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속道 로드킬 '악명'..전국의 25% 발생
강원 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고라니'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횡성군 횡성읍 추동리의 한 도로에서 고라니가 차에 치여 죽어 있다. <<지방기사 참조ㆍ원주지방환경청 제공>> 2011.11.1 jlee@yna.co.kr

(춘천=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로드킬(Road Kill)' 사고 4건 중 1건이
강원도 내에서 발생해 근본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구간에서 발생한
로드킬(야생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사고) 2천69건 가운데
강원권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522건으로 25.2%를 차지했다.

이는 충청권(충남ㆍ북) 775건에 이어 두 번째며,
권역별 고속도로 로드킬 건수는 충청권과 강원권에 이어
경기권 243건, 호남권 209건, 경북 192건, 경남 128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국 고속도로 31개 노선 3천632㎞ 가운데 강원권 구간은 530㎞로 전체의 14.6%이고,
충청권 구간은 776㎞로 전체의 21.6%인 점을 감안하면
㎞당 로드킬 발생건수는 강원권이 전국 최고인 셈이다.

강원 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올빼미'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영월군 영월읍 연하리의 한 도로에서 올빼미가 차에 치여 죽어 있다. <<지방기사 참조ㆍ원주지방환경청 제공>> 2011.11.1 jlee@yna.co.kr


노선별 로드킬 발생건수는 강원지역을 관통하는 중앙선이 292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부선 288건, 경부선 248건, 서해안선 215건, 영동선 193건, 동해선 1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도내 고속도로에서의 로드킬 건수도 문제지만 전국 고속도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한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2009년 390건이던 도내 고속도로 로드킬은 지난해 522건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까지 353건을 기록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도내 고속도로 로드킬 비율도 2009년의 20.6%에서 지난해에는 25.2%로 4.6%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천374건의 로드킬 가운데

25.7%인 353건이 도내에서 일어나 지난해보다 도내 발생 비율이 높아졌다.


로드킬에 희생된 동물은 고라니가 1천739마리로 전체의 8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너구리 249마리(12%), 멧토끼 51마리(2.5%) 등이다.

강원 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큰소쩍새'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춘천시 동산면 원창리의 한 도로에서 천연기념물 324호인 '큰소쩍새'가 차에 치여 죽어 있다. <<지방기사 참조ㆍ원주지방환경청 제공>> 2011.11.1 jlee@yna.co.kr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산악구간이 많은 강원지역 도로 특성상 로드킬이 빈발하고 있다"며

"매년 예산을 들여 야생동물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으나 설치 비율이 10%대 수준인데다

야생동물 개체 수 증가로 좀처럼 로드킬 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한 관계자는 "로드킬 희생 동물의 생태적 특성 및 이동 습성 등을 정밀하게 파악해

적절한 관리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근본적인 예방책은 도로건설 시 설계단계부터 야생동물 서식지 이용 및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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