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가야산
0 위치 : 충남 예산군, 당진군, 서산군
0 코스 : 원효봉(608m)~가사봉(678m)~석문봉(653m)~옥양폭포~남연군묘
0 일자 : 2010. 1. 24(일)
0 시간 : 5시간30분 /맑음
<산행시간>
08:30 시량리
09:30 능선(묘지)
09:50 원효봉(608m) /가야봉1.72km, 시량리입구2.56km, 사이판온천3.9km
10:20 헬기장
11:15 가사봉
11:25 삼거리 /가야봉 0.42km, 석문봉1.23km, 주차장3.12km
11:30 609봉 /가야봉1.65km, 석문봉0.4km, 주차장3.21km
12:35 석문봉
12:45 삼거리 /가야봉2.05km,옥양봉1.57km,주차장3.2km
13:20 옥양폭포
13:35 옥양봉 갈림길 /석문봉 2.3km,옥양봉1.52km
13:40 식당
13:45 남연군묘
14:00 상가리 주차장
14:40 해미읍성
15:30 춘천으로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황봉에서 뻗어나와 금강 이북 지방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금북정맥은
천방산~극정봉~청양 백월산에 이른 다음 북서로 방향을 틀어, 예산 수덕산~가야산
~서산 팔봉산을 지나 약 240km 길이에 달하는 여정을 태안 지령산에서 마무리 짓는다.
가야산은 우리나라에 3곳이 있다. 합천과 나주 가야산도 한자까지 똑같다.
가야산은 ‘절산’, ‘사찰산’이란 뜻이지만
이보다는 석가가 성불한 부다가야(Buddha-Gaya)에서 유래한 것이다.
가야산이라는 산 이름을 비롯하게 한 가야사는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때는 규모가 제법 큰 절이었다 한다.
1799년(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는 ‘이 절에 금탑(金塔)이 있는데,
매우 빼어난 철첨석탑으로 탑의 사면에는 감실을 만들어 석불을 봉안하고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
금북정맥의 산세가 U자 형으로 휘어감은 그 안쪽 지역을 내포지역이라 한다.
조선의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는 내포를 제일 좋은 곳으로 친다.
내포지방은 경기만과 함께 해양문화가 유입되는 초입지로 불교문화도 일찍이 유입된 곳이다.
그러기에 ‘불교의 성산’으로 지명된 우리나라 3곳의 가야산 중
내포 가야산이 가장 먼저 불교문화를 꽃피운 한국불교의 성지다.
기록에 따르면 가야산 자락엔 가야사, 개심사, 수덕사, 보원사 등 100여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이중 보원사와 가야사는 폐사되었고, 개심사와 수덕사는 남아있다.
가야산은 산행이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다.
능선길은 암봉 부근은 조금 거칠지만, 아주 위험한 구간은 없으며
주차장~옥양봉~석문봉~남연군묘를 연결한 회귀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시량리 들머리
낙엽이 잔뜩 깔려 고즈넉한 분위기가 철철 넘치는 숲길.
한겨울에도 눈이 없어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원효봉으로 향하는 길은 그다지 사람들의 왕래가 없었나 보다.
능선(묘지)
오솔길을 따라 가다 암릉을 돌아 힘들게 올라선 능선은
묘지가 있지만 사방이 확트인 조망터다
홍성의 용봉산이 건너다보이는 동쪽, 천수만이 바라보이는 남서쪽,
개심사가 보일 것만 같은 북쪽, 가사봉 너머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연봉 등 조망이 아주 빼어나다.
원효봉(608m)
원효봉 아래 구도터인 소규모 동굴과 약수터, 그리고 원효암터와 의상암터,
그 아래 수덕사 말사인 원효암, 그가 중창했다는 수덕사와 정혜사, 보원사지에 남아 있는
법인국사보승탑비 비문등으로 원효와 의상이 이곳에서 수도했다는 족적이 있는 곳이다
또한 원효와 의상이 당나라로 유학 가던 도중 해골물을 마신 곳도 바로 이곳으로 추정된다.
바위벽을 타고 가는 다소 위험한 길을 로프를 잡고 건너
마지막 내리막길은 잔설이 얼어붙은 미끄러운 급경사길이다
헬기장
내포문화발원탑이 있는 넓은 공터
남연군묘 하산길과 대치2리로 내려가는 포장도로가 만나는 갈림길이다.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우측 산허리로 들어서는데
계단길을 지나 산허리를 따라 암릉길 급경사가 이어진다
정상을 돌아가야 하는 코스이기에 조금 꼬불꼬불 옆사면을 따라간다.
한국통신 가야산송신소가 숲사이로 보이고
좌측으로 송신소를 끼고 돌아가면 너덜길 이어서 정상이다
금북정맥길은 왼쪽
가사봉(678m)
가야산 정상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울타리가 가로막아 가야산에서 제일 높이 오를 수 있는 바위에 선다
그 뒤로 가사봉 정상은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다
가야산 최고봉으로 충남의 해안에 솟은 산 중 오서산 다음으로 높은 곳으로,
옛날 중국을 오가는 뱃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통신중계소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어 석문봉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층층이 쌓인 암릉 뒤로 석문봉의 멋진 위용이 길게 이어진다
삼거리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삼거리 안부다
길은 아기자기하게 오르내림이 이어지는
키 작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너덜길이다.
안부를 지나 가파른 바위길을 오른다.
/가야봉 0.42km, 석문봉 1.23km, 주차장 3.12km
609봉
산길이 험하지 않으면서도 중간 중간 만나는 암봉들은 조망이 아주 빼어나다.
어디서든지 남서쪽 아래로는 한서대학이 조망되고,
연암산 너머로는 천수만과 서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상가저수지와 서해안고속도로, 그리고 해미읍이 시원하다.
전망바위에서 우측으로 우회하며 만나는 암벽구간..
밧줄을 붙잡고 내려설 수가 있지만 얼어있는 위험한 길이다.
/가야봉1.65km, 석문봉0.4km, 주차장3.21km
석문봉(653m)
예부터 이곳 주민들은 석문봉을 주봉으로 생각해 왔는데
남연군의 묘와 가야사터에 맥을 대고 있는
주산이 바로 석문봉이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에 태극기는 없고 지금은 깃대만 남아있다.
예산산악회에서 세운 '내포의 정기가 이곳에서 발원하다' 라고 음각 되어있는 표지석
그리고 해미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종주기념 돌탑이 있다
삼거리
우측은 옥양폭포를 거쳐내려 가는 일조암 계곡이고,
왼쪽이 옥양봉 가는 길이다.
/주차장 3.21km, 가야봉 1.65km, 석문봉 0.4km
옥양폭포
돌계단 내리막길 위로 얼어붙은 눈과 얼음
계곡길을 따라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내려서면
바위 계곡을 따라 흐르는 폭포가 있다
삼거리
1994년 등산로 개설기념’ 표석과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
산길은 넓고 부드러워 손잡고 걸어도 될 만한 산책길이다.
/석문봉 2.03km, 옥양봉 2km
식당
좁은 포장길을 7~8분 가면
잔치국수등을 파는 작은 식당을 지나고,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더 가면 남연군묘 입구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옥양봉으로 가려면 왼쪽 길로 다시 들어서야 한다.
남연군묘
가야산을 찾은 등산인이라면 반드시 들렀다가는 답사 코스다.
젊은 시절 안동김씨의 세도에 밀린 야심가 흥선군 이하응은 경기도 연천땅
남송정에 있는 부친 이구의 묘소가 풍수지리상 좋지 않은 자리로 생각하고 있었다.
흥선군은 지사 정만인에게 간청했고, 지사는 가야사 금탑 자리를
2대에 걸쳐서 왕손이 나온다는 대명당으로 점찍었다.
흥선군은 이 일대 땅주인이자 고을 최고 부자인 윤석문 집안 증손에게 청해
금탑에서 북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구광터라는 곳에 부친 묘소를 옮겨 쓰도록 허락받았다.
그리고 일 년 뒤 충청도 관찰사에게 압력을 넣어 가야사를 폐사로 만들어버렸다.
그 후 흥선군은 불을 질러 절을 태웠고, 금탑을 허문 자리에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쓰고 때를 기다렸다.
7년 후 흥선군은 차남 명복을 얻었고, 이가 곧 철종의 뒤를 이어 12세에 왕위에 오른 고종이다.
아들이 왕이 되자, 흥선군은 불태운 가야사에 사죄하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1865년 남연군묘 아래쪽에 보덕사를 세우고 원당 사찰로 삼았다.
1868년 4월 독일인 에른스트 오페르트의 남연군묘 도굴사건이 터지자
대원군은 쇄국양이 정책을 강화하고 천주교를 심하게 탄압하기도 했다.
이장 때 썼던 상여는 남은들 주민들에게 하사했는데,
그 동안 광천리에 보관하던 남은들 상여를 얼마 전 남연군묘 옆으로 옮겨놓았다.
남연군묘의 주산은 석문봉이고 안산은 봉수산이다.
좌우에 혈을 지켜주는 신장(神將)이 있는데, 그것이 오른쪽의 가야봉과 왼쪽의 옥양봉이다.
이들 세 개의 봉우리가 봉황의 머리와 날개를 형성해 크게 비상하는 형국이다.
묘 앞에는 어보사의 반석이 깊고 튼튼하고 신비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남연군묘 너머로 올려다보니 옥양봉~석문봉~가사봉으로 빙 둘러 이어지는
가야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하나 육관도사 손석우 묘는 남연군 묘 에서 좌측 저수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상가리 주차장
산 자체가 거대한 문화재라 할 수 있는 가야산
백제시대 마애석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백제의미소라는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한
보원사지, 개심사, 일락사 등이 가야산 자락의 품에 자리 잡고 있는 내포문화권의 핵심지역이며,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그 자체가 거대한 문화재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해미읍성으로 가기로 한다