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뿐인 생태통로
국립생태원 실태 조사 결과
울타리 부실·서식공간 부족
야생동물들 통로 이용안해
20곳 중 19곳 문제점 노출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생태통로'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전조사와 동물에 대한 세심한 배려 부족 등으로 정작 야생동물마저 생태통로 이용을 꺼려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국 415개의 생태통로 중 72개를 대상으로 생태통로 실태 및 이용 빈도를 조사한 결과를 이달 초 발표했다.
도내에서는 총 55개의 생태통로 중 20개를 조사했으며, 이 중 19개에서 40가지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동해고속도로에 조성된 육교형 생태통로 이외에는 모두 1가지 이상의 문제가 도출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별로는 규격 및 내부시설 미달이 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유도 울타리 개선 필요가 12건, 모니터링시설 부재가 9건 등의 순이었다.
실제 삼척시 미로면 무사리 국도 38호선 위에 있는 길이 25m, 너비 10m 규모의 육교형 생태통로는 배수구의 양서·파충류 시설이 없는데다
유도 울타리도 시작과 끝이 통로와 연결돼 있지 않았다.
또 모니터링시설 역시 없었으며, 낙엽송과 침엽수 등 주변 식재와 생태통로의 나무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홍천군 북방면 굴지리 군도 14호선에 조성된 육교형 생태통로 역시 곤충, 조류, 양서류 등을 위한
돌무더기와 나뭇더미 등 서식공간이 부족했고 모니터링시설도 현장에 없었다.
특히 인제군 인제읍 하추리 국도 31호선에 설치된 터널형 생태통로는 조사 기간 중 야생동물 단 한 마리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단절된 생태계의 연결성·회복성을 위해 생태통로가 운영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돼
이번 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모든 생태통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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