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으로 가는 길

지난 여름은 너무나 잔인했습니다

애써 가꾼 농장에 수해가 덮쳐 한순간에 초토화되는시련을 맞이했습니다

주말이면어김없이 떠나던 등산조차 멀리하고

우리부부는 농장에 매달려새터를 가꾸었지만

모든게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다시 되돌리기에는 너무 힘들어 포기를 하려 했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생명들이 있어 다시 삽을 들게 합니다

지난 여름 평화로운 농장모습 입니다

토사가 덮친 땅속에서도 꽃은 피어 납니다


밀려든 흙때문에 힘들다고 아우성 입니다

수해피해가 너무커서 여기저기에서 복구공사가 한창이라

장비를 구하려해도 작은 읍내에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가을겆이가 끝나고 첫눈이 내린 날

저수지 준설공사 때문에 제발로 들어온 장비가 쉬는 틈을 타서 농장 복구공사를 하는데

저수지 공사와 겹쳐한꺼번에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곤욕을 치릅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사방으로 흘러내려

산 아래에 배수로를 깊게 파 놓았습니다

땅속에 묻힌 야생화는 어차피 포기를 하고

밀려온마사토를 걷어내는 평탄작업을 합니다


거의 농지를 새로 개간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수해가 나쁜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질흙으로 농사가 어려웠던 땅에 마사토를 섞으니

이렇게 질 좋은 토양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비기사님이 그냥 공짜로 객토를 했으니 대박이랍니다

높은곳은 낮추고 낮은곳은 높이고

하루종일 포크레인이 고개를 휘져으며 밭을 일굽니다


떠내려간 배수로는물때문에 바퀴가 빠지기 때문에

유공관을 매설하고 자갈로 메우고 다니기 편하게 정비를합니다

수로를 따라 마사토가 밀려오는 바람에

막히고 터져나간 하천은 엉망입니다

산 모퉁이로 돌아가는 좁은 수로가이번 수해를 키웠습니다

병목이던 수로를 쌓고, 넓히고, 높이고...

아무리 비가 와도 피해가 없도록 정비를 합니다


엄청난 폭우가 내렸습니다

저수지에도 토사가 밀려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저수지 물을 뻬내고 장비로 퍼 올려 대기하던 덤프에 싣습니다

저수지 수문장치가 녹이나서 수량조절이 않된답니다

내친 김에 녹이나지 않는 스텐파이프로 갈고 수문을 정비합니다


수해복구 공사는 그런대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상류의 하천정비, 배수로 보수,마사토 정리, 저수지 준설공사, 수문장치보수등...

한꺼번에 벌어지는 공사판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해야 할일이 다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입로에 차도경계석을 깔고 포장준비도 해야하고

주차장은 보도블럭을 깔아야 하고

살아남은 야생화를 옮겨심는 일도

그리고 화단을 만들고 블럭으로 경계석을 놓는 일

늦었지만 가을에 못한 파종을시작해야 하고

며칠후 농협에서 퇴비를 운반해 준다는데..

우리 부부가 해내기엔 벅찬 일들의 연속입니다만

그래도 긴 겨울동안 내년 봄을 대비해야 합니다

귀촌으로 가는 길

처음으로 닥친 시련을 거울 삼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계절이기에

내년 봄엔 복수초가 한껏 피어날것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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