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원 '난방비 폭탄' 맞았지만, 이번엔 다를 겁니다
입춘 지나도 한파경보, 체감온도 -19도...
집에서 보일러 예약모드 쓰는 이유
24절기 중 첫째 절기,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2월 3일)이 지났다.
올겨울이 유난히 추웠기에 입춘이 지나면 날씨가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
입춘이 하루 지난 2월 4일도, 다음 날인 5일도 올들어 가장 추웠고
입춘이 하루 지난 2월 4일도, 다음 날인 5일도 올들어 가장 추웠고
계속 한파에 대한 알림 문자가 울려댄다.
내가 사는 인천은 오늘 아침(2월 5일) 기온이 영하 15.9도라고 하니,
처음엔 믿어지지 않았다. 벌써 2월인데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여전히 영하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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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인 나와 70대인 남편, 우린 둘 다 은퇴하고 요즘 둘이서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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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과 4일에 온 안전 안내 문자 일부2월 3일부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국토교통부, 인천광역시, 서구청 등에서 한파에 대한 안전 안내 문자가 계속 왔다. ⓒ 유영숙관련사진보기
60대인 나와 70대인 남편, 우린 둘 다 은퇴하고 요즘 둘이서만 살고 있다.
더군다나 남편이 지난 12월에 눈 수술로 외출을 못 하게 됐다.
요즘 날씨가 추워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보일러를 상대적으로 자주 틀 수밖에 없다.
우리 집은 개별난방으로 가스보일러를 사용한다.
지난 1월 고지서에 12월 가스비가 30만 원이 넘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
지난 1월 고지서에 12월 가스비가 30만 원이 넘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
그리 덥게 지낸 것 같지도 않은데 지난달 가스비보다 세 배 넘게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전기 레인지를 사용하기에,
도시 가스비는 온수를 사용할 때와 보일러를 틀어 쓰는 난방비가 전부다.
며느리가 알려준 난방비 절약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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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온 큰 며느리와 아들이 우리 집 난방비에 대해 물어봤다.
"어머니, 저희 난방비가 많이 나와서 걱정이에요. 어머님 댁은 얼마 나왔어요?"
"우리 집도 난방비가 많이 나와서 어떻게 줄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
"제가 알아보았는데, 예약 기능을 사용하면 줄일 수 있다고 해요."
"어머, 그러니. 그런데 우리 집 보일러는 예약기능이 없는데……."
"린나이면 아마 예약 기능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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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년 넘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처음에 있었던 보일러는
며느리가 알려준 난방비 절약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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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난방비 고지서12월에 사용한 난방비가 30만원이 넘어 깜짝 놀랐다. ⓒ 유영숙관련사진보기
설날에 온 큰 며느리와 아들이 우리 집 난방비에 대해 물어봤다.
"어머니, 저희 난방비가 많이 나와서 걱정이에요. 어머님 댁은 얼마 나왔어요?"
"우리 집도 난방비가 많이 나와서 어떻게 줄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
"제가 알아보았는데, 예약 기능을 사용하면 줄일 수 있다고 해요."
"어머, 그러니. 그런데 우리 집 보일러는 예약기능이 없는데……."
"린나이면 아마 예약 기능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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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사용한 난방과 온수 온도그동안 난방 온도를 처음에는 50도로 한 시간 정도 설정하고,
그 후에 35도로 내렸다. 온수도 50도에 맞추고 살았다. ⓒ 유영숙관련사진보기
우리는 20년 넘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처음에 있었던 보일러는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예약기능이 있었다.
오래되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10분 단위로 핀을 눌러 놓으면 그 시간만 보일러가 돌아갔다.
그 시스템이 참 편리했는데, 몇 년 전에 공사를 하면서 보일러가 바뀌었다.
새로 바꾼 보일러는 이전 같은 수동 예약기능이 없어서 불편했다.
새로 바꾼 보일러는 이전 같은 수동 예약기능이 없어서 불편했다.
추운 날은 보일러 온도를 맞추어놓고, 밤에 계속 틀고 잤다.
이번에 며느리가 보일러 리모컨을 살펴보더니
이번에 며느리가 보일러 리모컨을 살펴보더니
예약기능이 있다고 하며 보일러를 이리저리 살펴봤다.
우리 부부가 35도에 맞추어놓은 보일러를 보더니 온도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고 했다.
제일 낮은 온도가 35도라고 했더니, 며느리는 그럴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고 하며
벽에 붙어 있는 보일러 리모컨을 살펴보았다.
아차, 나는 이번에야 처음 알았다. 보일러 리모컨 옆 부분에
아차, 나는 이번에야 처음 알았다. 보일러 리모컨 옆 부분에
온돌과 난방(실내 온도)을 서로 변경하는 단추가 따로 있었다.
이걸 몰라서 우리는 그동안 '온돌' 모드로만 맞추고 살았던 거였다.
난방, 즉 실내 온도로 맞추니 온도가 24도로 내려갔다.
난방, 즉 실내 온도로 맞추니 온도가 24도로 내려갔다.
그러면서 며느리는 온수 온도도 너무 높게 설정돼 있다며 42도로 낮추어 주었다.
나중에 온수 온도를 더 낮추어 40도로 설정했다.
그리고 예약 설정도 별도로 해 주었다. 이렇게 하면
그리고 예약 설정도 별도로 해 주었다. 이렇게 하면
5시간마다 20분씩만 보일러가 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가스비도 줄어들 거라고 했다.
그동안 남편도 나도 참 한심했다는 생각, 고지식한 걸 넘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남편도 나도 참 한심했다는 생각, 고지식한 걸 넘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일러를 바꾼 지 5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계속 이렇게만 살았던 거다.
외출할 때마다 외출 기능은 사용했었는데,
외출할 때마다 외출 기능은 사용했었는데,
예약 기능은 보일러를 바꾸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겨울만 되면 서너 달은 난방비를 많이 낼 수밖에 없었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겨울옷 껴입으며 하는 난방비 줄이기 노력
며느리가 설날에 난방으로 맞추어 주고 갔다.예약기능도 설정해 주었다.
겨울옷 껴입으며 하는 난방비 줄이기 노력
며느리가 설날에 난방으로 맞추어 주고 갔다.예약기능도 설정해 주었다.
아들 며느리가 정말 든든했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말을 실감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은 아는 것이 많고 정보에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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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로 바꾸어 설정(오른쪽 사진)예약 기능으로 설정하면
5시간마다 20분씩 보일러가 돌아가서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예약 시간은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 ⓒ 유영숙관련사진보기
아들과 며느리가 돌아가고 나자 저녁에 남편이 춥다고 했다.
바닥이 너무 차갑다는 얘기다. 해서 고민하다가 보일러를 다시 '온돌'로 맞추어 보았다.
그 뒤로 우리 부부는 낮에는 보일러를 예약기능으로 맞추어 두고,
그 뒤로 우리 부부는 낮에는 보일러를 예약기능으로 맞추어 두고,
대신 겨울 옷을 따뜻하게 두툼하게 껴 입었다.
한 번 알고 나니 이제 온돌과 난방을 서로 바꾸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날씨가 춥지 않으면 낮에는 보일러를 끄는데, 요즘 날씨가 정말 못 견디게 춥다.
날씨가 춥지 않으면 낮에는 보일러를 끄는데, 요즘 날씨가 정말 못 견디게 춥다.
가스비도 가스비지만 60대, 70대인 우리 부부가 감기에 걸리면
더 힘들 것이기에 보일러를 틀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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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온돌로도 해보고 난방으로도 해보며 난방비를 줄여보려고 요즘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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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으로 맞춘 보일러잘 때는 난방으로 맞추고, 많이 춥지 않은 날은 예약 기능을 사용했다. ⓒ 유영숙관련사진보기
이제는 온돌로도 해보고 난방으로도 해보며 난방비를 줄여보려고 요즘 노력하고 있다.
저녁에 잘 때는 침대에서 자니 바닥이 따뜻할 필요가 없어서 요즘 난방으로 바꾸어 설정한다.
어젯밤에도 난방 23도로 맞추고 잤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동결 주의'란 경고문이 떴다.
어젯밤에도 난방 23도로 맞추고 잤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동결 주의'란 경고문이 떴다.
깜짝 놀라 바로 온돌로 바꾸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없어졌다.
날씨가 추워 보일러가 얼면 더 큰 일이다.
아마 오늘(2월 5일)도 난방을 하루종일 틀어야 할 것 같다.
아마 오늘(2월 5일)도 난방을 하루종일 틀어야 할 것 같다.
2월이니 이번 주가 지나면 부디 날씨가 조금은 따뜻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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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연금으로 살기에 몇 달 동안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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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주의' 경고문이 뜬 보일러한파 주의보가 내린 어젯밤(2월 4일)에
난방으로 맞추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동결주의' 경고문이 떠서
바로 온돌로 변경하였더니 잠시 후에 경고문이 사라졌다. ⓒ 유영숙관련사진보기
은퇴하고 연금으로 살기에 몇 달 동안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면
그걸 다른 곳에서 줄일 수밖에 없다.
거기다 병원에라도 가게 되면 경제적으로 더 힘들다.
고정 경비인 의료 보험비와 보험료, 관리비, 렌탈비, 인터넷비 등은 줄일 수 없으니
고정 경비인 의료 보험비와 보험료, 관리비, 렌탈비, 인터넷비 등은 줄일 수 없으니
식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그 외 다른 지출은 그냥 스톱, 정지해야 한다.
정부에서 정당끼리 싸우지만 말고, 서민 경제를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
정부에서 정당끼리 싸우지만 말고, 서민 경제를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
여름에는 전기세 폭탄으로, 겨울엔 난방비 폭탄으로 힘들어
불행해지는 서민들을 돌아봐 주길 바란다.
우리 집만 보일러 사용 비용이 많이 나온 건 아니다.
우리 집만 보일러 사용 비용이 많이 나온 건 아니다.
요즘 모임에 나가도 1월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분이 많다.
곧 1월 도시 가스비 고지서를 받게 될 텐데, 이런 우리 부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게 난방비가 줄어들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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