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푸롬 사원(Ta Prohm)
정글 숲과 해자를 옆에 끼고 처음 들어간 곳은 타프롬 사원.
타프롬은 앙코르톰 동쪽에 위치하고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받아들인 사원이다.
불교의 수호자임을 자처한 자야바르만 7세가 앙코르 톰을 만들기 이전에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축원하며 건축한 불교한 사원으로 1186년에 건축하였다.
왕의 사후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개축되었다.
한때 이 사원 안에는 8만 명의 사람들이 3천개의 마을을 이루며 살았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할리우드영화 <룸레이더>의 촬영무대이기도 한 타프롬에서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착각에 빠진다.
낙지발처럼 움직여 내 몸을 금방이라도 감싸안을 것 같은 나무뿌리를 보면
대자연의 경이로운 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입구에서 기름나무, 흑단 나무 등을 지나면
‘통곡의 방’,‘보석의 방’등 둘러볼 곳이 많은데
현재 타푸롬 사원은 거의 붕괴된 상태인데다가
스포안(Spoan)나무가 사원 전체를 휘감고 있어 훼손이 계속 진행되는 상태이다.
샴족의 침략으로 크메르 왕조가 멸망한 이후 오랜동안 밀림에 방치되어 있었다.
이 사원은 라테라이트를 재료로 만들어졌다.
왕궁 안의 인물과 동물조각들은 1.5 kg 정도의 금장식을 했고,
보석의 방에는 황금 500kg 루비, 사파이어 등이 있었으며
뚫린 천정으로 햇빛이 들어오면 찬란한 광채를 발했다고 한다.
목과 팔이 없는 부처들이 대부분인데 보석과 황금을 떼어 간 흔적이라니 애석하고 원통한 일이다.
벽면과 돌기둥에는 불교와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석조 건축공법과 조각,
문양이 인도의 흰두교 사원을 모방한 듯 정교하고도 아름답다.
문은 중무장한 코끼리 한 마리가 겨우 지나갈 만한 크기로 축조되었다.
인간이 천 년 가까이 방치하는 동안 사원의 주인은 나무가 되어 버렸다.
이미 정글 속 다른 사원들의 복원에 실패 경험이 있는 캄보디아 정부와 각 나라들은
이 거대하고 불가사의한 사원들의 완벽한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나무로 뒤엉켜 있는 건축의 경우
제거하는 것보다 그대로 두는 것이 더 이상의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거대한 나무들과 공존하는 사원을 그대로 보존하게 되는데
나무의 뿌리가 회랑의 지붕을 감고 휘돌아가고 석축들 사이에 파고들어
어떤 것이 건축이고 나무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여기 저기 무너진 석축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이 거대한 나무들은 앞으로 오랜 세월을 사원과 함께 하겠지만
결국에는 사원을 무너뜨리고 말 것이다.
길목에 가끔 보이는 장애자악단.
시각장애자가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는 사지절단장애이다.
지뢰때문에.. 캄보디아는 지뢰의 왕국이고.. 그 장애자의 왕국.
토산품을 파는 어린이들이 계속 쫒아 다닌다
잠시 간이 화장실에 들렸다.
외국인을 위한 유일한 화장실로 대낮인데도 전기 시설도 안 되어
어두침침하며 옆 사람도 잘 안 보인다.
다시 명가라는 한식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앙코르 와트 사원의 입구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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