이날 춘천역에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또 외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현안 브리핑과 국내·외 스포츠인 등이 참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

국회에서 계류 중인 동계올림픽 특별법 일부 개정안 분석 등 관련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선 가리왕산 '풍혈지대' "있다 vs 없다" 법정 공방

"현장검증 해야"…활강경기장 공사 중지 가처분 첫 심문

환경파괴 논란을 빚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정선 가리왕산 활강경기 건설공사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춘천지법 제7민사부는 11일 오후 춘천지법 201호 법정에서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 사람들' 등 25명이

강원도지사를 상대로 낸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 기일을 열었다.

 

이날 심문은 채권자(신청인)와 채무자(피신청인)의 적격성을 비롯해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공사 중지를 통해 채권자 측이 보존하려는 '풍혈(風穴)지대'의 존재 여부가 쟁점이 됐다.

 

'풍혈지대'는 바깥 기온과는 상관없이 일정한 온도가 유지돼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람이,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오는 바위틈 등을 말한다.

 

채권자 측은 "사업 부지에 대한 벌목 작업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풍혈지대 마저 파괴되면 환경상 이익이 침해된다"며

 "'우이령 사람들'이 조사한 바로는 풍혈지대가 존재하는 만큼 현장 검증을 통해 조속히 공사 중지 처분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춘천지법 앞에서 피케팅 하는 환경단체
춘천지법 앞에서 피케팅 하는 환경단체 (춘천=연합뉴스)

 

녹색연합, 산과자연의친구우이령사람들, 정의당 강원도당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가리왕산 중봉 활강경기장 조성사업에 대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이 열린 춘천지법을 방문해

가리왕산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 피케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5.5.11 rae@yna.co.kr

 

 

이에 채무자(강원도) 측은 "사업 시행 직후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 부지 내 풍혈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됐다"며

 "'중봉'은 사업 부지에서 제외됐으나 채권자 측은 계속 '중봉 활강경기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채권자 측의 현장 검증 신청서가 제출되는 대로 현장 검증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한편 녹색연합,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 사람들, 정의당 강원도당 등 25명은

지난달 9일 강원도지사를 상대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